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날마다 움직이고 있다. 역사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도 마찬가지이나 전통은 우리 자신이 지켜나가야 함과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양한 실험정신과 정열적인 전위의 정신의 교환(交換)에 의해 전통은 전진해 왔다. 다채로운 만남, 사람과 사람의 결합이 전통을 보다 풍요롭게 해왔다.
이 앨범도 역시 하나의 만남의 기록이다. 새로운 사람과 사람의 교류에 의해 태어난 에너지의 결정(結晶)이다.
아마 온 세계의 음악은 새로운 만남을 은밀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충돌하면서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공명한다. 멋진 만남이 음악을, 전통문화를 공고히 하고, 사람들의 의심을 푸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미래를 향한 만남을 위해서도 일본 음악가들은 대한민국의 전통과 음악가들에게 보다 많은 가르침을 청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음악에도 미지의 빛은 있다. 가령 그것이 전통음악일지라도 열린 마음과 마음의 만남에 의해 그 미지의 빛은 굵은 빛의 다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