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와 프렌치 팝, 일렉트로닉에 투영한 나의 속삭임, Mon Murmure (몽 뮤흐뮤흐)의 데뷔 앨범 [Le Bon Bon]
“설탕 1개를 넣은 커피로 늦은 하루를 시작해, 정말 좋아하는 공원에서 한가로이 산책하며 매일을 일요일처럼 보낸다면 좋은데...”라고 말한 나~ mon murmure ~의 7개의 혼잣말과 1개의 시낭송이 담긴 앨범입니다.
일본에서는 재즈(Jazz)나 보사노바(Bossa Nova)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 중의 하나인가 봅니다. 이제 우리들의 귀에도 친숙해진 시부야케이(Shibuya-Kei)가 증명해주듯이 말이죠.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징 –좋은 것을 흡수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 그대로 잘 나타난 시부야케이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갖가지 새로운 장르가 충전되고 버무려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나의 속삭임 ', '나의 중얼거림'이라는 프랑스어 뜻을 지닌 mon murmure(몬 뮤흐뮤흐)는 ‘아라이' 씨의 1인 유니트입니다. 즉, 아라이의 자아와 음악 자체들을 나타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언어가 되는 것입니다. 아라이 개인적으로는, '뮤뮤'로 사전에서 표기하고 있지만 '뮤흐뮤흐'라는 어중간한 발음의 뉘앙스가 굉장히 마음에 들기 때문에 꼭 그렇게 읽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앨범 내내 모든 가사에서 유창한 불어를 선보이고 있으므로 국적을 미리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처음 듣게 되는 누군가는 분명히 불어권 어느 나라의 아리따운 소녀가 부르는 음악이라고만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프렌치팝과 보사노바, 기타팝에 대한 동경심을 가득 담아 1999년부터 시부야 근처의 클럽들에서 나일론 기타를 예쁘게 안고 어쿠스틱 라이브로 프렌치팝과 보사노바를 마구 속삭여온 몬 뮤흐뮤흐는 자신의 자그마한 중얼거림들이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닿길 바라며 'notre murmure(우리들의 속삭임)'가 되어 서로 합창하면 좋겠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녀 같은 마음이 음악 이곳 저곳에 묘하게 스며들어 듣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날카로운 터치와 한가로울 정도의 새소리. 왠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칠 것만 같은 분위기, 방 안에서 혼자 듣고 있어도 단지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생한 드라마처럼 몬 뮤흐뮤흐를 따라 급류에 휩쓸렸다가 잔잔한 물결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림 그리듯 '귀엽다'라는 느낌을 소리로 표현해 보았다는 'Leur Nest 1.2.3.', 재즈에 대한 동경심을 스캣(Scat)으로 표현한 'Jazz Cocktail "cold di da"', 런던을 여행할 때 테이프에 담아둔 소리에서 샘플링한 'Beans Samba', 유명한 명곡 ‘La vie en rose'처럼 대작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바램으로 시작한 'L'automne de Paris', 교실에서 몬 뮤흐뮤흐가 시낭독을 할 차례라고 설정해본 'La lecture de poeme par mon murmure', ‘ Dimitri From Paris' 와 프랑스의 일렉트로닉팝, 애니메이션 노래들에서 영감을 얻은 삼바곡이자 앨범에서 유일한 일본어가 들어간 곡 'Mirror', 레코딩하는 곳에 새가 자주 들러 그때의 한가로운 이미지를 덧붙여본 'Vive le dimanche!', 라틴음악의 정열에 매료되어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Espresso Let's Talk About Coffee'에서는 속삭이던 몬 뮤흐뮤흐도 큰 목소리로 손장단을 치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이미 3장의 앨범이 발매된 아름다운 청춘남녀들의 밴드 '램프(LAMP)'의 소속사 'Motel Bleu' 레이블에서 활동 중인 몬 뮤흐뮤흐의 음악은 소니사의 CF음악으로도 사용되어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국어인 일본어와 불어의 조화로 '카히미 카리(Kahimi Karie)'를 능가할만한 로리타적인 이미지와 프렌치팝, 보사노바, 일렉트로니카라는 다국적 음악 요소가 만들어낸 이국적인 느낌까지 골고루 갖춘 몬 뮤흐뮤흐의 속삭임을 제 우리들의 속삭임으로 확장시켜볼 때가 드디어 왔습니다. 그로 인해 온기를 되찾을 당신의 영혼은 덤으로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