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치아니가 펼쳐내는 신디사이저 음악의 세계는 기술적으로 완벽하면서도 정서적으로는 따뜻함을 잃지 않고 있다.
그녀의 음악은 마치 투명한 물 속에서 떠 다니는 듯 하는 상상력의 세계로 인도하는 감성적인 호소력을 담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인 첫 번째 트랙 'HOTEL LUNA'에서는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애상적인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또한 두 번째 트랙 'MAREMOSSO'에서는 그녀가 복잡한 구성의 곡을 만들어내면서도 리스너들에게 감성적으로 말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거장임을 잘 느낄 수 있으며 장엄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의 흐름이 돋보이고 있다.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신디사이저의 음의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세 번째 트랙 'RAIN', 서정적이면서도 극적인 여성보컬이 매력적인 마지막 트랙 'BELCANTO'등 이 앨범에는 수잔 치아니의 타고난 멜로디 감각과 음악적 구성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트랙들로 짜여져 있다.
전자음악은 앞으로도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무궁한 음의 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음악은 아티스트의 상상력에 의해서 비로서 그 진가가 발휘되는 음악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타고난 상상력과 구성력을 지닌 수잔 치아니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