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온 마이클 런스 투 록의 첫 라이브 베스트 앨범
국민팝송 '25 Minutes', 'That’s Why (You Go Away)', 'Sleeping Child', 'Take Me To Your Heart' 등 변하지 않은 목소리로 사랑을 전하는 마이클 런스 투 록의 첫 라이브 베스트 앨범
Also Include 'I Walk This Road Alone', 'It’s Only Love', 'Traffic And Stars' 등 3곡의 신곡 + 신곡의 뮤직비디오 및 가라오케 영상, 리믹스 곡등이 수록된 보너스 AVCD (1번트랙은 Data Track이므로 Play가 안됩니다. 불량이 아닌점 꼭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변하지 않은 목소리로 사랑을 전하는 마이클 런즈 투 록의 첫 라이브 앨범
The Live Musical Adventures Of Michael Learns To Rock
‘90년대 초 혜성처럼 등장해 온 유럽과 아시아에 맑고 섬세한 가사와 유려한 멜로디 라인으로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런즈 투 록(Michael Learns To Rock: 이하 MLTR)은 2004년 6집 앨범 [Take Me To Your Heart]를 발표할 때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름다운 노래들로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천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MLTR의 역사는 1987년 덴마크에서 시작한다. 키보드를 치며 노래를 부르던 야샤 리히터(Jascha Richter)가 드러머 코어 완셔(Kare Wanscher), 기타리스트 미켈 렌츠(Mikkel Lentz)를 영입해 만든 초기의 MLTR은 작은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밴드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들의 뛰어난 음악적인 재능은 빛을 발하기 마련,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좀 더 확실한 밴드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1988년 베이시스트 소렌 매드슨(Soren Madsen)를 팀에 합류시킨다. 그 후 탤런트 쇼에서 우승하고 매니저를 갖게 된 MLTR은 인기 밴드를 향해 급물살을 타게 된다.
2년 간 투어를 병행하며 준비한 데뷔 앨범 [Michael Learns To Rock]은 덴마크에서 1991년 9월에 발매되어 ‘The Actor’라는 걸출한 히트 싱글을 만들어내며 신인 밴드로는 보기 드물게 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여세를 몰아 1993년 발표한 [Colours] 앨범은 그들을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뛰어난 멜로디를 만드는 데 누구보다 소질이 있었던 야샤 리히터는 ‘Sleeping Child’를 비롯해 ’25 Minutes’, ‘Out Of The Blue’ 등의 히트 싱글들을 연속으로 뽑아냈고, 전 세계적으로 200만 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Colours] 앨범 덕분에 MLTR은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최정상의 밴드로 자리를 잡았다. 1995년에 야심 차게 발표한 3집 앨범 [Played On Pepper] 역시 ‘That’s Way (You Go Away)’라는 불멸의 명곡을 만들어내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MLTR 역시 아시아 10개국을 순회하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1996년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발매되었던 그들의 첫 베스트 앨범 [Paint My Love ? The Greatest Hits]는 전작들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350만 장이 넘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하며 아시아 권에서 그들의 인기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한편 1997년 MLTR은 홍콩의 중국 반환을 기념하는 콘서트에서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리며 그 위용을 자랑했고, 같은 해 발매된 4집 앨범 [Nothing To Lose]는 아시아를 넘어 남아프리카까지 그들의 이름을 전하게 된다.
1999년에 새롭게 녹음과 믹스를 거친 [Strange Foreign Beauty ? Greatest Hits] 앨범을 발표한 후 MLTR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비보가 전해졌으니 바로 베이시스트 소렌 매드슨이 솔로 앨범 준비를 위해 밴드를 탈퇴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멤버를 뽑지 않고 3인조로 정비된 MLTR은 2000년 [Blue Night]를 선보이고 이 앨범 역시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큰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1달 여에 걸친 투어를 마치고 리더 야샤 리히터는 솔로 프로젝트 [Planet Blue]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다시 밴드 활동을 시작한 그들은 2004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Take Me To Your Heart] 앨범을 내놓은 후 잠정적인 휴지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3년 후, 그들의 소식이 은근히 궁금해지던 찰나에 오래간만의 신곡이 담긴 MLTR의 라이브 베스트 앨범 [The Live Musical Adventures Of Michael Learns To Rock]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사실 그 사이에 MLTR의 음악이 갖고 있는 빼어난 감수성 덕분에 여러 차례 베스트 앨범이 발매 되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컴필레이션 앨범에도 그들의 히트 곡이 거의 빠짐없이 실려있기에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일 수도 있겠으나 이 라이브 베스트 앨범은 MLTR의 생생한 라이브 실력과 새로운 노래들이 담겨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어주고 있다.
