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이생강과 임동창이 만났다. 이들이 만나 이룬 열 한 개의 트랙은 단순한 회고나 건성의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위기에 봉착한 한국음악의 정체성이 얼마만큼 세계와 교호할 수 있는지를 짚어보는, 그러나 즐겁기 그지 없는 한 판의 굿이다. 앨범의 전반부가 세계의 보편적인 음악팬을 위한 선물이라면 우리의 민속음악과 즉흥연주를 담은 앨범의 후반부는 이 앨범의 핵심이자 세계 음악의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질문이다. 특히 '대금-피아노 시나위'로 명명된 일곱 번째 곡은 단순한 실험과 모색의 차원에서 벗어난, 장르와 역사의 경계를 넘어서는 탁월한 이중주이다. 임동창이 건반과 현의 뮤트를 통해 인도하는 남도 길군악의 오채 질 굿 가락의 기기묘묘한 장단과 이를 바탕으로 모든 세속적인 집착에서 벗어나 펼치는 이생강의 도도한 대금은 90년대 한국이 분만한 가장 지극한 음악의 비경이다.
1. Londonderry Air (피리, 피아노)
2. Summer Time (피리, 피아노)
3. Amazing Grace Arirang (쌍피리, 피아노, 합창)
4. Auld Lang Syne (쌍피리, 피아노, 합창)
5. El Condor Pasa (퉁소, 멜로디온)
6. Holy Night (소금, 피아노)
7. 대금- 피아노 시나위
8. 강원풍류 (소금, 피아노)
9. 즉흥 연주1 (대금)
10. 즉흥연주 2 (멜로디온, 피아노)
11. 즉흥연주 3 (단소, 태평소, 대금,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