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진한 중독. 델리스파이스 5집 "에스프레소"
2003년 달굴, 기다렸던 회심의 명반 델리 스파이스의 신보 Espresso 발매!
이전 음반과 차별화된 아날로그 녹음의 탁월하고 힘 있는 사운드,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녹음을 위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녹음기를 사용하였으며 이전보다 강력한 드럼소리와 기타소리를 보여준다. 또한 곡들의 특성에 따라 이승환의 드림 팩토리 스튜디오와 손무현의 이올리스 스튜디오로 나누어 곡 특성에 맞는 다양한 엔지니어들과 믹싱을 하였으며 거의 24시간에 가까운 마스터링을 하며 공들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델리스 파이스 5집 - Espresso 곡소개
2. 날개달린 소년 (곡 최재혁/글 최재혁)
어느날 초라한 모습의 한 소년이 내게 와서 말했다.
“사실 난 신들의 마을에서 쫓겨난 큐피트예요. 비록 지금 내 모습은 이렇게 보잘 것 없고 활을 쏠 수도 없는 처지지만 난 당신을 도울순 있어요. 당신이 원하는 그에겐 이 황금 화살을, 그리고 당신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에겐 이 납 화살을 쏘세요. 믿어줘요, 당신을 위해서도... 또 나를 위해서도...”
위와 같은 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간 업템포의 경쾌한 곡이다.
마이크에 여러가지 기타 이펙터를 거쳐 찌그러진 보컬 효과를 내었고
곡의 중간에 나오는 기타 솔로는 친 것을 거꾸로 돌려 플레이한 백워드 솔로이다.
마스터링 전날까지 재믹싱과 수정작업을 하게 하여 애타게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3. 어린 나의 왕자에게 (곡 최재혁/글 최재혁)
팬이 선물한 쌩떽쥐뻬리의 [어린왕자]를 다시금 읽고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8월의 한여름 차안에서 갈겨쓴 것이 그대로 가사가 되었다. 어린왕자를 소재로 한 다른 곡들과는 달리, 어린왕자를 떠나보내고 남은 장미의 입장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그렸다. 피아노를 토대로 한 아름답고 느린 곡이지만 만만치않은 힘이 실려있다. 앨범녹음 후에 이 곡을 쓴 최재혁이 5집 수록곡중 가장 인상깊은 김민규의 기타솔로로 꼽은 곡이라고 한다.
9. 환상특급 (곡 윤준호/글 최재혁)
[재밌는 영화]의 OST를 위해 예전에 작업했던 것을 이번 앨범에 다시 실은 곡이다.
극장에 들어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무비스타를 바라보며 나만의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이 되어봤으면.. 하며 동경하는 마음을 가사로 담았다. 락킹한 사운드와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적절히 배합된 ‘재밌는 노래’이다. 또한 한 노래를 김민규, 윤준호가 나눠 부른 보기드문 곡이기도 하다.
11. 처음으로 우산을 잃어버렸어요 (곡 최재혁/글 최재혁)
긴제목만으로도 사연이 궁금한 노래.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사람과 비오는 날 헤어지고 돌아온 후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생각나지도 않고 오로지 두고온우산만이 머리에 맴돌더라는 이야기이다. 잃어버린 우산은 잃어버린 사랑인 동시에,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버려진 채 뒤집어져 나뒹굴고 있을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아르페지오 되는 키보드를 섞어 강약을 조절하였고 업템포이지만 약간은 분위기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