앨범의 문을 여는 ‘It’s Only Love’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되어있는 MLTR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그대로 담겨 있는 곡으로 호소력 있는 야샤 리히터의 익숙한 목소리가 반가운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언제나 그렇듯 MLTR의 음악을 관통하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쓸쓸하게 매만진 흔적 역시 틀림없는 예전의 그 느낌 그대로이지만 더욱 깊어진 목소리와 연주는 그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밴드임을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다. 또한 밤 하늘의 별빛처럼 쏟아져 내리는 영롱한 사운드가 마음을 울리는 ‘Traffic And Stars’나 보다 록의 공식에 충실한 편곡과 예스러운 느낌을 주는 코러스가 인상적인 ‘I Walk This Road Alone’과 같은 새로운 노래들을 듣다 보면 조만간 MLTR이 새로운 음반으로 나타나서 다시 한 번 그 위용을 자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특히 ‘I Walk This Road Alone’은 그들의 모든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볼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트랙이라 [The Live Musical Adventures Of Michael Learns To Rock] 앨범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그 외의 라이브 트랙들은 2005년 말 아시아 투어 중 인도에서 녹음된 곡들로 히트 넘버들과 밴드 멤버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이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MLTR을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톡톡히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스튜디오 버전의 노래들을 뛰어넘는 매력을 지닌 라이브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을 뿐 아니라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까지 더해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서 기존의 베스트 앨범에서는 미처 전하지 못했던 MLTR의 열정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특히 ‘Sleeping Child’나 ‘Complicated Heart’와 같이 그들의 최대 히트작인 [Colours] 앨범의 수록 곡들은 우렁찬 싱 얼롱이 곁들어져 라이브 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희열을 제공한다. 또한 ‘Salvation’이나 ‘Wild Women’ 처럼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던 그들의 숨은 명곡들은 MLTR이 마냥 말랑말랑한 노래들만 하는 밴드가 아님을 증명해내고, 중간에 야샤 리히터가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 만으로 들려주는 ‘Naked Like The Sun’와 ‘Out Of The Blue’는 앨범 버전과는 사뭇 다른 감동을 전해주는데 아무 꾸밈 없이 목소리 하나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그의 노력이 그대로 전해지는 트랙들이다. 그리고 장학우의 ‘吻別’에 영어 가사를 붙여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Take Me To Your Heart’는 동양적인 멜로디에 가득한 MLTR의 숨막힐 듯한 감수성이 가득 차서 그들이 어떻게 유럽과 아시아를 동시에 정복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국민 팝송의 대접을 받는 ’25 minutes’와 ‘That’s Why (You Go Away)’가 흘러나올 때이다. 가장 익숙한 노래들이 살아 숨쉬는 듯 섬세한 보컬과 함께 실려올 때의 뜨거운 마음은 관중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맞물려 MLTR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해주었던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한번에 쏟아내는 진귀한 경험을 선사한다.
MLTR이 활동했던 시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그들의 음악을 BGM 삼아 살아왔을 것이다. 잠들어 있는 연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며, 설레는 마음을 수줍게 고백하면서, 갑자기 떠나 버린 연인을 그리워하며 MLTR의 음악들은 기쁨을 함께 해주기도 하고 슬픔을 달래주기도 했을 것이다. 혹자들은 MLTR의 음악이 듣기 좋은 소리로 탈색시킨 반쪽짜리 음악이라는 혹평을 퍼부으며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심지어는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사랑 받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충분히 ‘좋은 아티스트’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특히 이 [The Live Musical Adventures Of Michael Learns To Rock] 앨범은 그 동안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그들의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기도 하고, MLTR만의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그리웠던 팬들에게는 새로운 노래를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젠 불혹을 넘긴 그들이 얼마나 더 성숙한 감수성으로 팬들을 감동시킬지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MLTR의 [The Live Musical Adventures Of Michael Learns To Rock] 앨범은 2007년 가을을 수놓을 소중한 선물이 되어 줄 것임이 분명하다.
[글: 장민경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