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의 진정한 스타! 블레이크 루이스
켈리 클락슨, 캐리 언더우드, 도트리, 클레이 에이킨등 미국의 탑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는 전미 시청률1위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리즈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시즌 6의 최고의 퍼포머이자, 제 2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로 불리우며 팝계의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블레이크 루이스! 2007년 12월 22일자 [빌보드] 앨범차트에 10위에 핫샷 데뷔하며 기염을 토한 첫 정규작 [Audio Day Dream]에는 슈퍼신인의 등장에 걸맞게 팀발랜드와 리안나 등을 맡았던 탑 프로듀서진 대거 참여하였다.
첫 싱글 ‘Break Anotha’는 가공된 비트박스와 다채로운 리듬을 동반하여 활기한 앨범의 포문을 열고 있으며, ‘남자 버전 Crazy In Love’라고 불러도 좋을 ‘Gots To Get Her’에서도 비트 박스의 향연은 계속되고, 루페 피아스코가 힘을 실은 ‘Know My Name’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예상 외로 크다! 2008년에 블레이크 루이스의 해로 장식할 초특급 데뷔앨범!
지금까지 [아메리칸 아이들]에 이런 스타일은 없었다!
‘시즌 6’가 낳은 희대의 광대(廣大). Blake Lewis의 데뷔작 [Audio Daydream]
[아메리칸 아이들] 시즌 6의 진정한 스타 Blake Lewis.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 등을 배출한 [아메리칸 아이들(Idol)]이 벌써 ‘시즌 6’을 마쳤다. 일신상의 이유로 잠시 다른 음악들에 관심을 쏟던 중 시즌 6의 우승자 조딘 스파크스(Jordin Sparks)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이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음악보다는 외모에 먼저 눈길이 가는 ‘속물 근성’을 자랑하는 글쓴이의 성향 때문에, 수상 당시의 그녀에게 그리 큰 관심을 쏟지 않았지만, 그래도 [폭스 TV]가 자랑하는 뮤지션의 등용문 [아메리칸 아이들] 출신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어 곧 관심을 그녀의 데뷔작에 ‘올인’하려는 찰나, 음반사 직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블레이크 루이스의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이것도 관심을 부탁 드려요.” 뭣이? 블레이크 루이스라면, [아메리칸 아이들]에서 마치 하하의 ‘쉬욱풍’을 연상시키는 비트박스를 섞어 본 조비의 ‘You Give Love A Bad Name’을 재해석했던, 주체할 수 없는 끼가 흘러 넘치던 그 청년 아니던가. (물론 그 ‘끼’ 때문에, 글쓴이만큼 까칠한 성격의 ‘독설가’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에게는 쓴 소리도 들어야 했지만.)
능글이? 아니면 논(Non) 스타일?
물론 글쓴이가 앞서 블레이크 루이스의 신보 발매를 굉장한 이슈거리처럼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의 새 앨범 발매는 이미 공식화되어 있던 일이었다. 각 시즌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레코드 취입이 이루어져 공식 데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메리칸 아이들]의 관례였다는 건 이제 이 앨범을 사서 본 해설지를 읽는 우리 팝 마니아들이 외려 글쓴이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명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음반을 구입한 사람의 입장이라면, 정말 중요한 건 ‘앨범이 얼마나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느냐’이니까.
사실 블레이크 루이스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출중한 외모를 지녔다거나, 보기 드문 가창력을 지닌 인물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그가 [아메리칸 아이들]서부터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요소는 역대 수상자들이 갖춘 것과는 상당한 차이점을 보여 왔다. 바로 대회에서도 보여졌던, 자신의 비트박스를 비롯한 여러
오디오적 퍼포먼스가 그것. 그리고 영민하게도 그는 자신의 그러한 장점을 본인이 먼저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자신의 데뷔작 제목을 [Audio Daydream]이라 지은 건 바로 그런 통찰력의 결과가 아닐까.
많은 분들이 예상하겠지만 그의 앨범은 어떤 한 가지 장르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적지 않은 수의 [아메리칸 아이들] 수상자들이 그러했듯 전형적인 발라드의 스타일이나 록적인 요소도 있고, 통통 튀는 리듬을 동반한 댄서블한 넘버들도 동반하며, 디스코 성향의 복고적 필(feel)도 군데군데 피어난다. 뿐만 아니라 ‘Know Ma Name’에서는 [Food & Liquor]로 평단과 대중 모두의 찬사를 얻어낸 실력파 래퍼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와 함께 힙 합의 외연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특유의 비트박스를 가공처리시켜, 마치 DJ 뮤직과도 같은 전자학적 사운드의 도입도 서슴지 않는다. 이것은 좋게 보자면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능글스러움을 보유했다고 할 수도 있고, 비꼬아보자면 아직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찾지 못해 중구난방(衆口難防)의 백화점식 앨범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폄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1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벌써부터 후자의 것으로 낙인찍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같은 대회 출신들 중에서도 도트리(Daughtry) 같은 친구들처럼 일찌감치 자기 옷을 찾아 입은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 보면 그 대회 아니 미국의 슈퍼스타 급 가수들도 처음부터 일관된 모습을 유지해 온 경우는 별로 없었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이제 데뷔 앨범을 낸 가수를 갖고 “최고다.” 혹은 “집어 치워라”라며 예단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행위가 아닐 테니 말이다. (아, 물론 “괜찮은데?” 혹은 “조금 구린 것 같아.”라는 비교적 ‘온건한’ 반응은 괜찮다.)
