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어송라이터 최초! 서구음반시장 진출! 아시아의 이니그마 'Sa Dingding (사 딩딩)'의 다양한 문화권의 사상과 음악에 대한 이해가 고스란히 녹아 든, 신비로운 느낌의 데뷔앨범
중국 출신 싱어송라이터는 최초로 서구 음반 시장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운, 아시아의 이니그마 사딩딩!
내몽고 출신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티베트어, 티베트의 불교와 산스크리트어 등 다양한 문화권에 관심을 갖고, 베이징의 음악학원에서 유행음악 작곡을 전공, 독학으로 티베트어와 산스크리트어를 익히고 불교 유적 답사 등을 통하여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한, 아시아의 이니그마 사 딩딩!
작사, 작곡은 물론, 모든 악기를 스스로 연주하는 천재 아티스트의 역량이 응집된, 사딩딩의 데뷔 앨범 [Alive]! 만트라어로 부른 "Alive", 티베트어로 부른 "Holy Incense",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낸 "Lagu Lagu" 등 총 10곡의 신비로운 트랙 수록!
세계가 하나의 권역이 되어가는 글로벌 시대, 그러나 그 속에서 오히려 로컬리즘도 함께 성장한다. 세계는 하나의 문화에 공감하고 열광하면서도 또 새로운 요소를 찾아 헤매고 그것은 곧 로컬 문화의 자기 정체성 찾기로 이어지면서 로컬 문화가 다시 세계의 문화 속으로 차용되는 것이다. 그러한 맥락 속에서 민속음악을 유행음악의 새로운 활력소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존재해 왔다. 많은 음악인들이 세계 각지의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그들의 음악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냈고, 어느덧 그런 요소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대중음악에 녹아 들어 세계의 음악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티베트 불교 음악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자신의 음악적 토양으로 택한 사딩딩(Sa ding ding, 薩頂頂)은 몽고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을 조모와 함께 내몽골 지역에서 소수민족의 문화와 신앙을 가깝게 접하며 보냈다고 한다. 그녀의 이런 다문화적인 성장배경은 이후 그녀가 티베트의 불교와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등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리하여 그녀는 베이징의 음악학원(중국에서 대학 과정에 해당하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유행음악 작곡을 전공하면서, 독학으로 티베트어와 산스크리트어를 익히고 불교 유적 답사 등을 통하여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다. 이러한 사딩딩 자신의 음악과 문화, 사상에 대한 이해가 전 세계에서 발매되는 첫 앨범 『Alive』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녀는 이번 앨범을 다양한 언어로 채우고 있는데, 만트라•산스크리트어•티베트어•중국어, 그리고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녀가 만든 자신만의 언어로까지 노래하고 있다. 만트라(Mantra)는 석가의 깨달음이나 서원(誓願)을 나타내는 말로 신주(神呪)•주(呪)•밀언(密言)•밀주(密呪) 등으로도 번역되는 불교에서만 사용되는 독특한 언어이며, 산스크리트어는 고대의 인도어로 사어(死語)로 인식되고 있지만, 고급 문장어로 오늘날까지도 읽고 쓰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언어이다. 티베트어 역시 이 음악들이 티베트 불교 음악에서 영향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용된 것으로 모두 불교와 관련된 언어들이다. 물론 자신의 모국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어 노래도 수록하고 있다. 사딩딩은 언어가 달라짐에 따라서 창법에도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는데, 각기 다른 언어로 노래된 곡들의 미묘한 차이를 감상해 보는 것도 이 음반 감상의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딩딩은 이 음반의 첫 번째 곡과 두 번째 곡인 「Mama Tian Na」와 「Alive」를 만트라로 불러내고 있다. 가사의 의미는 이해할 수 없지만 9번 트랙의 「Alive」의 만다린(베이징어) 버전과 비교해 보면 훨씬 더 신비롭고 주술적인 분위기가 강하다고 느끼게 된다. 「Mama Tian Na」는 티베트 특유의 토속적인 보컬로 시작한 후 사딩딩의 낭독이 이어지고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노래가 시작된다. 티베트 불교 음악의 특징의 하나는 관악기와 타악기는 있으나 현악기는 없는 것인데, 사딩딩의 음악에서도 현악기의 역할은 미미하고 타악기가 주도적으로 음악을 끌어가고 있는 것에서도 티베트 불교 음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Alive」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멜로디가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쉽게 외워지는데다가 어딘가 한국의 민속음악을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티베트 불교 음악과 한국의 전통 음악이 여러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전문적인 연구도 있었던 것이 이 음악을 들으면서 왠지 납득이 간다.
