즉흥연주가 살아있는 최고의 재즈피아니스트 허대욱 데뷰앨범 [To The West]
키스 자렛 을 연상시키는 유럽스타일의 고품격 스타일리쉬 재즈앨범
'Two Shadows Of One Man'(한사람의 두 그림자)은 지속적으로 부딪히는 불협화음이 감상자를 긴장 시키고 리듬감을 만들어간다. 드럼의 브러시 연주와 베이스의 단순한 워킹 연주가 피아노의 파격을 점잖게 한다. 본 작에 있는 'Memory' 'Altitude' 'Image' (기억, 고도, 영상)는 원래 한 곡으로 만들어진 곡이었으나 이번에 새롭게 녹음하면서 세곡으로 나누어 따로 녹음되었다. 음악의 스타일과 형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허대욱의 '기억' 속 재즈는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곡이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멜로디는 테마와 즉흥연주의 구분을 넘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Roam'은 발라드 연주로 케니 드류 트리오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이필원의 베이스 솔로 이후 허대욱의 즉흥연주는 그림 같다.
앨범 타이틀곡이기도 한 'To The West'는 피아노 솔로 연주이다. 서쪽은 '이상향'을 뜻하는 의미로 서방세계를 지향하는 진취적인 희망과 갈망을 담아내었다. 2분여를 조금 넘는 짧은 곡이지만 빠른 템포로 즉흥연주가 이어져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와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