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 말이 노래가 되고…’
"우리는 결성될 당시에 이미 1년 후의 모습을 대충 머리 속에 그려넣고 있었어요. 우리는 많은 밴드들처럼 가사를 못 알아듣는 음악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내놓은 그룹 중에서 한글 구어체를 이용해 멋진 가사를 썼던 팀은 산울림과 신중현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해요. 한글 가사는 영어에서 느낄 수 없는 한글만의 장점이 있거든요. 파격적인 에너지가 넘치더라도 나름의 서정을 지니고 있는 음악, 그게 우리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음악입니다."
– 以上 눈뜨고코베인의 깜악귀-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스스로를 탱자록의 전도사로 칭하고 3년 동안 활동을 해왔던 괴짜중의 괴짜, 골통중의 골통밴드 눈뜨고코베인(이하 눈코)이 정식 앨범을 발매한다. 산울림과 송골매 등 한국의 ‘정통 70년대 칼리지 록 스피릿’을 계승한 사운드에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한글로 된 가사, 그것도 일단의 부조리 극이나 블랙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가사는 따라 할래야 할 수 없는, 베껴 먹을래야 먹을 수 없는 one & only 눈코만의 독창성이다. 아, 이정도로는 눈코를 적당히 재치 있는 가사와 복고적 취향이 믹스된 만만한 스쿨밴드 (스쿨오브락 빼고!)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눈코의 음악에는 그 이상으로 이야기 거리가 더욱 많다. -그래서 재미있지!-
바로 70년대로부터 이놈의 21세기를 아우르는 洋樂의 소스들이 눈코의 음악 안에서 또 다른 가지를 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은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 산울림, (특히 뉴요크발) 뉴웨이브 사운드, 레게리듬이 모두 같이 눈코의 음악 안에서 꿈틀거린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 그렇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이야기하는 하이브리드 코리언록, 이름하여 탱자록이었던 것이다!
오리지날 영문 원고: 앤디 추 / 추봉팔 (그 유명한 미국 패치워크 미디어 편집장)
번역: 비트볼 뮤직 문예부
눈뜨고코베인 (NUNCO) - 2002년 교내밴드로 시작하여 2004년 밴드의 데뷔 미니앨범을 제작, 홍대 지역과 여러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산울림과 송골매를 시작으로 레게와 뉴웨이브, 팝펑크 등이 혼합된 특유의 사운드에 냉소적인 위트의 가사로 그 독창성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눈코가 직접 만든 몇 곡의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지식인’에서도 상세히 설명을 해줄 정도!
POP TO THE PEOPLE - 본 앨범의 컨셉은 POP으로서, 세상에는 POP이 넘치지만 정말 People을 위한 POP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담고 있는 타이틀. 세상 사는 사람의 날 것의 통렬한 고민과 위트가 담긴 음악. 그리고 외국 유행 음악 따라하기가 아닌 그 무엇. 한국에서 내츄럴하게 나올 수 있는 POP의 한 형태가 담겨 있는 앨범이라는 뜻.
다음은 보컬 깜악귀의 멘트이다. “이 앨범에서 우린 실험성이나 음악성 같은 거 대단하게 추구하지 않았죠. 그런 건 다른 밴드들이 많이 하니까요. 다만 이건 우리가 추구하는 ‘대중적인 음악’, ‘대중성’의 새로운 형태죠. 이런 걸 스스로 고안해서 제시하는 밴드는 오히려 드물지 않나요? 아니, 제 생각에는 아주 많이 드물죠. 굳이 말하자면 산울림 정도가 있긴 했지.”
1. 말이 통해야 같이 살지
2. 그 자식 사랑했네
3. 헤어진 사람 방에 중요한 걸 깜박 놔두고 왔네
4. 외계인이 날 납치할 거야
5. 내가 그렇게도 무섭나요
6. 어색한 관계
7. 네 종종 전화할게요
8. 난 속이 좁은가 봐
9. 싸이키댄스
10. 별이 되었네
11. 얄리는 내가 죽였다
12. 니가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