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숙의 노래 이야기1. 문답무용(問答無用)
가수 손현숙이 오랜만에 다섯곡을 담은 싱글앨범 <문답무용>을 출시한다. 오랫동안 피곤함 없이 민중가수, 인권가수의 길을 걸으며 손현숙은 음악과 무대에서 사회에대하여 부지런히 귀를 열어 답변해왔다. 불편을 겪는 사람들 앞에서, 때로는 잊혀지지 말아야 할 과거의 기억 앞에서 손현숙은 바쁘게 노래했다. 대학 노래패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록그룹<천지인>의 보컬을 거쳐 솔로활동을 한후에도 이주노동자와 함께 하는 <손현숙&스탑크랙다운 인권콘서트 “밥,자유,평등,평화”>등을 공연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동안 조금은 미안했던 자신에게 귀 기울여보았다. 오랫동안 같이 했던 친구, 자신을 언제나 감싸주셨던 부모님을 생각해보며 결국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다.
타이틀곡이자 음반 타이틀인 ‘문답무용’은 오랜 음악생활 동안 지친 동료가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이 결국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임을 알았을 때 되면서 더 이상 소용이 없어진 물음과 대답, 손현숙의 ‘희망찾기’이며 멈출 수 없는 음악의 길이다. 새로운 음악으로 접근을 모색하는 손현숙의 싱글앨범은 스스로를 돌아봄으로써 자신과의 관계된 대상을 자화상을 통해 말해주고, 노래이야기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음반작업을 싱글작업을 통해 연속성을 지닌 대중과의 만남을 약속한다.
정호승 시인의 시에 붙인 곡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의 사랑의 대상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한 방울 눈물이 된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삼십대를 거쳐가려는 손현숙이 부른는 ‘사랑노래’때문에 <노래이야기2>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