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리믹스 트랙들을 통해 다시 만나보는 이 시대의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리믹스 앨범.
정규 앨범에서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대중 가수가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보편적인 취향을 짚어야 하는 것이 대중 음악의 성공 열쇠인 덕에 머라이어 캐리의 힙 합과 댄스 리믹스에 대한 시도는 주로 싱글들을 통해 표출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초기 작들인 [Mariah Carey], [Emotions] 앨범을 통해 발표된 `Someday`, `There`s Got To Be A Way`, `Emotions` 그리고 `Make It Happen`의 리믹스들은 주로 원곡의 손상을 최소화한 채 코러스의 변주나 소리의 반복을 이용한 리믹스가 대부분이었다. 그녀의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악기와 같았기에 리믹스에서도 강조되는 것은 머라이어의 화려한 목소리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빛이 나는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것이 [Music Box]을 거치면서 좀 더 다양한 프로듀서들과의 협연을 통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Anytime You Need A Friend`의 두 장 짜리 리믹스 싱글들은 어떠한 리듬을 이용하냐에 따라 원곡이 얼마만큼 큰 범위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 후 [Daydream]과 [Butterfly] 앨범 때는 단연 머라이어 리믹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앨범 자체는 발라드나 요란하지 않은 댄스 음악, 가벼운 힙 합 리듬이 주를 이루었지만 `Fantasy`, `Always Be My Baby`, `Underneath The Stars`, `Honey`, `My All`, `The Roof` 등 일련의 싱글들을 통해 발표된 리믹스들은 더욱 깊어진 소울, 짙어진 힙 합, 화려한 댄스 음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왔다. 특히 이 시기에는 `머라이어 만의 리믹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곡에 샘플링 한 곡의 일부를 접붙임으로써 전혀 느낌의 전혀 다른 곡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1`s],[Rainbow], [Glitter], [Charmbracelet] 앨범으로 이어지면서 정규 앨범에서도 다양한 힙 합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하며 기존의 리믹스를 방불케 하는 원곡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