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록 밴드 텐 사우전드 매니악스 출신 여성 싱어 송라이터 나탈리 머천트가 솔로 2집 앨범 Ophelia를 내놓았다. 3년 전인 1995년 7월 발표했던 솔로 데뷔 앨범 Tigerlily를 빌보드 앨범 차트 13위에 올려놓으며 트리플 플래티넘(300만 장)을 기록했고 Carnival(싱글 차트 10위), Jealousy(23위), Wonder(20위) 등 세 장의 히트 싱글을 기록하는 좋은 반응을 얻었던 뒤라서 이번 앨범에 쏠리는 팬들의 시선은 뜨겁기만 하다.
나탈리 앤 머천트(Natalie Anne Merchant)는 1963년 10월 26일 미국 뉴욕주의 제임스타운(Jamestown)에서 이탈리아 시실리계인 앤소니(Anthony)와 아일랜드계인 앤(Anne) 사이의 4남매중 세째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파티에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고 그 때부터 가수의 길을 꿈꾸게 되었다고 한다. 17세 때인 1981년 고향인 제임스타운에서 그녀는 존 롬바르도(John Lombardo:리듬 기타, 베이스, 작곡), 로버트 벅(Robert Buck:리드 기타, 작곡), 스티븐 구스타프슨(Steven Gustafson:베이스), 데니스 드루(Dennis Drew:키보드, 작곡) 등과 함께 텐 사우전드 매니악스의 전신인 '스틸 라이프(Still Life)'라는 포크 록 그룹을 결성한다. 1983년 드러머 제롬 오기스티니악(Jerome Augistyniak:드럼)이 가담하면서 6인조로 편성을 완벽히 갖춘 이들은 그 직전인 1982년에 인디 레이블에서 다섯 곡이 담긴 EP 앨범 Human conflict number five를 내놓게 된다. 중고 버스를 타고 동해안 지역을 누비며 대학가와 클럽 공연을 가진 이들은 1983년 또 다시 인디 레이블에서 드러머 제롬이 가세한 가운데 Secrets of the i ching을 발매하게 된다.
마침내 1985년 이들의 메이저 레이블 첫 앨범인 The wishing chair가 선보였고 존 롬바르도가 탈퇴한 가운데 만든 1987년 앨범 In my tribe는 빌보드 앨범 차트 37위에 오르며 100만 장이 팔리는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룹의 보컬 겸 송라이터로 활동하던 나탈리 머천트는 1992년 Our time in eden(앨범 차트 28위)과 1993년의 라이브 언플러그드 라이브 앨범 MTV unplugged-이들의 대표곡으로 여겨지는 패티 스미스 원곡의 리메이크 Because the night이 담긴-를 내놓고 솔로로 독립하게 된다.
밴드 시절과는 사뭇 다른 음악을 담은 솔로 데뷔작 Tigerlily는 1985년에 발매되었고 앞에서 말한 바 처럼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이 앨범은 작곡과 프로듀스를 직접하는 것은 물론 제작비까지 자기가 댔다는 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두 12곡을 수록하고 있는 이번 새 앨범 Ophelia에서 나탈리는 19세기 찬송가인 When they ring those golden bells를 제외한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있고(타이틀 트랙인 'Ophelia'의 인스트루멘틀 버전도 있어 실제 수록곡은 11곡이다) 프로듀스 또한 직접 해냈다.
이번 앨범은 대규모의 세션이 참여하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전작에서 드럼을 쳤던 피터 야노위츠는 이번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그와 새로 기용된 영국 출신 베이시스트 그레이엄 메이비(Graham Maby:전 Joe Jackson Band 및 They Might Be Giants) 이외의 뮤지션들은 나탈리가 의도적으로 각 곡들의 성격에 맞춰 직접 초빙했다고 한다.
U2의 앨범을 프로듀스했던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 다니엘 라노아(Daniel Lanois), 자이르 출신 기타 연주자 로쿠아 칸자(Lokua Kanza), 떠오르는 재즈 트럼펫 주자 크리스 보띠(Chris Botti) 등의 연주자와 그룹 브랜드 뉴 헤비스(Brand New Heavies)의 흑인 보컬 앤디 데이븐포트(N'Dea Davenport), 티벳 출신으로 호주에서 활동중인 월드 뮤직 아티스트 융첸 라모(Yungchen Lhamo) 등등의 보컬리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화려한 편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의 가미도 전작과는 틀려진 점이며 삶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관조하는 듯한 노랫말도 매력.
첫 트랙인 Ophelia는 도입부의 첼로 연주와 오르간 반주에 맞춘 읊조리는 듯한 나탈리의 보컬이 가슴을 적시며 가장 관심이 가는 첫 싱글 Kind & generous는 수록곡중 가장 경쾌한 리듬을 지니고 있는 노래. 도입부의 기타 멜로디와 나탈리의 허밍이 포인트인데 이 곡에선 특히 로쿠아 칸자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관심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 융첸 라모가 티벳 고유어로 노래를 불러주고 있는 Effigy(우상)는 신비감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미 에밀루 해리스 등이 리메이크 했던 19세기 찬송가 When they ring those golden bells는 카렌 페리스의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보컬 하모니가 매력이다.
이번 나탈리의 2집은 더욱 깊어진 작곡력과 화려한 악기 편성, 절제되어 있는 나탈리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서정적 멜로디 위주의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도 특징이며 음악적 완성도 면에선 후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작품이다.
1. Ophelia
2. Life Is Sweet
3. Kind & Generous
4. Frozen Charlotte
5. My Skin
6. Break Your Heart
7. King Of May
8. Thick As Thieves
9. Effigy
10. The Living
11. When They Ring The Golden Be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