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명인 원장현 선생의 아들이자 젊은 명인 원완철의 대금산조 음반
대금 연주자 원완철은 이미 20대 중반부터 ‘젊은 명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그 기량이 출중한 연주자이다. 그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대금 명인의 반열에 오른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자이다. 그의 대금 연주는 산조, 시나위를 포함한 순수 기악곡은 물론 경기, 서도, 남도 소리의 반주 음악에서부터 무용 음악에 이르기까지 전통 음악 전반에 걸쳐 빛을 발한다.
대금은 묵직하고 한스러운 성음과 날렵하고 경쾌한 성음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악기가 지닌 고유의 성음을 끌어낼 수 있는 연주자는 흔치 않다. 원완철의 대금 소리는 한과 흥이라는 한국적 정서의 두 축을 넘나든다. 원완철의 대금 소리는 독특한 가락과 성음을 담아내어 오히려 소리꾼들의 가창을 더욱 효과적으로 끌어내어 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원완철의 부친이 원장현 명인이라는 사실이라선지 그의 뛰어난 연주 기량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번 음반에는 패기 넘치는 젊은 연주자의 화려한 가락이 돋보이고 확실히 절제된 여유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