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전 미국인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아폴로 13호의 우주 사고 실화를 다룬 화제작. 제임스 호너는 매가폰을 잡은 론 하워드 감독과 통산 세 번째로 조우하게 된 영화음악이며, 당시 그의 또 다른 히트작 [브레이브하트] 영화음악과 함께 아카데미 작곡상 후보에 동시 지명되기도 했다.
이 영화음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즐겨 듣던 1970년대 히트곡들이 '디제시스'(일례로 영화 속 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적 역할로 나열되어 있고, 또 하나는 작곡가 제임스 호너의 스코어 곡들이 '비디제시스'(영화 후반 작업시 작곡되어 삽입되는 의도적인 음원)적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Night Train'서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록 음악들은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의 사이키델릭 시대의 명곡 'Somebody To Love'와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고전 'Purple Haze'에 이르면서 영화 속 시대 분위기를 잘 표현해준다.
반면 제임스 호너가 이끄는 풀 오케스트라 음악들은 극중 톰 행크스가 연기한 주인공 짐 러벨의 외로운 우주에서의 사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상태. 특히 팀 모리슨(Tim Morrison)에 의해 연주되는 고독한 트럼펫 솔로의 음원은 줄어드는 우주선 동력과 산소 등으로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 그 그림자를 애써 물리치려는 주인공 짐의 심리 상태를 추측케 해준다. 그야말로 인물의 숨겨진 내부 심리를 음악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비디제시스적 영화 음악의 기능이 놀라울 정도로 잘 표현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앨범을 대중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은 유리스믹스 출신 여가수 애니 레녹스(Annie Lennox)의 참여일 것이다. 영화의 끝부분 우주에서 돌아온 영광의 주인공들 위로 평화로이 흐르던 'End Title'. 제임스 호너가 작곡한 주테마의 계속된 변형이긴 하지만 사뭇 듣는 이에게 무척이나 애달프게 들려오는 이 곡은 작곡자의 편곡 실력이 과연 어디까지 발휘될지 기대하게 하는 부분.
1. Main Title/ One Small Step
2. Night Train
3. Groovin`
4. Somebody To Love
5. I Can See For Miles
6. Purple Haze/ Launch Control
7. All Systems Go - The Launch/ Welcome To Apollo 13
8. Spirit In The Sky/ House Cleaning/ Houston, We Have A Problem
9. Master Alarm/ What`S Going On
10. Into The L.E.M./ Out Of Time
11. Darkside Of The Moon/ Failure Is Not An Option
12. Honky Tonkin`
13. Blue Moon/ Waiting For Disaster/ A Privilege
14. Re-Entry And Splashdown
15. End Tit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