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뒤 흔든, 응어리진 혼돈과 분노의 사운드, 문화, 메시지를 담은 리애니메이터 (Re-Animator)의 두번째 EP!

만약에 한국의 펑크/하드코어 바닥의 밴드들에 관심이 있다면, 인천 출신의 Re-Animator 라는 밴드를 눈여겨 보기 바란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폴리티컬 성향의 짧고 빠르고 휘두들기는 폭력적인 하드코어 펑크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드코어 펑크의 자극적인 사운드와 격렬한 메시지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리애니메이터의 이번 두번째 EP는, 이 변방(?)의 피 끓는 젊은이들이 리애니메이터만이 들려줄 수 있는 “록”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한국에서 하드코어 하면 흔히 뉴욕/동부 스타일의 메틀릭한 하드코어나, 유스크루 하드코어 스타일을 많이들 생각하지만, 하드코어 펑크의 세계는 너무나 버라이어티한 법. Re-Animator 는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스피드 매니악 형 하드코어 펑크인 Heresy, Concrete Sox 와 같은 밴드에서 시작되고 발전 된 파워 바이올런스 / 하드코어 스래쉬 / 잽코어 계열의 사운드를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시도하며 또 다른 하드코어 펑크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1-2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데스 / 스래쉬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살벌한 스피드로 쉴 새 없이 질주하는 가운데, 정치성향 짙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계열의 통렬한 폴리티컬 하드코어 펑크 사운드는, 예전에도 국내의 몇몇 밴드가 시도한 바 있지만, Re-Animator 가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들은 하드코어 펑크 사운드의 미덕을 유지하면서도, 스피드 위주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게 둠/슬럿지에서나 볼 수 있는, 헤비하게 응어리진 분노의 감정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탄력적인 구성을 선보인다. 이들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으려는 이러한 신선한 노력도 리애니메이터라는 밴드를 돋보이게 한다.

1. Your Lies
2. Looks Like Utan(klan) Sound Like
3. Pantera
4. Musik For The Kids
5. In My Scream
6. Want To Say
7. Yellow Sea SSibal Snuffy Hardcore Attack!
8. Let’s Go (Inchon City Hardc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