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ndive, D'SOUND, 허밍 어반 스테레오, Tom & Joyce, Edwin Moses, Magic Whispers, Mondialito 등의 당신을 위로해줄 풍성한 카푸치노와 같은 음악 컬렉션!"
오랜만에 약속이 생겨 아끼던 새 구두를 신고 나름대로 멋지게 꾸미고 나왔건만 예고도 없이 갑자기 약속이 취소된다. 나온 김에 누구라도 만나볼까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지만 오늘 따라 다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연락은 되지 않고, 거기다 예기치도 않은 소나기에 비까지 맞았다. 아, 세상은 왜 나에게만 가혹한 걸까. 기분이 우울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따뜻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 한 잔과 나에게 지금 이 순간만은 괜찮다고 조금만 느슨하게 풀어져보라고 나지막히 속삭여주는 음악이 있다면 그 순간만큼은 이 가혹한 현실을 조금은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커피는 단순한 기호품이 아닌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따뜻한 커피 한 모금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 그 한 모금에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제작된 탐 앤 탐스의 이번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커피만큼이나 따뜻하고 풍성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Swan Dive, D'SOUND, 허밍 어반 스테레오, Tom & Joyce, Edwin Moses, Magic Whispers, Mondialito 등 그저 참여 뮤지션을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을 설레게 만드는 이 앨범은, 재생되는 순간 당신의 손에 커피 한 잔만 들려있다면 그 순간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행운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부담스럽게 큐트하거나 스윗트하지도 않다. 그저 딱 당신의 커피 만큼의 달콤함을 선사한다.
플레이 하는 순간 우울의 파도에서 허우적대던 당신을 행복한 기운의 한 가운데로 풍덩! 다이브하게 만드는 Swan Dive의 Groovy Tuseday! 로 시작하여 트렌디하고 달콤한 그루브의 D'sound 와 달콤한 쇼트케익과도 같은 허밍 어반 스테레오 버전의 Un Homme Et Une Femmes, 보사노바와 일렉트로니카의 적절한 조화로 이루어진 Tom & Joyce 까지 이어지는 음악의 향연. 다른 듯 닮아있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의 몸과 마음도 어느덧 편안해진다. 그리고 이어 인디팝, 프렌치팝, 시네마틱 팝의 양산지인 스페인의 시에스타 소속의 Edwin Moses와 Magic Whispers, Bel Divioleta 가 당신의 귀를 간지럽힌다.
그 이름만큼이나 나른한 오후에 꾸는 꿈만큼 달콤하고 안락한 음악이 끝나갈 때쯤 당신의 커피잔이 혹시 비어있지는 않은가 체크해라! 그리고 리필을 요청해라! 리필한 커피를 들고 다시 자리에 앉는 순간 앨범의 9번 트랙인 sound providers의 'The Field'가 당신을 맞이한다. 이 곡은 이들의 가장 성공한 싱글로 언더그라운드 클래식으로 불리우는 트랙이다. 따뜻하고 빈티지한 기타 샘플의 단순하지만 긴 여운이 이보다 더 커피와 어울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뒤를 세계적인 애시드 재즈 밴드 D'sound 보컬 ‘시모네’가 객원보컬로 참여한 허밍 어반 스테리오의 ‘luv sauce’가 끝나고 얼마 전 TV CF에도 삽입되어 이미 익숙해진 Mondialito가 흐르면 당신은 아름다운 로맨티시즘과 우아한 멜랑콜리로 젖어들게 된다. 당신의 커피와 함께한 긴 음악 여정의 마지막을 Magic Whispers의 아름다운 목소리 마무리한다.
재생이 모두 끝이 나고 정적이 흐르는 순간 따뜻한 커피가 당신 안에 가득하고, 그리고 당신의 귓가엔 아직도 음악이 남아있다. 빈 커피잔을 뒤로 하고 일어나는 순간 당신의 기운은 이미 충전되었다.
다시 가혹한 현실을 맞이해야 하지만 두렵지 않다. 당신에게 따뜻한 커피와 이 앨범이 함께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