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amos’, ‘Hero’, ‘Be With You’ 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정열의 사나이 Enrique Iglesias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3년간의 작업 끝에 선보이는 대망의 신보 [INSOMNIAC]
‘Baliamos’, ‘Hero’, ‘Be With You’ 등 주옥 같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전 세계에 라틴 팝 열풍을 일으켰던 정열의 사나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무려 3년 동안 녹음을 마친 트랙 50여개 가운데 베스트 16곡만 을 엄선 수록한 것으로 알려지는 이번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탄탄하게 짜여진 안정적인 구도가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탁구공 튀기는 소리를 퍼커션처럼 이용한, 빌보드 라틴 차트 6주 연속 정상의 첫 싱글 ‘Do You Know (The Ping Pong Song)/Dimelo’, 남부 힙합의 대표 MC 릴 웨인이 피쳐링, 라틴 팝과 힙합의 절묘한 화학작용을 보여주는 ‘Push’, 엔리케 특유의 로맨티시즘이 돋보이는 감미로운 팝 발라드 넘버‘Somebody’s Me’, 메가히트 싱글 ‘Hero’ 의 보너스 리믹스 버전 등 총 16곡의 팝, 댄스 넘버 수록!
잠들지 못하는 당신의 밤을 위해 Enrique Iglesias - Insomniac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정열의 사나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라틴 음악’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99년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라틴 열풍은 그것이 언제 대중 음악의 첨병 역할을 했냐는 듯 몇 년 지나지 않아 그 기세가 사그러들었고, 당시 내놓는 곡들마다 전 세계 차트를 달구었던 톱 아티스트들도 어느새 업종 변경(?)을 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혀 흔들림 없이 라틴 음악의 대표주자로 자리를 굳히며 여전히 전 세계 차트를 뜨겁게 달구는 아티스트가 있으니, 그가 바로 정열의 사나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이다. 1995년 데뷔 이후 [그래미], [라틴 그래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월드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대중성, 음악성을 고루 갖춘 아티스트에게만 돌아가는 영예를 빠지지 않고 누렸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4천만 장이 넘는 앨범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뮤지션의 반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례에 없는 라틴 싱글 차트 16곡 1위 기록은 그가 라틴 음악계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편 리키 마틴의 엉덩이가 전 세계인의 마음과 함께 흔들렸던 1999년 영어 데뷔 앨범 [Enrique]로 메인스트림에 진입한 그는 ‘Bailamos’, ‘Be With You’ 등 두 곡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뽑아내며 그에게는 빨리 떼내고 싶은 꼬리표와 같았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라는 아버지의 이름을 완전히 떼낸다. 이어 2001년에 발표한 [Escape]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1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그의 최대 히트 곡이라고 할 수 있는 ‘Hero’를 세상에 알리며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를 라틴 음악 장르의 대표주자가 아닌 대중 음악의 스타로 자리를 굳히는 데 톡톡히 기여했고, 2003년의 [7] 앨범 역시 ‘Addicted’나 ‘Not In Love’와 같은 히트 곡을 만들어 내며 그의 명성을 더해 주었다. 그리고 그 후 오랜 시간 동안 칩거하며 음악 작업에만 몰두해온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는 음악 작업과 고민으로 잠 못 이루던 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타이틀의 [Insomniac]으로 다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준비를 시작했다.
