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은 드러머인 비니 폴이 맡았다. 이 앨범은 사실 지난 해에 발매될 예정이었는데, 작년 초에 있었던 블랙 사바스와의 투어와 다임과 비니 형제의 모친상으로 스튜디오 작업에 많은 차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저간의 사정을 극복하고 이들은 텍사스 근교에 위치한 홈 스튜디오에 6개월 동안 처박혀 본격 메탈 매니아라면 쌍수를 들어 반길 쿨(cool)한 앨범을 발표했다.
“새 앨범의 작업은 항상 진지한 도전이다. 여기에 수록된 곡들은 그것이 같은 악기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을지라도 모두 다르다. 녹음 작업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고, 녹음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우리는 많은 노력으로 극복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이 앨범이 매우 좋은 작품이라는 증거이다.”
필립 안젤모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처럼 이번 앨범은 상당히 훌륭하다. 우선 그들의 노선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그들을 믿고 따라와 주었던 팬들에게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이다. 사운드적인 측면으로 볼 때 극단을 향해 치달았던 GREAT SOUTHERN TREND KILL보다는 그 전 앨범인 FAR BEYOND DRIVEN에 가깝다. 이 정도가 가장 판테라적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GREAT...는 데스쪽에 가까웠기 때문에 판테라 입장에서 볼 때에는 약간 오버였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곡인 Hellbound는 비니의 화려한 드러밍과 다임백의 텐션이 강한 기타 리프 위에 필립의 발악(?)이 삼위일체가 되는 곡이다. Goddamn electric은 그들의 히트곡 Walk를 연상시키는 리듬과 배킹의 곡이고, Yesterday don't mean shit은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 시원시원한 곡이며, Death rattle은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가장 판테라적인 곡이다. 그외 We'll grind that axe for a long time, Uplift, It makes them disappear 등 모두가 판테라 팬이라면 누구나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곡들이다. 물론 팬들 중 상당수는 그 끄덕임이 곧 강렬한 헤드뱅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판테라는 현재 투어 스케줄을 점검 중인데 올 여름에 시작해서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 한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면 그처럼 좋은 일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가 한 인터뷰에서 밝힌 다음과 같은 말이 우리나라에도 통용된다면 말이다.
“우리는 얼마나 더 무대에 설 수 있을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팬의 요구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갈 것이며, 단지 우리의 주머니를 채우려 큰 무대에 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우리만큼 록을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 서 공연하는 것이다. 록을 사랑하고 우리 공연을 보기 원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일지라도 우리는 그 앞에서 연주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직업이다.”
1. Hell Bound
2. Goodmn Electric
3. Yesterday Don't Mean Sh**
4. You've Got To Belong To It
5. Revolution Is My Name
6. Death Rattle
7. We'll Grind That Axe For A Long Time
8. Up Lift
9. It Makes Them Disappear
10. I'll Cast A Shad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