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북한 국립민족예술극장의 상연을 실황 녹음한 것으로 일본 신세계레코드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북한음악 중 창극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정리하여 발매한 음반. 남한에서 말하는 창극과 북한에서 말하는 창극은 그 개념이 달라 남한에서는 판소리로 창을 하는 반면 북한에서는 ‘민요극’, ‘민족가극’으로 바뀌었으며, 이번 앨범에 실린 [춘향전]을 들어보면 창극에서 판소리 창법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민요 창극의 특징을 보면 한자말이 모두 사라지고 대사인지 창인지 불분명한 선율은 없애고 민요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되었다. 해방 후 북한에서는 판소리는 ‘양반들이 갓 쓰고 당나귀를 타고 다니던 시절 술 마시고 흥얼거리며 부르는 것으로 현 시대에 맞지 않다는 논리로 계승할 필요가 없다’하여 판소리 창법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주의 음악예술을 민족적 바탕에서 건전하게 발전시키고 사상교양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민요도 남도창이 아닌 서도창을 중심으로 ‘민요 창극’이 변화하고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번 음반 창극<춘향전>은 현재의 민족가극의 형태를 완성하고 자리 잡게 된 기본 창극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