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을 강타할 초특급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사운드 트랙 『슈렉 3 OST [Shreck The Third]』
잘 나가는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홍일점 파워 보컬 퍼기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80년대 록 그룹 하트의 ‘Barracuda’를 필두로 , 록 음악계의 거성 레드 제플린의 명곡 ‘Immigrant Song’, 돌아온 개성파 소울 디바 메이시 그레이의 신곡 ‘ What I Gotta Do’, 헤비메탈 계의 신성 울프 마더의 ‘Joker And The Thief’ 등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총 14곡의 록, 팝, 소울 넘버 수록!
또 다시 ‘슈렉 열풍’이 이어질까? 화제의 애니메이션 <슈렉>이 세 번째 이야기를 맞이했다.
2004년 <슈렉 2탄>에 이은 3편이 오는 6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 것이 왔다, 놀 것이 왔다”, “난다뛴다하는 놈들의 王승부” 같은 메인 카피를 앞세워 이미 여러 컷의 유쾌한 포스터 그림이 인터넷을 떠돌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올 여름 국내 극장가의 폭풍을 예고하는 <슈렉 3탄>은 지난해 <퍼스트 스노우(First Snow)>의 제작을 맡았던 크리스 밀러(Chris Miller)가 메가폰을 잡았다. 주요 등장인물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그 화제성은 충분하다. 주인공 슈렉을 맡은 마이크 마이어스를 위시해 피오나 공주 역에 카메론 디아즈, 당나귀 덩키 역엔 에디 머피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들 3인방의 활약상은 이번에도 여전하며, 거기에 장화 신은 고양이와 차밍 왕자가 전편에 이어 그대로 등장한다.
당초 드림웍스가 <개미(Antz)>(1998)를 비롯하여 <이집트의 왕자(The Prince Of Egypt)>(1998), <엘 도라도(The Road To El Dorado)>(2000), <치킨 런(Chicken Run)>(2000)에 이어 2001년 다섯 번째로 선보인 <슈렉>은 윌리엄 스테이그(William Steig)의 동화를 원작으로 해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다. 하지만 동화의 관습을 뒤집은 이 작품은 3D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애니메이션이 만난 멀티메이션의 가장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해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결국 2001년 여름 전세계 스크린을 뒤흔든 슈렉 1탄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으로는 28년 만에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분에 진출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간의 지구촌 팬들에게 받은 이 초록색 괴물 슈렉의 인기는 가히 열풍이란 단어를 실감케 했다.
그야말로 <슈렉 3탄>은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끄는 올 상반기 블록버스터 대작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상영된 2편을 통해 최고의 가족 오락물로 환영을 받았듯이 코미디 가족 만화라는 장점과 함께 흥행가도 역시 이미 예약해 놓았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로서는 이례적으로 동영상 인터뷰를 제작하는 등 이번 3탄의 마케팅 전략 또한 한층 꼼꼼해진 과정을 거쳤다고 전해진다. 바야흐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층까지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애니메이션 관객층으로 만들었다는 게 <슈렉> 시리즈의 성공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이번 <슈렉 3탄>의 대강 줄거리는 이렇다. '겁나먼 왕국(Far Far Away)'은 마침내 평온을 되찾았고, 그 왕위를 물려받게 된 슈렉과 피오나는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한데, 피오나의 아버지인 해롤드 왕이 위독해진 상황에서 왕은 슈렉에게 한가지 임무를 맡긴다. 바로 차기 왕위 계승자인 피오나의 사촌 아더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슈렉이 후계자 왕을 찾아 떠난 사이 동화 속 악당들은 반란을 꿈꾼다. 어느새 옛 친구들은 모습이 뒤바뀌고, 왕위를 물려받을 아더를 찾기 위한 슈렉의 모험은 난관에 부닥친다. 그 와중에 겁나먼 왕국을 차지하려는 차밍 왕자의 음모가 펼쳐지고, 피오나는 다른 동화 속 공주들과 합심해 차밍의 야심을 아슬아슬하게 맞선다는 동화 같은 내러티브가 우릴 기다린다.
