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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켓과 CD 모두 께끗한 상태.
The Calling!
최근 빌보드 싱글 차트를 살펴보면 'Wherever You Will Go'라는 곡으로 매주 10계단 이상씩 올라와 드디어 탑 10안에 뛰어든 낯설은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LA에 기반을 둔 5인조 록그룹 ‘더 콜링’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2001년 7월) 데뷔앨범 『Camino Palmero』가 발매되었으나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는 반년이나 지난 후에야 발매가 시작되었다. 상업적으로 볼 때 록음악의 침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근 한 신인 록그룹의 앨범에 모두가 주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흡입력 있는 멜로디의 'Wherever You Will Go'의 상업적 히트이다. 빌보드 싱글 차트의 집계는 보통 싱글 앨범의 판매와 함께 에어플레이 성적을 기반으로 순위가 매겨지는데, 이곡은 레코드사에서 싱글을 발매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에어플레이에 힘입어 단지 ‘album cut’의 상태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식 데뷔 전 영화 ‘코요테 어글리’에 한 ‘록그룹’으로 출연해서 바로 이 곡을 불러 화제에 올랐던(사운드트랙에는 수록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수록곡 보다 영화 속에서는 더 오랫 동안 흘러나왔다)이들은 ‘야자수나무의 거리’라는 후끈하면서도 상큼한 제목의 『Camino Palmero』라는 앨범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밴드 The Calling 의 결성
캘리포니아의 산 페르난도 출신의 평범한 학생이었던 아론 카민(Aaron Kamin)은 어느 날 여자 친구의 집에서 그녀의 동생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듣게 되었다. 순간 그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15세에 불과하던 그 놀라운 목소리의 주인공은(사진과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바로 ‘더 콜링’의 보컬리스트 알렉스 밴드(Alex Band)였다. 평소 기타를 연주하며 음악에 뜻을 두고 있던 아론 카민은 알렉스 밴드와 함께 제너레이션 갭(Generation Gap)이라는 이름으로 밴드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이들은 리사이클러(Recycler) 출신의 노장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를 맞이했으며, 작곡에 전념해 무려 100곡에 달하는 곡을 쓰게 된다. 어느 정도 레퍼토리가 정해지자 앨범에 담기 위한 곡을 선별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약간의 라인 업 변동을 거친 후, RCA와의 첫 메이저 데뷔작 『Camino Palmero』의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다.
데뷔앨범 『Camino Palmero』
알렉스 밴드와 아론 카민이 살던 산 페르난도 지역을 비롯 LA에는 거리 곳곳마다 야자수가 심어져 있다. 스페인어로 ‘야자수들의 거리(Street of the Palms)’란 뜻의 ‘Camino Palmero’라는 앨범 제목은 그들이 함께 모여 음악적 모험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그들만의 사운드를 찾아나가기 시작했던 그 때 그 거리를 회상하며 붙인 거라 한다. 이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사랑을 받은 'Wherever You Will Go'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의 인트로와 흡입력 있는 보컬 멜로디가 뛰어난 곡이다. 또한 루츠록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Unstoppable', 크리드의 팬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듯한 'Nothing's Changed', 미소년 알렉스 밴드의 가창력이 빛나는 'Could It Be Any Harder', 매치박스 20(Matchbox Twenty)나 트레인(Train)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서정성의 'We're Forgiven', 멜로디를 잘 살린 'Thank You', 가성을 이용한 허밍이 공허한 마음을 울리는 'Stigmatized' 등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들만의 매력에 음악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2002년 록계의 떠오르는 샛별 ‘더 콜링’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들이 선사하는 ‘멜로디’에 있다. 매니아 취향의 루츠록이나 그런지 사운드의 바탕 위에 흐르는 유려한 멜로디는 이들이 하드한 록음악 이외에도 피터 가브리엘이나 스팅을 좋아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하고 있는 양질의 사운드와 흡입력 있는 보컬 멜로디, 그리고 멤버들이 가진 개인적인 매력과 자질, 이 세가지 요소들은 이들이 보다 대중들에게 쉽게 그들만의 록음악을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고 있다.
[자료제공: B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