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보사노바 여가수 올리비아(Olivia)와 함께 EBS TV '스페이스-공감', MBC FM '좋은 아침 이문세입니다' 등에서 감미로운 보컬과 기타 세션을 선사했던 일본의 정통 보사노바 여가수 '이누즈카 사에코'의 국내 발매 앨범
'연인들을 위한 감성적인 보사(Sentimental Bossa for Lovers)'라는 앨범 타이틀이 잘 말해주듯 사에코의 음악은 그야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으면 로맨스가 활짝 꽃피는 노래들이다. 포근하고 따뜻하고 우리 마음을 온화하게 해주는 곡들. 이런 관조적인 연주와 노래가 탄생된 배경은 사에코의 지난날 갈고 닦은 연주 경력을 토대로 한다. 오랜 클럽 활동과 밴드 경험을 통해 사에코는 이처럼 질감 좋은 레코딩을 완성해냈다.
이 앨범에서 우선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인물은 브라질 음악의 거성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다. 한국 방문 당시 그녀가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조빔과 스티비 원더를 꼽았는데, 이번 음반에는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해주는 곡들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조빔의 유명한 레퍼토리 6곡을 비롯해 스티비 원더의 스테디셀러 송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이 리메이크 수록되었다.
대다수 곡이 브라질의 리오에서 날라온 듯한 그 이국적인 생생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수록곡 중 상당히 경쾌한 보사노바 리듬이 구사된 'Yukie'는 올리비아와 내한했을 당시 EBS TV ‘스페이스-공감’ 무대에서 미리 살짝 선보였던 곡이다. 이 곡을 포함해서 앨범엔 사에코의 자작곡이 2곡 실렸다. 나머지 한 곡은 역시 보사노바 재즈 스타일로 편곡된 'Itsuka Hareta Gogoni'로 브라질 음악을 향한 사에코의 애정을 여지없이 잘 담고 있다.
그 외에도 마르꼬스 발(Marcos Valle)의 대표곡인 'So Nice', 나탈리 콜이 1991년 돌아가신 아버지 냇 킹 콜의 목소리에 자신의 보컬을 입혀 노래해 그래미상 7개 부문을 수상한 'Unforgettable' 등 모두 15곡이 음반을 기분 좋게 꾸며준다. 따라서 올 여름 더위는 이 앨범과 함께 해도 충분히 씻을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해변과 바닷가를 금방이라도 떠올리게 해주는 이 앨범의 노래들은 그냥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청량제 역할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