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재즈,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소통을 일궈낸 크로스오버 밴드 '스톤 재즈'의 두번째 앨범
스톤재즈는 크로스오버 재즈 피아니스트 이원수를 주축으로 국내 유능한 재즈트리오 3인과 신진 국악인 3인이 라인업을 이루며 2004년도 결성되어 주로 국내 문화예술축제 공연과 전문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중들과 만나 오면서 꾸준히 ‘의미 있는 음반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 앨범은 일련의 스탠더드 재즈 넘버들을 재즈트리오와 한국의 전통악기들을 접목시켜 다양한 스타일로 편곡해서 연주한 것을 녹음한 것이다. 음악적으로 재즈라는 기본적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멜로디악기로서 서양악기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한국의 전통악기들을 사용하며 새로운 사운드 포맷을 만들어냈다는 면에서 일반적인 시선에선 ‘신선한 시도’ 라는 느낌 정도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극도로 발달한 상업주의가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오늘날, 동양의 정서가 재즈라는 나무에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최소한 몇 차례 접목의 시도는 있었다고‘ 기록’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재즈예술 에서의 제3자인 동양의 위치에 대한 심각한 인식으로부터, 또한, 궁극적으로 국적과 인종으로부터 자유롭게 발전된 음악이 주는 폭넓은 상상의 세계 속에서 행복의 공유를 생각하며, 이 앨범이 제작되었다.
Reviews
스톤재즈의 음악에는 그저 상투적인 '국악+재즈'의 구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재즈 팬들에게 친숙한 스탠더드 곡들로 돌아온 그들의 새 앨범은 매우 감각적인 상상력으로 완성시킨 흥미로운 작품이다. 단순한 발상으로 원곡의 핵심을 뽑아내고 그 핵심에서 자유롭게 파생시킨 매력을 꾸준히 전개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스톤재즈의 강점 중 하나인 한국적 정서의 융합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반대로 이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고나 할까. 가야금의 선율과 해금의 흐느적거림이 전면에 드리워 있다고 해서 자꾸만 국악과 전통의 흔적을 찾으려 하면 이 앨범의 진가는 그 자취를 감추고 만다. 한국인의 것이지만 한국인의 것처럼 다가오지 않는, 날카롭게 야유하듯 때로 냉랭하게 느껴지는 편곡이 이면에 감춰진 창작자의 속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긴장을 찾아냈을 때 비로소 이 앨범의 모든 것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스톤재즈에게서 ‘시니컬한 흥겨움’의 묘미를 맛보게 됐다.
- 김 현 준 (재즈비평가) -
서구의 재즈 스탠더드를 연주, 아니 노래하는 스톤 재즈. 그러나 그 속에는 한국의 맛과 멋이 흐른다. 언제나 그들의 음악적 소명이었던 국악과 재즈의 소통은 다시 한 번 성숙의 열매를 맺는다. 그들이 뜻했듯이 재즈와 국악이, 서양과 한국이 허허롭게 교감을 나눈다. 그래서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을, 우리 식으로 풀어낸 재즈 스탠더드의 단면은 이채로우면서도 친숙하다.
- 하 종 욱 (재즈 컬럼니스트, EBS Space 음악감독) -
‘동양과 서양의 만남’,‘두 문명의 어울림’ 등 거창한 말도 어울리지만, 소박하면서도 진중하게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스톤재즈의 음악을 듣다보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 김 광 현 (재즈 컬럼니스트,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