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진보된 모습으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확고히 구축한 Savatage의 2001년 신작인 이 앨범은 그들의 장기인 컨셉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앨범의 컨셉은 87년부터 새버티지와 함께했던 오랜 동반자이자 프로듀서 폴 오닐(Paul O'Neill)이 완성했는데, 정신적인 충격으로 끝내 자살하고만 퓰리처 수상작가 케빈 카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우연히 폐쇄된 정신병원으로 들어가게 된 세 소년을 통해 진행된다. 거기서 그들은 중앙 아시아의 내전을 촬영하러 갔다가 전쟁의 잔혹성과 끔직한 기아로 인해 미쳐버린 한 환자의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유능한 사진 작가였던 그는 정신적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약물과 알콜 중독으로 끝내 자살하고 마는데 그의 영혼은 병원이 문을 닫은 후에도 안식처와 평안을 얻기 위해 빈 건물로 돌아오고 소년들은 그의 영혼과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조금은 괴기스러운 내용의 컨셉이다.
이 앨범 제작에선 작은 산고(産苦)를 거쳐야만 했는데.. 알 피트렐리가 앨범 작업 도중 메가데스로 이적해버렸고, 보컬리스트 재커리 스티븐슨도 탈퇴했다. 갑자기 밴드는 94년 이후 처음으로 4인조가 되었고, 존 올리바는 거의 10년만에 다시 리드 보컬자리를 되찾게 되었다. 새버티지의 고질병인 멤버 교체가 앨범 작업 중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과거의 풍부한(?) 경험 탓도 있겠지만, 멤버는 바뀌어도 새버티지의 핵, 바로 존 올리바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올리바의 독특하고 카리스마적인 보컬은 이들의 강력한 사운드에 더욱 무게를 실어준다.
본작은 [Hall Of The Mountain King]의 헤비함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키보드를 최대한 자제하고 강력한 기타 리프 지향적인 사운드를 담은 모습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해도 이번 신보는 87년 이후 앨범들의 정신도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새버티지의 집대성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들은 진보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뿌리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1. Stay With Me Awhile
2. There In The Silence
3. Commissar
4. I Seek Power
5. Drive
6. Morphine Child
7. The Rumor
8. Man In The Mirror
9. Surrender
10. Awaken
11. Back To A Reason
12. Jesus Saves (Live) (bonus Track)
13. Handful Of Rain (Cd Extra Videocl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