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APSODY'의 파비오 리오네와 래비린스의 올라프 토센이 결성했던 슈퍼 프로젝트 밴드 비젼 디바인의 3집앨범. 올라프 래비린스를 탈퇴하고 비젼 디바인에게만 전념하겠다고 발표한 후 공개되는 최초의 앨범으로 파비오가 계약상의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고 새로운 보컬리스트 미쉘 루피를 맞이하여 발표하였다. 1,2집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으며 미쉘의 드라마틱한 보이스도 비젼 디바인의 음악에 완벽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출중한 멜로디라인이 난무하며 타이트한 연주력이 뒤를 받치고 있는 2004년 최고의 멜로딕 스피드 메탈앨범으로 자신한다. 앨범의 모든 수록곡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될 만큼 뛰어나지만 발라드 넘버 'Identitities'는 전율을 느낄정도로 정말 감동적이다.
VISION DIVINE의 탄생….
Rhapsody와 함께 이탈리아의 멜로딕 스피드메탈계를 장악하고 있었던 Labyrinth의 데뷔앨범 [No Limit]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주축멤버였던 보컬리스트 Fabio Lione(앨범 녹음 당시에는 Joe Terry라는 이름을 사용)와 기타리스트이자 Labyrinth 음악사운드의 브레인인 Olaf Thorsen은 Labyrinth의 전신밴드인 Vision을 함께 결성하여 유명 밴드의 카피곡은 물론 자신들의 음악을 하나둘씩 만들어 가고 있었다. 밴드의 이름을 Labyrinth로 교체한 이들은 곧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하게 되었지만 보컬리스트인 Fabio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Labyrinth를 탈퇴하고 대형밴드인 Rhapsody에 가입하게 된다. 이후 Rhapsody는 전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Labyrinth 또한 독특한 음악사운드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었다. 두 밴드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무렵 Fabio와 Olaf는 자신들의 솔로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고, 오랜 친구 사이로 깊은 우정을 나누던 이들은 함께 활동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1999년 VISION DIVINE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한다. 이탈리아의 슈퍼 뮤지션들이 수많은 록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면서 결성한 VISION DIVINE은 결성과 동시에 큰 화제를 일으키며 99년 발표한 셀프타이틀 데뷔앨범은 유럽지역은 물론 일본과 한국 지역에서도 발표되어 드라마틱 헤비메탈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다.
데뷔앨범[VISION DIVINE] 그리고 [SEND ME AN ANGEL]…
VISION DIVINE의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은 3명의 LABYRINTH멤버가 참여한 관계로 당연하게도 Labyrinth의 사운드와 상당히 유사했다. 멜로딕 스피드메탈을 기반으로 간간히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색채가 가미되었고, Fabio의 드라마틱한 보이스와 그가 만든 보컬 멜로디 라인은 앨범의 드라마틱함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또한 클래시컬 파워메탈의 색채가 진하게 풍겼던 것이 사실이다. 데뷔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이들은 그 기대에 걸맞는 데뷔앨범을 제작해냈지만, 많은 팬들은 Rhapsody의 음악 그리고 Labyrinth의 장점 중 어느 하나도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혹독한 비평을 내리기도 했다. 이어 2002년 발표된 2집 앨범 [Send Me An Angel]은 데뷔앨범에 비해 프로그레시브한 요소가 더욱 풍성해졌으며, 타이트한 연주력과 꽉 짜여진 곡 구성 그리고 더욱 어두워진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앨범 전체에 무거운 분위기와 헤비한 사운드를 담은 2집 앨범은 VISION DIVINE의 열혈 매니아들만 생산해 내었을 뿐, 그들의 영역을 확대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Rhapsody에서 보여주었던 드라마틱한 Fabio의 보컬은 Vision Divine의 작품에서는 새로운 보컬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으나 Rhapsody의 그것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실망으로 다가왔으며, 무거운 분위기에 치중한 Olaf의 송라이팅도 멜로디 부재라는 문제점을 새롭게 부각시켰던 것이다.
Olaf의 애정이 가득 담긴 Vision Divine..드디어 정식 밴드로 거듭나다….