거기에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지 싶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등장 인물들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의 면면이 이채롭다. 주요 3인 외에도 장화 신은 고양이 역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맡았고, 악당 차밍 왕자 역엔 루버트 에버렛이 열연한다. 그밖에 릴리언 여왕 목소리엔 줄리 앤드류스가 맡았고, 첫 등장하는 아더 왕자 역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맡았다. 게다가 이번엔 래리 킹 같은 유명인사들의 활약상도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의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요소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못지않게 사운드트랙을 듣는 재미 역시 만만찮다. 슈렉 시리즈의 배경음악은 이미 영화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1탄은 루퍼스 웨인라이트, 다나 글로버, 일스, 스매시 마우스 등이 참여했으며, 2탄은 카운팅 크로우스와 피트 욘, 탐 웨이츠와 닉 케이브 뿐 아니라 버터플라이 브로처와 프라우 프라우 같은 아티스트들이 노래를 선사하는 등 신구의 조화가 돋보였다. 3탄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애니메이션답게 전편에 걸쳐 흥겨운 노래들이 사운드트랙을 가득 채운다. 2곡을 선사한 슈렉 음악 전문가 일스 외에도 레드 제플린과 폴 매카트니가 이끌던 윙스, 펑크의 선구자 라몬스, 신예 밴드 울프마더와 요즘 최고의 여가수로 부상한 블랙 아이드 피스의 퍼기, 그리고 젊은 싱어송라이터 맷 화이트와 4년 만에 컴백한 메이시 그레이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의 노래와 연주는 음악 팬들의 구미를 끌어당긴다.
이 같은 고전과 신곡을 넘나드는 선곡은 <슈렉 3탄>에서도 배경음악이 상당히 퀄리티 높은 곡들로 채워져 있음을 웅변한다. 영화가 개봉되기 이전에 이 사운드트랙이 먼저 발매되는 상황이라 <슈렉 3탄>을 보지 않고 이 음반을 설명한다는 게 다소 아쉽긴 하다. 하지만 슈렉 1, 2편을 통해 대략 어떤 애니메이션인지 익숙한 까닭에 이번 3편을 가로지르는 배경음악이 적시적기에 영상을 보는 즐거움에 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영화는 6월 6일 개봉 예정에 있지만, 유니버설 산하의 게펜(Geffen) 레이블을 통해 먼저 소개되는 사운드트랙은 5월 15일 전세계에 발매된다. 수록된 트랙리스트는 다음과 같으며, 아울러 <슈렉 4탄>은 2010년 우리를 찾는다.
1. Eels-Royal Pain
모던 록 실험주의자 일스는 전편을 통해 ‘My Beloved Monster’, ‘I Need Some Sleep’ 등 2곡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3탄에서도 일스는 이 곡 말고도 ‘Losing Streak’를 들려주며 슈렉 음악 전문가로 군림한다.
2. The Ramones-Rock 'N' Roll Radio
라몬스는 ‘펑크의 선구자’다. 섹스 피스톨스의 펑크 혁명이 불타기 이전에 라몬스는 훗날 ‘펑크의 메카’가 된 CBGB 클럽에서 활동, 후배 펑크 밴드들에게 엄청난 영감을 제공했다. 1980년 밴드가 발표한 에너지 넘치는 이 펑크 넘버는 보컬리스트 조이 라몬(Joey Ramone)이 만든 곡으로 ‘펑크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원제는 ‘Do You Remember Rock 'N' Roll Radio?’
3. Led Zeppelin-Immigrant Song
전성시절 레드 제플린이 남긴 수많은 곡들은 지금도 라디오 FM 채널 뿐 아니라 술과 함께 어울리는 음악 카페 등지에서 쉴새 없이 오르내린다. 그 대표작 중 하나로 밴드의 세 번째 앨범에서 오프닝을 열어주는 ‘Immigrant Song’은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록 역사의 황금기였던 1970년대, 그 출발선을 알리는 하드 록 명곡인 까닭이다.
