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통산 여섯 번째 앨범으로 기록되는 이 작품은 3악장으로 이루어진 컨셉트 앨범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저주받은 사랑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제대로 표현해내기 위해 밴드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와 로젠버그 앙상블(Rosenberg Ensemble), 함부르크 주립 오페라단(Hamburg State-Opera)과 협연을 이루어 더욱 웅장하고 스케일 큰 사운드를 완성했다. 녹음은 영국 런던의 유명한 애비 로드(Abbey Road) 스튜디오와 독일 함부르크의 임펄스(Impuls)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고, 앨범이 완성되기까지 14개월이라는 시간과 187명의 연주인들이 동원되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전작인 STILLE와 유사한 면을 많이 보이지만 보다 더 아름다워진 멜로디와 오케스트레이션의 비중이 더욱 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작품들 중 외형적으로 이 앨범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레이지(Rage)의 LINGUA MORTIS('96)나 잉베이 맘스틴(Yngwie Malmsteen)의 CONCERTO SUITE FOR ELECTRIC GUITAR AND ORCHESTRA IN E FLAT MINOR, OPUS 1('98)과 비교했을 때 라크리모사의 시도는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더욱 강조된 서정성과 신비로움이다. 이들의 음악은 록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일정한 비트를 중심으로 하는 리듬감 강한 리프 중심의 사운드라기보다는 보다 정적(靜的)이고 덜 기교적인 멜로디 중심의 사운드였다. 때문에 그러한 음악이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결합되었을 때 드러나는 효과는 두 배, 세 배, 또는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절망을 노래하는 틸로 특유의 목소리와 아름다우나 강력한 마력을 내포하고 있는 안네의 목소리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라크리모사라는 밴드를 가장 잘 말해주는 요소가 된다. 특히 독일에서 싱글로 커트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Alleine zu zweit(Together alone)에서 두 명이 주고받는 보컬은 그 조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안네가 가사를 쓴 The turning point의 아름다운 멜로디나 레이지의 LINGUA MORTIS에 수록된 Alive but dead를 연상케 하는 인상적인 도입부의 Dich zu toten fiel mir schwer, 그리고 감동적인 14분 여의 대곡 Sanctus에서 들을 수 있는 이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통해 듣는 이들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한껏 실감케 된다.

1. Am Ende der Stille
2. Alleine zu zweit
3. Halt mich
4. The turning point
5. Ich verlasse heut‘ Dein Herz
6. Dich zu toten fiel mir schwer
7. Sanctus
8. Am Ende stehen wir zwei
9. copycat (remix by samael
10. Sihest Du Mich Im Light (Feat. Atro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