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고 영화 [Titanic]의 주인공 잭 도슨의 대사처럼 'I'm king of the world'라고 소리쳤었다. 과연 그가 이 세상의 왕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전세계를 또한번 침몰시키며 감히 그 누구도 다시 만들 꿈조차 꿔보지 못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빚어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으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 영화계의 왕으로 등극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에게 쏟아지는 눈부신 찬사도 물론이려니와 영화 속을 끊임없이 애틋하게 파고드는 영화 음악으로 제임스 호너는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다 휩쓸며 할리우드 최고의 작곡가로 지금 주가를 높이는 중이다.
게다가 주제가인 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셀린 디온(Celine Dion)은 또 어떤가? 지금까지 영화 [Beauty And The Beast], [Sleepless In Seatle], [Up Close & Personal]에서 아름다운 러브 테마를 소화해 냈던 셀린느 디온은 [타이타닉]과 함께 영화 음악의 여왕으로 올라선 채 멈출 줄 모르는 위대한 항해를 계속중이다. 바로 그 영화 [타이타닉]이 이번엔 비디오를 통해 안방극장을 잠식해 들어간다고 하니 [타이타닉]의 신화는 결코 끝나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그 끝나지 않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운드트랙이 한 장 더 발매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나눴던 달콤한 사랑의 대화들은 물론, 두 사람이 흥겹게 발을 맞추던 아일랜드 민속 음악과 죽음의 순간에 우리 마음 속을 평화롭게 채워주던 찬송가 할 것 없이 사운드트랙 1집에 미처 담기지 못했던 다양한 색감의 선율과 소리들을 모두 아울렀다. 이름하여 [Back To Titanic]. 한마디로 ‘[타이타닉]의 영광이여 다시 한 번’이 아닐까?
전세계에 걸쳐서 무려 2천 5백만 장 가까이 팔린 사운드트랙. 그만큼 역사상 가장 많이, 그러면서도 가장 빨리 팔려나간 사운드트랙. My heart will go on이라는 단 한곡의 보컬이 들어있는 스코어 앨범이면서도 빌보드 차트에 무려 15주간이나 1위를 점유했던 사운드트랙. 그 막강한 사운드트랙의 이란성 쌍둥이뻘인 이 [Back To Titanic] 앨범은 그만큼 [타이타닉]에 보내준 관객들의 전폭적인 애정과 사랑에 대한 팬서비스같은 선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서는 오산.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제임스 호너가 새롭게 의기투합해서 만든 새로운 실험작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단순히 추가곡으로 포진된 More 앨범의 개념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사운드트랙을 위해서 제임스 호너는 특별히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와 호흡을 맞췄고 이전에는 결코 발표된 적 없는 새로운 곡을 작곡, 연주해 내고 있다.
'타이타닉 모음곡(Titanic suite)'과 '에필로그(Epilogue:the deep and timeless sea)'가 바로 그 것. 그 뿐만 아니라 제임스 호너는 My heart will go on의 멜로디를 피아노 솔로로 새롭게 연주해 The portrait란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고, 그 유명세를 치른 My heart will go on은 중간중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대사를 첨가시켜 다이얼로그 버전으로 그 사랑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이끌어내고 있다. 그 뿐 아니라 3등 객실에서 펼쳐졌던 아일랜드 댄스 파티에서 잭과 로즈가 신나게 발을 구르며 춤출 때 흐르던 곡인 An irish party in third class가 켈틱 음악 그룹인 갤릭 스톰(Gaelic Storm)의 연주로 담겨있다는 것과, 또 배가 침몰되던 바로 그 순간까지 음악을 멈추지 않았던 선상 연주단의 연주인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Nearer my God to thee)'을 2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베이스, 그리고 피아노로 구성된 5인조 실내악단인 이 살로니스티(I Salonisti)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값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요즘 광고 음악에 쓰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pread your wide wings의 주인공인 노르웨이의 팝 가수 지젤(Sissel)의 애틋한 허밍은 1집에 이어 역시 빛을 발하고 있고, 아일랜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아일린 아이버스(Eileen Ivers)의 연주와 캠브리지의 킹스 컬리지 합창단(King's College Choir)의 새로운 참여가 이 사운드트랙에 새로운 감흥으로 작용하고 있음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파트를 무려 22인조로 늘린 것은 물론, 부주키를 비롯 보드란과 울리언 파이프, 그리고 페니 휘슬과 같은 아일랜드 고유의 전통 음색을 첨가시켜서 더욱 이국적이고도 신비로운 사랑의 여정을 부추겨 있는 것.
그야말로 [타이타닉]을 보면서 벅찬 감동을 받았던 분들이라면, 또 사운드트랙에 실려있지 않은 음악들이 못내 궁금했던 분들에게는 그 허기를 채워줄만큼 더할나위 없이 풍성한 음악의 향연이다. [타이타닉]은 정말 오랫동안, 그리고 여러가지로 우리를 감동시킨다.
1. I Titanic Suite
2. An Irish Party In Third Class
3. Alexander S Ragtime Band
4. The Portrait
5. Jack Dawson S Luck
6. A Building Panic
7. Nearer My God To Thee
8. Come Josephine, In My Flying Mchine
9. Lament
10. A Shore Never Reached
11. My Heart Will Go On
12. Nearer My God To Thee
13. Epilogue-The Deep And Timeless 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