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악(茶樂)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나, 음반을 듣는 감상자 모두에게 우리문화가 가진 정신적 가치와 의미들을 통해 생활의 여유를 음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좋은 차는 아름다운 사람과 같다" 잘 알려진 소동파의 싯귀는 예로부터 마음을 정돈하고 정아한 생활을 위해 맑은 차 한잔이 얼마나 향기로운 여유의 자리를 마련해 주었는지 많이 짐작하게 한다. 차와 음악은 그렇듯 세심(洗心)을 위해 동등하게 마련된 벗이었다. 하얀 다기에 투명하게 담긴 여린 녹빛의 차 한잔, 우리 고유의 소리와 함께 그 은은한 향기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전통차와 만나는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고자 심혈을 기우려 만든 차음악 모음집. 차를 마시며 듣는 우리음악의 멋을 예찬한 곡들로 작곡가 황병기의 '차향이제', 이건용의 '잎-물-빛', 백병동의 '녹향송', 김희조의 '다심, 다악, 다선삼매'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