잠들지 못하는 당신의 밤을 책임진다, [Insomniac]
지난 3년 간의 작업 끝에 발매하는 8번째(영어 앨범으로는 4번째) 스튜디오 앨범 [Insomniac]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변화를 한눈에 감지할 수 있는 ‘Ring My Bells’로 시작한다. 사반 코테차(Saven Kotecha)와 함께 프로듀싱 그룹 더 로케이션(The Location)을 만든 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티앙 룬딘(Christian Lundin)이 제작에 참여한 이 곡은 백스트리트 보이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굵직한 히트 곡을 만들어낸 그의 실력을 증명하고도 남을 정도로 빼어난 대중성을 자랑하고 있다. 다소 제한적인 코드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윤기 있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보컬은 정확한 위치에서 힘 조절을 하며 노래의 드라마를 살리고 있고 덕분에 전작들과의 이질감은 환영할만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뉴 올리언즈 출신으로 서던 계열의 래핑을 들려주는 릴 웨인(Lil’ Wayne)이 참여한 ‘Push’가 흘러나오면 힘은 줄이고 유연함을 늘린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보컬과 반복적인 힙 합 리듬이 만들어내는 화학 작용에 깜짝 놀라게 된다. 장르 간의 혼합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요즘이지만 자신의 색깔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를 받아들이는 힘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자신의 노래를 스스로 만드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하다. ‘Do You Know? (The Ping Pong Song)’은 앨범의 첫 싱글로 발매되어 발매 첫 주인 2007년 6월 2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 33위로 데뷔하는 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그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라틴 차트에서 무려 48 계단을 뛰어올라 1위를 차지하는 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목에 나와있듯 탁구공 튀기는 소리를 퍼커션처럼 이용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곡은 화려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보컬에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프로듀서인 숀 가렛(Sean Garrett)의 탄탄한 제작이 뒷받침 되어 이미 영국, 스페인 등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 두 번째 싱글로 점쳐지고 있는 ‘Somebody’s Me’는 상대적으로 업 템포의 화려한 리듬 트랙으로 더 알려진 그의 부드러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스페인어 문화권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자 가수로 이름 높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특유의 로맨티시즘이 가득 묻어있어 국내에서도 큰 히트가 예상된다. 그리고 노르웨이 출신의 2인조 프로덕션 팀인 스타게이트가 지휘를 맡은 ‘On Top Of You’는 비욘세, 리한나, 니-요 등의 굵직한 톱 스타들의 히트 곡들을 연이어 만들어낸 그들의 명성에 뒤지지 않을 풍부한 감성이 인상적인 트랙이다. 한편 링사이드(Ringside)의 2005년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큰 히트를 기록했던 ‘Tired Of Being Sorry’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스타일로 리메이크 되어 눈길을 끄는데, 원곡이 갖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풍성한 라틴 리듬이 더해져 훨씬 댄서블한 감각이 빛을 발하는 곡이다.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기존 히트 곡들에 열광했던 팬들이라면 분명히 열렬한 사랑을 퍼부을 것이 분명한 이 트랙은 추후 싱글 커트가 되었을 때 다양한 리믹스를 통해 새롭게 재창조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할 정도로 프로덕션에 많은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이미 결혼한 사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여자친구 안나 쿠르니코바(Anna Kournikova)를 위해 쓴 곡이라는 ‘Miss You’는 곡의 기원에 어울리게 간절하고 애달픈 그리움이 가득 묻어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보컬이 단연 돋보이는 곡으로 라틴 기타와 다양한 리듬 머신의 사용 덕분에 그의 음악적 뿌리의 견고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Wish I Was Your Lover’는 예상 밖의 전자음을 사용하여 다소간의 일렉트로니카의 향취를 전해주고, ‘Little Girl’은 편곡을 최소한으로 줄여 깔끔한 발라드의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해낸다. 그리고 ‘Stay Here Tonight’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트랙으로 라틴 음악이라는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음악적인 함양을 과시하는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대중 음악 전반을 향한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가벼운 모던 록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Sweet Isabel’과 영어 트랙으로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Don't Forget About Me’까지 듣고 나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어떻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의 부침 없이 승승장구 해왔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Do You Know? (The Ping Pong Song)’, ‘Somebody’s Me’ 그리고 ‘Tired of Being Sorry’에 스페인어 가사를 붙인 ‘Dimelo’, ‘Alguien Soy Yo’, ‘Amigo Vulnerable’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언어라는 스페인어의 이국적인 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고, 보너스 트랙인 ‘Hero’의 선더퍼스(Thunderpuss) 리믹스 역시 한 여름의 소나기와 같은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마음과 영혼이 담긴 [Insomniac]
이번 [Insomniac] 앨범을 위해 녹음을 마친 트랙은 무려 50개가 넘었고 엔리케 이글레시아스는 그의 음악적인 함양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엄선해서 트랙 리스트를 만들었고 나머지는 모두 없애버렸다고 한다. 자신의 음악적인 뿌리를 저버린 채 공허하게 유행만 따라 만들어진 트랙들이나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진 트랙들을 모두 삭제하고 뽑아낸 베스트들만 남아있기 때문인지 [Insomniac]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탄탄하게 짜여진 안정적인 구도가 단연 돋보인다.
“앨범을 작업하는 것은 전혀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 영혼과 자신을 찾는 여행이었으니까요.”라는 그의 말처럼 [Insomniac] 앨범에는 온 힘을 다해서 빚어낸 그의 음악 세계가 그대로 응축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미 엔리케 이글레시아스가 어떤 아티스트인줄 잘 알고 있고, 그의 음악이 일정한 수준 이상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그의 노력이 더 아름다운 것이고, 아티스트로서 더 큰 믿음을 주는 것이리라. 아무래도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덕분에 2007년 전 세계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더 늘어나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 장민경(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