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머천트는 포크 록 밴드 텐 사우전드 매니악스(10,000 Maniacs) 출신으로 ‘90년대 음악계 중요한 흐름인 여성 싱어 송라이터의 눈부신 도약을 일궈낸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이름은 사라 맥라클란, 주얼, 폴라 콜, 피오나 애플, 그리고 앨라니스 모리세트까지 여성 싱어 송라이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오히려 연륜으로 볼 때 그들을 이끄는 왕언니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중요한 뮤지션이다. 이미 우리에게는 언플러그드 앨범을 통해 Candy everybody wants와 패티 스미스가 히트시켰던 Because the night 등으로 친숙하다. 사실 언플러그드 앨범 이전에는 우리나라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앨범의 히트로 다른 앨범들까지 관심을 갖게 만든,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색적인 케이스로 인기를 얻은 밴드다. 나탈리 머천트는 텐 사우전드 매니악스에서 12년간 활동을 했으며, 언플러그드 앨범을 끝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그녀의 첫 솔로작은 ‘95년에 TIGERLILLY라는 타이틀로 발표되었는데, 현재까지 무려 400만장 이상이 팔리는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이 앨범에서는 Carnival, Wonder, Jealousy 등 세 곡의 싱글이 히트했다. 이후 그녀는 ’96년에 소아 에이즈 환자를 돕는 자선 앨범인 FOR OUR CHILDREN TOO에 Come take a trip in my airship으로 참여했고, 미셸 파이퍼와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어느 멋진 날(One Fine Day)>에 스탠더드 재즈 넘버 One fine day를 수록했으며, 장애자 올림픽 기금 마련 앨범 A VERY SPECIAL CHRISTMAS 등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두 번째 솔로 앨범 OPHELIA를 발표해 그녀의 음악이 한층 더 성숙했음을 보였다. 이 앨범은 전작의 판매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뜬하게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이번에 발매되는 앨범 LIVE IN CONCERT는 올해 6월 8일에서 13일 사이 뉴욕 닐 사이먼 시어터에서 가진 실황 중에서 베스트를 간추린 것이다. 우선 TIGERLILLY에 수록되었던 곡들을 살펴보면, 그녀의 지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싱글 히트곡 Wonder, 데뷔 앨범 첫 번째 트랙이었던 잔잔한 반주 위에 나탈리의 느긋한 보컬이 감미로운 San Andreas fault, 남편을 잃은 아내를 노래하는 Beloved wife, 그녀의 가장 큰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Carnival, 라이브 앨범 끄트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Seven years 등이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 OPHELIA에서는 타이틀 트랙인 Ophelia 단 한 곡만이 실려있어 그 음반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텐 사우전드 매니악 시절에 불렀던 곡들이 두 곡 실려있는데, ‘89년 앨범 BLIND MAN'S ZOO에서 Dust bowl과 ’87년 앨범 IN MY TRIBE에서 Gun shy 등이다. 그리고 이 앨범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리메이크곡이 세 곡이나 실려 있다는 것인데, 데이빗 보위의 명반 SPACE ODDITY의 수록곡 Space oddity(이 곡은 얼마전 헬로윈이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JUKE BOX에도 실려있다)와 닐 영의 히트곡 After the gold rush(한때 패닉의 ‘달팽이’가 이 곡의 표절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리고 웨일즈 출신의 여성 포크 록 싱어 송라이터 카텔 카이넥(Katell Keineg)의 The gulf of araby 등이 실려있어 앨범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1. Wonder
2. Sanandreas Fault
3. Beloved Wife
4. Space Oddity
5. Carnival
6. Dust Bowl
7. After The Gold Rush
8. Gun Shy
9. The Gulf Of Araby
10. Ophelia
11. Seven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