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가 우리 악기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악기이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과는 사뭇 다르게, 그동안 단소 독주의 줄풍류 영산회상 전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었다. 단소는 쉬우면서 어려운 악기이기에 단소를 맛깔스럽게 잘 다루는 연주자를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창훈의 단소로 연주하는 줄풍류는 그윽한 물의 맛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멋을 부리지도 않아 물의 정갈한 결정체가 투명하게 담겨져 있어 귀하다. 그 정갈한 멋은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채 빛을 발한다. 상영상부터 우조가락도드리까지 장구반주도 없이 단소 한 대로 음악을 이끌어 가려면 온축된 힘이 발휘되어야 가능하다. 그 온축된 힘은 평생을 대나무로 만든 악기 하나에 올곧이 매진한 그의 고집스러움에서 솟아나온 것임에 분명하다. 조창훈의 단소 독주 줄풍류 영산회상을 통해 우리는 한껏 고양된 정신세계에서 노닐 수 있게 될 것이다. 대금의 명인 조창훈이 연주한 단소독집은 처음 출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1. 상령산 1자
2. 상령산 2장
3. 상령산 3장
4. 상령산 4장
5. 중령산 1장
6. 중령산 2장
7. 중령산 3장
8. 중령산 4장
9. 중령산 5장
10. 세영산
11. 가락덜이
12. 상현도드리
13. 하현도드리
14. 염블도드리
15. 타령
16. 군악
17. 계면가락도드리
18. 양청도드리
19. 우조가락도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