4. Fergie-Barracuda
윌슨 자매를 주축으로 결성돼 1980년대를 풍미했던 록 그룹 하트(Heart)의 1977년 히트곡을 퍼기가 새롭게 리메이크한 공격적인 로큰롤 넘버다. 발표 당시 레드 제플린에 비유됐던 이 ‘당찬’ 오리지널은 하트의 2집 [Little Queen]에 수록돼 전미 차트 11위를 기록했다.
5. Wings-Live And Let Die
비틀스 해산 이후 자신의 밴드 윙스와 함께 새 출발을 선언했던 폴 매카트니. 그가 1972년 아내 린다 매카트니와 함께 만든 이 곡은 당시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로저 무어가 출연했던 [Live And Let Die]의 주제곡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국내 팬들에겐 건즈 앤 로지스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더 유명하다.
6. Matt White-Best Days
기타와 피아노를 제법 잘 연주하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맷 화이트의 노래 속엔 밝고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으로서 그가 사운드트랙을 위해 만든 이 곡도 역시 해맑은 미소를 짓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모던한 감성과 루츠 록이 만나 상당히 깨끗한 느낌을 제공한다.
7. Wolfmother-Joker And The Thief
2006년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을 내놓고 록 음악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호주 출신 울프마더의 첫 음반 수록곡. 죽어가던 헤비메틀 시장의 부흥을 알리는 이 곡은 헤비한 로큰롤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새 천년 록 트렌드를 절묘하게 뒤섞은 영리한 연주와 노래를 들려준다.
8. Trevor Hall-Other Ways
데이브 매튜스와 존 메이어, 그리고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트랙. 이들 3인이 하나가 된 듯한 우울한 감성과 묘한 중독성 짙은 보컬의 주인공은 바로 루츠 록 신예 트레버 홀이다.
9. Harry Chapin-Cat's In The Cradle
1981년 교통 사고로 사망한 포크 싱어송라이터 해리 채핀의 1974년 전미 차트 1위 곡. 그의 걸작 [Verities & Balderdash]에 수록된 이 포크 송은 해리 채핀이 시인이자 작가였던 그의 아내 샌디 채핀(Sandy Chapin)과 공동으로 만들었다.
10. Eels-Losing Streak
2005년 서구 비평가들의 찬사를 얻었던 작품 [Blinking Lights And Other Revelations]에 수록된 모던 록.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모던한 감성에 위트 있는 가사와 수려한 멜로디의 조화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트랙이다.
11. Macy Gray-What I Gotta Do
최근 4집 [Big]을 발표하며 4년 만에 컴백한 네오소울 여가수 메이시 그레이의 신곡. 허스키한 보컬을 특징으로 하는 그녀의 개성이 경쾌한 이 소울 음악에 잘 녹아 들었다. 요즘 가장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인 윌아이엠(will.i.am)이 곡을 지휘했다.
12. Eddie Murphy And Antonio Banderas-Thank You (Falletin Me Be Mice Elf Again)
제임스 썬더 얼리 역으로 출연한 <드림걸스>에서 ‘엄청난’ 노래 실력을 과시했던 에디 머피가 또 다시 화끈한 가창력을 보여주는 곡이다. 전설의 소울 그룹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오리지널인 ‘Thank You’를 좀 더 풍성한 편곡으로 리메이크했으며 알앤비 전문가 언더독스(Underdogs)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영화 속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 역을 맡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에디 머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곡 구성이 무척 흥미롭다.
13. Maya Rudolph & Rupert Everett-Final Showdown
코미디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으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루버트 에버렛과 흑인 여배우 마야 루돌프가 듀엣으로 노래한 뮤지컬 곡으로 1분 50초라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졌다.
14. Harry Gregson-Williams-Charming's Plan
사운드트랙의 엔딩은 전편의 스코어를 지휘했던 영화음악가 해리 그렉슨-윌리엄스가 맡았다. 존 윌리엄스나 한스 짐머 같은 영화음악 거장들이 주로 구사하는 스케일 큰 연주에 익숙한 팬들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풍성한 오케스트라 편곡이 우리 귀를 사로잡는다.
[글-김獨 (www.iz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