많은 노력과 애정을 담아 발표한 2장의 앨범이 밴드 네임에 걸맞을 정도의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자 Olaf는 결국 Labyrinth를 정식으로 탈퇴하고 Visoin Divine을 일회성 프로젝트 밴드가 아닌 정식밴드로 발전시킨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보컬리스트 Fabio는 Rhapsody가 매니지먼트회사를 교체하는 바람에 계약상의 문제로 참여하지 못하는 불운이 지속되었지만, Olaf는 Fabio를 능가하는 걸출한 보컬리스트 Michele Luppi를 새롭게 참가시키고 키보디스트와 드러머도 Oleg Smirnoff와 Matteo Amorosso로 교체하며 5인조체제로 밴드를 재정비한다. Labyrinth를 탈퇴한 후 Vision Divine의 신곡 송라이팅에만 몰두한 Olaf는 Fabio와 함께 많은 곡을 작업했고, 데모앨범을 비롯한 그 결과물은 기대이상으로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새로운 앨범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친 Vision Divine은 현재 떠오르고 있는 이탈리아의 신흥 레이블 Scarlet Records와 계약을 체결하며, 2003년 드디어 3집 앨범 [Stream Of Conciousness]를 발표한다.
정신병자의 일과를 담은 완벽한 컨셉앨범 [Stream Of Consciousness]
주축 멤버이던 Fabio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신작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VISION DIVINE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완벽한 작품이다. 특히 새로운 보컬리스트 Michele은 그동안 무명이던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린듯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보이스와 드라마틱함 및 곡을 소화해내는 능력은 Fabio를 훨씬 능가할 정도로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또한 멜로디 부재라는 비평을 받고 있는 Olaf의 송라이팅은 그가 참여한 그 어느 앨범보다 놀라운 완성도와 탁월한 멜로딕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Olaf의 진정 탁월한 기타 리프들과 솔로 그리고 새로운 키보디스트인 Oleg와의 솔로 배틀과 유니즌 플레이는 앨범을 시종일관 긴박감과 박진감 넘치게 하고 있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다소 난해한 주제로 원래는 60분대 하나의 곡으로 완성하려고 했지만, 결국 3곡의 연주곡을 포함하여 14파트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모든 수록곡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표현력은 이전에 발표한 앨범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모든 곡들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The Secret Of Life'와 'Colours Of My World'는 Vision Divine 사운드의 극치를 보여줌은 물론 최고의 멜로딕 스피드 메탈 넘버로 손꼽아도 부족함이 없다. Athena의 [A New Religion?]에 참여했던 드러머 Matteo의 파워 넘치는 드러밍이 특히 돋보이며, Olaf의 멜로디감 넘치는 기타워크,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키보디스트 Oleg의 활약과 드라마틱 보이스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Michele등 모든 멤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뿜어내는 에네르기는 정말로 대단한 것이다. 곡의 도입부부터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Colours Of My World'는 2004년 최고의 명곡으로 꼽아도 충분할 만큼 감동적이다. Olaf의 서정적인 기타솔로파트와 다양한 기교가 돋보이는 'The Fallen Feather'는 드라마틱 멜로딕 스피드 메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Fabio의 빈자리가 감지되지 않을 만큼 탁월한 보컬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Michele의 잠재력 또한 느낄 수 있다. 전형적인 멜로딕 스피드 메탈 넘버 'La Vita Fugge'는 출중한 멜로디 라인으로 한번만 들어도 기억에 남으며, 'Versions Of The Same' 역시 Olaf의 아름다운 기타솔로와 Michele의 보컬하모니가 돋보이며 이전 Vision Divine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멜로딕한 미들템포의 곡이다. 바로크 메탈을 연상시키는 클래시컬 메탈넘버 'Shades'에서는 모든 멤버들이 탁월한 연주력을 뽐내고 있으며, 'We Are, We Are Not'에서는 강력한 기타 리프로 파워메탈을 선보이고 있고,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발라드 'Identities'는 정말 최고의 발라드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 앨범을 처음 듣고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앨범 안의 모든 곡 하나하나가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멜로디 라인으로 중무장하여 이전에 보여주던 앨범들에 비해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어 있던 것이었다. Labyrinth를 탈퇴한 Olaf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이번 Vision Divine의 새 앨범에 쏟아 부은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본 해설지 지면의 많은 부분을 칭찬으로 일관하긴 했지만 부디 꼭 한번 들어보시길!! 새롭게 달라진 Vision Divine의 음악을 들어보면 당신은 분명 양쪽 엄지손가락 2개를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 Chapter I: Stream Of Unconsciousness
2. Chapter Ii: Secret Of Life
3. Chapter Iii: Colours Of My World
4. Chapter Iv: In The Light
5. Chapter V: The Fallen Feather
6. Chapter Vi: La Vita Fugge
7. Chapter Vii: Versions Of The Same
8. Chapter Viii: Through The Eyes Of God
9. Chapter Ix: Shades
10. Chapter X: We Are, We Are Not
11. Chapter Xi: Fool's Garden
12. Chapter Xii: The Fall Of Reason
13. Chapter Xiii: Out Of The Maze
14. Chapter Xiv: Ident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