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의 사운드트랙은 '미술관 옆 동물원'의 김대홍과 김양희가 맡았다. 이미 전작에서 이정향 감독과 호흡을 맞춰 깔끔한 피아노와 재즈풍의 음악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듯 '집으로'의 사운드트랙도 인간미 흐르는 앨범으로 탄생시켰다.

영화에서 대사와 감정의 과잉을 자제한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 역시 과장된 신파조를 지양한 노력이 돋보인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플루트와 오보에, 소규모 현악단이 가세한 선율은 서정적이되, 쉽게 슬픔에 치우치지 않는다.

할머니의 비녀를 챙겨 배터리를 사기 위해 물어물어 잰 걸음을 옮기고(비녀), 밤중에 잠든 할머니 몰래 백숙을 뜯으며(닭 먹는 상우), “늑대다” 대신 “미친 소다”를 외치는 거짓말쟁이 소년이 되는(달려라 달려!) 상우를 주로 감싸는 목관악기의 음색은 푸근하면서도 어딘지 익살맞은 기운을 띠고 있다. 실로폰과 유사한 마림바의 동동거리는 리듬 역시 생기를 더하는 요소!

1. 집으로 가는길 I
2. 즐거운 상우(Unused)
3. 할머니와 장난감
4. 벌레 잡기(Unused)
5. 고무신
6. 비녀
7. 자전거를 타고...
8. 집으로 가는길 Ii
9. 장에 가는 할머니
10. 닭 먹는 상우
11. 달려라, 달려!
12. 할머니의 마음 I
13. 집으로 가는길 Iii
14. 상우 달리다
15. 이발
16. 할머니의 마음 Ii
17. 준비
18. 떠나는 상우
19. 집으로...
20. The End(Unused)
21.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