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발라드 감성패턴을 견인한 작곡가 하광훈의 베스트앨범!
“1980년대 후반부터 음악의 거대 지평을 확보한 발라드를 말한다면 그 공로는 대부분 하광훈의 것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써낸 멜로디의 바다에 자진투신했으며 우리의 음악 감성을 단숨에 발라드 쪽으로 견인했고 음악의 방향타 또한 주도적으로 조율했다. 그시대 음악 추억에 관한 한 우리는 모두 하광훈에 대한 채무자들이다. 가요의 황금기에 그가 오랫동안 절대적 파워를 행사할 수 있었던 건 상기했듯 국내 정서를 정확히 파고드는 ‘멜로디’였다. 작사가 박주연과의 콤비로 변진섭, 김민우, 이승철, 강수지, 조관우, 김범수 등등에게 선사한 히트 넘버들은 편곡으로 치장하고 주요 멜로디라 할 훅의 강한 임팩트로 승부를 거는 요즘 노래와 달리, 정확한 멜로디의 테마를 가지고 전개하는 ‘소박한’ 방식이었다. 아마도 선율감에 관한한 그는 사상 최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대중음악의 황금 전성시대에 한복판에 서있던 인물, 꼬박 20년이 흐른 지금도 그의 골든레퍼토리들이 노래방을 점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전매특허인 서정성의 주술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우린 정말 마법의 시절을 살았다.”
[ 대중음악전문평론가 임진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