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고릴라가 한국 Rock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며 1집 [사랑이라는 이름의 혼돈] 발표 후 2년여의 공백을 깨고 2집 [Deep Gray]로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다. 1집에서 "영원토록", "To My Mama"를 히트시키며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집 역시 전곡을 자신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아 한층 더 향상된 음악적 역량을 보여준다.
타이틀 곡 "꽃"은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허무하게 떠나버린 한 스타의 삶을 노래한 것이다. "꽃"에서 G.고릴라는 장국영을 "눈먼 꽃"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자신의 삶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떠나간 장국영을 표현한 것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강렬한 Rock 리듬이 잘 조화를 이룬 "꽃"은 거칠고 웅장한 사운드 속에 고릴라 특유의 슬프로 애절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같이 수록된 "가버려", "안락사" 또한 기대해볼만 하다.
이미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한 고릴라는 이번 앨범으로 보다 대중적으로 변신을 시도하며 침체된 음악 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준비를 끝마쳤고 일본 문화 시장의 개방으로 음악 장르 중 가장 위협받던 한국 Rock의 자존심을 지키기에 충분하다.
1. Escape from MUSE
2. 꽃
3. 가버려
4. 비울음
5. 늪
6. In my arms
7. 젖은밤
8. Tuesday
9. 안락사
10. 왜
11. 독
12. 애벌래
13. Crash
14. 정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