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의 혼과 예술을 이어받아 김덕수와 더불어 <사물놀이>의 역사를 시작했으며, 우리의 전통음악과 함께 울고 웃으며, 신명을 바쳐 살아온 이. 어쩌면 이 시대 몇 명 남지 않은 "쟁이" 중의 하나인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담아 낸 <예술세계> 음반을 발매했다.
본 음반은 사물놀이의 전설을 뒤로 남기고 소리의 맥을 찾아 그 전통을 중요시 해온 이광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음반이 될 것이다. 사실 이광수는 남사당패의 전통소리와 무가 및 서도소리의 맥을 잇는 독보적 존재다. 그의 다양한 소리와 함께 전통의 벽을 넘으려는 창조의 정신이 본 음악을 탄생시켰다.
<이광수의 예술세계> 음반에는 전통과 창조의 방황, 그리고 새로운 음악에의 희열이 들어있다. 그의 정신 속에는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함께 가고 있다. 어쩌면 그 다양함이 그를 더욱 슬프게 하고 한계를 모르는 고독을 안겨줄 것이지만 이광수는 이 속에서 자신의 전통을 즐기고, 방황하고,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본 음반은 이광수의 전통 소리를 위주로 그가 추구하고픈 장르를 솔직히 표현하고 있다.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는 힘은 그의 순연한 창조력 덕분이다. 도가니에 쇳물을 녹여 조형물을 만들 듯이 아름다운 소리의 세계를 자아낸 것이 이 음반의 특징이다.
기타 : 김광석
대금 : 이생강
태평소 : 이생강
구음과 꽹과리 : 이광수
징 : 유철수
북 : 박병준
장고 : 이봉교, 이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