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상여소리도 이승이 아닌 세게를 다루고 있는 음악이다. 그러나 그야말로 노래라는 느낌이 강하다. 의식이 노래이면서 삶속에 스며있는 일상의 정서를 건드린다. 망자는 아직도 우리곁에 체온을 남긴 구체적 인물로 노래불린다. 돌아간 사람을 통하여 우리는 유한한 생의 허무감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돌아간 사람을 위하여 부르는 만가는 사실 망자의 가족과 유대꾼들,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정화시키는 힘을 준다. 이 음반은 조공례가 앞소리를 맡고, 뒷소리는 설재림과 박종단(朴鐘旦), 김귀봉(金貴奉), 이완순(李完順)부부, 그리고 조공레의 딸인 박동매가 함께 부른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출반했던(진도상여소리)음반은 기악반주로 이루어 있으나, 이 상여소리는 실제 상여나갈 때의 상황을 구현한 것으로 징과 장고, 꽹가리로만 반주하고 있다. 강한규가 징, 박병천이 장고, 이태백(李太白)이 꽹가리를 맡았다. 타악리로만 반주하는 음악은 의식성이 휠씬 강렬하게 표출되는 특징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