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승되고 있는 중요 무형 문화재 판소리 다섯 바탕은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이다. 이 중 토끼 타령, 별주부 타령, 토별가라고도 불리 우는 수궁가는 조선왕조때의 자라와 토끼설화가 바뀌어 판소리화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궁가는 춘향가나 심청가에 견주어 볼 때 오늘날 덜 부리고는 있지만 꾸준히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레퍼토리이다. 오늘날의 수궁가는 대체로 송만갑제 수궁가, 유성준제 수궁가, 정응민제 수궁가, 김연수제 수궁가등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번에 음반으로 출시된 남해성의 수궁가는 송만갑이 박봉래로, 박봉래가 정광수를 거쳐 박초월로 이어진 박초월의 수궁가를 부르고 있다. 수궁가의 내용은 병든 용왕의 병을 낫게 해 줄 명약이 토끼 간이라는 말을 듣고 별주부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세상에 나간 별주부는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려오지만 토끼는 기지를 발휘하여 다시 세상으로 살아나간다는 이야기가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여러 동물들이 갖가지 인간상에 비유되고 있고, 풍자적이며 교훈적인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수궁가는 용왕탄식 대목과 도사 맥 짚는 대목, 토끼 화상 그리는 대목과 별주부 세상 나오는 대목(고고천변), 토끼가 별주부에게 욕하는 대목 등이 유명하며 자주 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