3번 트랙의 「Holy Incense」는 티베트 언어로 불러내고 있는데, 8번 트랙에는 만다린 버전도 수록되어 있다. 이 곡의 중국어 제목은 「神香」으로 2006년 수십 년 만에 티베트민족의 배우가 주연을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히말라야의 왕자』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이미 주목을 받았던 곡이다. 특히 티베트어로 어우러지는 남성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사딩딩의 날카롭고 간드러지는 듯한 목소리와 잘 어울리면서 노래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데, 이 목소리는 훠용강(霍永剛)이라고 하는 음악인의 것이다. 그는 본디 얼후(二胡)와 반후(板胡)의 연주가로 상하이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로, 다다와 주철금(朱哲琴)의 대표작인 『阿姐鼓』 음반에서 이미 그의 현악 연주와 보컬 실력을 발휘하였던 바 있고 개인 연창 음반도 발매하여 노래로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가세로 이 곡은 더욱 신비롭게 태어나고 있다.
「Oldster By Xilin River」와 「Lagu Lagu」는 자작 언어로 채우고 있다. 그 의미는 사딩딩 밖에는 알 수 없겠지만, 언어의 제약이 없기 때문인지 이 두 곡에서 그녀가 더욱 자유롭고 시원스런 발성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Oldster By Xilin River」는 어린아이의 목소리 같은(혹은 기계적으로 변형을 준) 목소리와 티베트 동네 아낙들의 노동요와도 비슷한 노래가 삽입되어 있어 친근한 느낌을 주어 이 음반에서 반응이 좋은 곡 중의 하나이다. 사딩딩은 장년 남성의 목소리로 우렁차게 시작해서 아이들의 합창으로 이어지며 시작되는 「Lagu Lagu」에서 특히 더 자유롭게 노래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데, 가성과 진성을 자유로이 오가고 있고 시원스레 질러주는 샤우팅 창법의 느낌마저 준다. 마지막에 들리는 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를 듣다보면 바람을 타고 거친 사막을 달리는 여행을 하다가 맑은 계곡가에서 족욕을 하며 쉼을 즐기고 있는 것만 같다.
5번째 트랙 「Tuo Luo Ni」는 산스크리트어의 가사로 노래된다. 맑고 영롱한 사딩딩의 목소리가 잘 드러나고 있으며 보다 본격적인 테크노 음악이다. 연주는 지금까지의 음악과는 달리 전자악기를 주로 사용해서 연주만 듣는다면 서구의 테크노 음악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을 정도이다. 그러나 사딩딩의 보컬에서는 티베트 음악의 특징을 잃지 않고 있으며, 티베트 불교 음악의 분위기와 테크노 음악이 자연스레 믹스되어 있어 가장 모던한 느낌을 주고 있다.
「Flickering With Blossoms」와 「Qin Shang」은 만다린 버전만 있는 곡이다. 중국어로 불렀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보다 중국의 일반적인 유행음악의 느낌이 나는 곡들인데 「Flickering With Blossoms」는 비교적 본격적인 슬로우 리듬의 테크노 음악이고, 「Qin Shang」은 일반적인 발라드에 더욱 가깝다. 전위적인 음악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일반 리스너들이라면 가장 마음에 들어할만한 곡이 「Qin Shang」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것부터 그 차이를 알 수 있는데, 사딩딩도 좀 더 힘을 빼고 편안한 보컬을 들려주고 있다.
세계 굴지의 음반사인 유니버설 음반에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뮤지션으로 지목되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딩딩. 그녀가 이렇게 획기적인 데뷔를 하게 된 이유는 그녀의 탁월한 재능에 있다. 앞에서 언급하였던 그녀의 언어적 재능 외에도 작사•작곡•노래는 물론 음반의 프로듀서와 악기 연주에 안무까지 도맡아 하는 실력은 24세(1983년 12월 27일 생)의 젊은이가 갖추기에는 만만치 않은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녀가 원하는 음악 세계를 추구하기 위한 그녀 자신의 각고의 노력이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독특한 보컬 컬러와 곡의 분위기, 언어에 따라 곡의 느낌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화 가능한 노래의 기교, 그리고 무용과 함께 펼쳐지는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는 가히 종합예술을 그녀 혼자의 몸으로 체현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다재다능하고 자신만만한 뮤지션의 세계 시장에서의 반응이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글 : 전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