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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팝의 황제 배리 매닐로우의 80년대를 대표한 팝-재즈의 명작!
그의 목소리로 듣는 도시인들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올뮤직 가이드 평점 ★★★★
아름다운 발라드와 어덜트 컨템포러리 명곡을 남긴 배리 매닐로우의 명반!
제리 멀리건, 멜 토르메, 사라 본 등 뛰어난 재즈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만든 국내 팬들이 가장 열광했던 재즈 취향의 앨범 국내 올타임 라디오 리퀘스트 곡 “When October Goes” 수록.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 트랙인 <Paradise Cafe'>는 마치 재즈 카페 속 밴드가 무대 위에서 몸을 푸는 그 순간처럼 각자의 존재감을 짧은 솔로의 연속을 통해 보여준 뒤, 배리가 직접 연주하는 건반 선율과 목소리에 스포트라이트를 내어준다. 특히, 이 곡의 가사는 앨범 전체의 느낌을 한 곡 안에 정리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확실한 서론의 역할에 충실하다.
이어지는 <Where Have You Gone>에서 배리는 “사랑은 다가왔지만, 머물지 않았네.”라고 감상에 잠긴 옛 사랑의 추억을 안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을 대신해 담담하게 부르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사랑의 게임에 농락당한 젊음에겐 그의 애절한 보컬과 색소폰 솔로가 빛나는 <Say No More>를 통해 그들의 슬픔을 어루만져준다. 그리고, 사라 본의 목소리를 빌어 이 카페를 찾은 어느 중년 여성은 <Blue>를 통해 배리의 보컬이 자신의 옛사랑의 환상인 것처럼 노래로 대화하며 “당신은 아직도 자유로움에 기뻐하나요, 아니면 당신도 나처럼 우울한가요?”라고 연인을 떠나 보낸 아픔과 미련을 잠시나마 달랜다.
국내 FM에서도 10월이면 어김없이 전파를 타는 앨범의 백미인 <When October Goes>는 가을의 쓸쓸함을 통해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며 나이를 먹어가는 어느 중년 남성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으며, 각 연주 파트의 잔잔한 조화가 돋보이는 <What Am I Doin' Here>에서도 이 곳에서 젊은 시절 연인과 사랑을 나눈 추억을 가진 도시인의 넋두리는 계속된다.
한편, 이 카페를 이별의 장소로 삼은 한 남성은 <Goodbye My Love>를 통해 “우리가 나눈 시간들을 후회하진 않겠어요.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죠. 마지막 키스를 나누며 내 사랑, 안녕”이란 이별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로 이별을 여러 번 경험한 뒤 이 카페를 찾았던 두 남녀는 이 곳에서 눈이 맞아 앨범에서 그래도 조금 리듬감을 갖춘 <Big City Blues>에서 배리와 멜 토르메의 목소리로 새로 찾은 사랑의 축가를 선사 받는다. 실연의 초보들에게 배리가 선사하는 이별 후 슬픔에 대한 조언인 <When Love Is Gone>가 잠시 장내를 정돈하고 나면, 사랑이 떠나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 하지만 연인의 맘을 되돌리기엔 너무나 소극적인 어느 젊은 손님의 한탄인 <I've Never Been So Low On Love>이 이어진다.
이제 새벽 2시에서 한참이나 시간이 흘러 카페의 문을 닫을 무렵이 되자, 배리와 밴드는 이 밤에 여기를 찾아왔던 모든 손님들에게 도시의 밤이 들려주는 모든 소리를 ‘밤의 노래'라고 비유한 <Night Song>을 통해서 “내게도 떠나간 그녀가 돌아오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당신들에게도 내일의 희망은 꼭 있으리라는 마지막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뒤, 엔딩 연주와 함께 무대를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