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over..그 오묘한 단어의 ‘적합점’을 찾은 밴드는 역사상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현21세기, 메틀과 코어라는 약간은 상반의 위치에 있는 음악들의 크로스 오버가 꾸준히 시도되고, 이는 어느정도의 성공점으로 도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절반의 성공 이후, 그것을 뛰어 넘기보단 그것에 안주하려는 밴드들의 안일함으로 메틀과 코어의 결합은 단지 리듬과 강렬함의 조합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추어, 어느 것이 발전이고 어느 것이 안주인지는 구별하기 힘드나, 최소한 Sacrifice의 음악은 누가 보기에도 발전, 그 이상의 시도로 여겨지기에 부족함이 없다. Burning Rage의 첫 트랙을 플레이 하는 순간, ‘세풀투라’의 Roots앨범과 비슷한 분위기의 인트로가 진행된다. 허나, 여기서 ‘세풀투라’를 생각한다면 2번트랙 ‘불타올라’에서 그 추측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절제된 리프와 템포, 절대 브리티쉬나 파퓰레이션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것 같은 곡을 들려준다. 3번 You know the trues에선 절제와 폭발의 오묘한 경계선을 극대화 시키고 있고, 후의 트랙에선 이 모든 장점들을 살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본질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7,8번 트랙에선 위에서 언급한 절제와 폭발, 메틀과 코어, 서양적이지 않은 멜로디의 진정한 크로스오버를 완벽하게 보여준다.스래쉬 메틀적인 요소가 강하다곤 하지만, 이들을 그런 좁은 틀 안에 구겨 넣기엔 너무 거대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절대 오버하지 않는, 적절함속의 완벽함을 보여주는 플레이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운드, 그리고 ‘메쏘드’출신의 ‘권오상’이 외치는 보컬의 삼박자에선 어렵지 않게 진정한 이들의 음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Rain of Chaos
2. 불타올라 (Bul Ta Ol La)
3. You Know the Truth
4. Tribal
5. Cutthroats of the enemy
6. Demolish Everything
7. Fist to fist
8. I’m Free
9. Burning Rage(영어버전) (보너스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