장르에서부터 퍼포먼스까지, 모두가 다양한 데뷔작 [Audio Daydream]
2007년 12월 22일자 [빌보드] 앨범차트에 10위로 등장하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의 첫 정규작 [Audio Daydream]은 마치 ‘동전의 양면성’을 생각하게 하는 두 가지씩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단점부터 이야기하자면 (물론 데뷔작이라서 그랬겠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장기를 100% 발휘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느낌이고, 앞서 말했듯 아직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이러한 마이너스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자연스럽게 가져온 장점이 있었으니, 첫 번째 단점으로 인해 앨범은 보다 간결하게 다듬어지는 데에 성공했고, 두 번째 단점으로 인해 우리는 단 한 장의 음반에서 보다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원없이 맛보고 있다는 점이다. (아, 물론 그의 ‘쉬욱풍’ 비트박스는 덤이다.)
앨범을 플레이어에 돌리면, 인트로에 이어지는 첫 싱글 ‘Break Anotha’는 가공된 비트박스와 다채로운 리듬을 동반하여 활기한 앨범의 포문을 열고 있다. 아직까지 차트에서의 반응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나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편곡의 부분에서 기타 리프를 삽입시킨 인트로의 아이디어는 꽤 훌륭하다. 물론 특유의 장기를 위해 곡 중간에 루프의 사용으로 곡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이 오히려 진행상의 간결함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지만, 그 외에는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남자 버전 Crazy In Love’라고 불러도 좋을 ‘Gots To Get Her’에서도 비트 박스의 향연은 계속되며, 루페 피아스코의 힘을 빌린 ‘Know My Name’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예상 외로 크다. 전형적인 팝 스타일에 특유의 정체성을 가미한 ‘How Many Words’가 끝나면,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와 간결함을 담고 있는 ‘Surrender’가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곡을 앨범의 백미로 이야기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디스코의 감각을 십분 차용한 ‘Hate 2 Love Her’는 유려한 선율을 타고 진행되는 곡의 작법이 인상적인데, 이 곡에
서는 후반부에 정말로 ‘쉬욱풍’ 음절과 비슷한 비트 박스가 튀어나와 재미있다. 제목에서부터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전형적인 발라드 ‘Without You’와 댄서블 팝 넘버 ‘Here’s My Hello’가 연속으로 이어지면, 마치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같은 사운드가 주조된 듯한 ‘What'cha Got 2 Lose’가 흐르는데 수록곡들 중 그의 비트박스가 가장 바람직하게 쓰인 곡이라 할 수 있다. 편곡상의 부분에 있어서 리듬 파트와 따로 노는 부분이 거의 없어 특히 레코딩 시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샘플링의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청자의 귀를 감아 도는 ‘She's Makin' Me Lose It’이 끝나면 짧은 인터루드 형식의 ‘Bshorty Grabs Mic!’이 흐르는데, 이전부터 그를 지켜본 팬이라면 충분한 예상이 가능했던 트랙으로, 비트박스의 테크니컬한 항연으로만 이루어진 스페셜한 넘버다. 제목부터 장황한 스케일을 생각한 듯한 ‘End Of The World’는 창작자가 의도한 만큼의 결과는 나오지 못한 듯 보이지만 차후 싱글 곡으로 커트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고, 기타의 뮤트 커팅 주법이 소프트 록의 분위기를 타고 흐르는 ‘1000 Miles’ 역시 그만한 완성도는 가지고 있다. 피아노의 간결한 연주와 두터운 코러스로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한 ‘I Got You’ 역시 앞선 곡들에 못지 않은 넘버지만 생각한 만큼 마지막 곡으로서의 아우라를 이끌어내지는 못해 2%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맺음 트랙으로 들어가 있는 ‘... I Choose Noise’는 앨범 머리 부분의 인트로와 연결고리로 생각한 듯 한데 사실상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아메리칸 아이들]에서의 인기는 괜한 것이 아니었다.
블레이크 루이스는 본작 [Audio Daydream]을 통해, 자신이 [아메리칸 아이들]에서 왜 실력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보통 데뷔작이면 ‘대중적인’ 것을 생각해서 자기 색깔을 죽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의 경우는 용기(?)있게도 장기인 비트박스 등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곡에 개입하는 등 자신의 앨범 안에서의 ‘영역 표시’를 확실히 하고 있다. 단 한가지, 그의 여러 스페셜한 모습이 몇몇 곡에서 곡의 흐름을 깨는 경우로 이어지고 있음도 간혹 보이는데, 이는 그가 앞으로 2집 그리고 3집을 계속 내면서 헤쳐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넘치는 끼’를 컨트롤하는 역량이 보다 능숙해진다면, 충분히 슈퍼 스타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대주’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래서 글쓴이는 앞으로 이어질 그의 음악 행로가 무지하게 기대된다. ‘가능성의 떡잎’으로 그칠 것이냐, 긴 가지와 큰 잎사귀를 피우는 느티나무가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블레이크 루이스 본인의 손에 달려 있다.
글•배영수 (대중음악 전문지 월간 [52stre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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