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정열적 애수를 담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 Patricia Salas.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간직한 노래 `푸에르토 몬트`. 국내에 라이센스로 첫 소개되는 파트리시아 살라스의 이번 앨범은 그녀의 대표작인 `A Mis Amigos`와 `Gracias A La Vida` 가운데서 우리 정서에 와 닿는 열다섯 곡을 뽑아 놓은 것이다. 타이틀곡인 `푸에르토 몬트`는 칠레 남부의 휴양지로 유명한 항구도시의 지명으로 행복한 추억을 항구에 남겨둔 채 이별하는 두 연인의 아픈 사랑을 담고 있는데 우리 가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근한 호소력으로 가슴속에 다가오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그다지 세련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오히려 옛날 스타일의 노래이다. 그러나 기타반주와 함께 흘러나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호소력`은 그 어떤 테크닉보다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속삭임도 바닷바람에 실려 사라졌네`라는 구절이 마치 내 이야기인 듯 가슴 저미게 다가온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노래가 칠레의 민요라는 사실이다. 민요는 그 나라(민족)의 가장 고유한 색깔이 담긴 음악임에도 이토록 우리의 정서와 잘 부합된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 노래에서 들려주는 파트리시아 살라스의 목소리에는 호소력이 가득하다. 호소력 가득한 가수의 목소리는 그 어떤 연설보다도 커다란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 노래에는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쉽게 증발되지 않는 감동이 담겨있다. 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노래에서 우린 `슬픔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슬픔은 듣는 이의 마음을 담백하게 정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