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요를 잇는 또 한 명의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감성적 R&B와 세련된 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더- 드림의 데뷔 앨범
2007년 최고의 히트곡 리아나의 ‘Umbrella’, 제이 홀리 데이의 ‘Bed’ 힙합과 소울의 여왕 메리 제이 블라이즈의 신곡 ‘Just Fine’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히트곡을 선사하며 R&B 씬의 새로운 마이다스의 손으로 급부상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더-드림!
단 9일만에 완성한 그의 꿈 같은 음악이 담긴 놀라운 데뷔 앨범 [Love Hate]!
패볼러스가 피쳐링한 남부 힙합 스타일의 첫 싱글 'Shawty Is the Shit'외 리아나와의 매력적인 듀엣곡 'Livin'a Lie', 풍성한 사운드스케이프 구현이 돋보이는 'She Needs My Love'등 트렌디한 R&B, 슬로우 잼 넘버 12곡 수록!
The Dream ? Love Hate
21세기 알앤비 씬의 예비 마이더스의 손 The Dream,
그의 꿈 같은 음악이 담긴 데뷔작 [Love Hate]
미국의 음악시장은 언제나 격렬한 음악 흐름이 존재한다. 빠르게 변하는 청자들의 취향을 이해한 결과다. 그리고 점점 빠르게 바뀌는 대중의 취향은 이내 곧 음악의 흐름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고, 누가 더 정확하게 그 포인트를 잡아채느냐에 따라서 대중의 취향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오늘날 남부 힙합의 독과점이 바로 이러한 사실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아 초래된 결과로써 넓게는 남부 지역사회의 발전까지 도모하는 득을 낳았지만, 그보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바, 이제는 누군가가 대중의 취향을 재빠르게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다행스럽게도 미국 대중음악계의 한편에는 팝 성향이 짙은 알앤비 음악이 또 하나의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해 매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리아나(Rihanna)의 “Umbrella”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특정한 음악 스타일이나 뮤지션의 성공은 그 자체로 대단한 파급력을 가지며, 그 흐름 안에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도 한순간에 만들어내는데, 남부 힙합 씬에서 수많은 히트곡과 루키가 양산된 것처럼 “Umbrella”의 성공도 리아나는 물론이며 무엇보다 그 곡을 만든 드림(The Dream)에게 꽤 커다란 영향력을 안겨주었다.
그렇다. 드림은 “Umbrella”의 히트와 함께 씬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데프잼(Def Jam) 소속으로 이미 성공 가도에 있는 싱어송라이터 니요(Ne-Yo)와 포지셔닝부터 알려진 계기까지 흡사한 부분이 많기도 하다(다르다면 니요의 성공은 지극히 그 자신의 데뷔앨범으로부터였다는 것). 초등학교 시절에 트럼펫을 배운 것을 계기로 시작된 드림의 음악 인생은 2001년에 만난 프로듀서 레니 스튜워트(Laney Stewart : 현재 드림과 음악 파트너이기도 한 유명한 프로듀서 트릭키 스튜워트의 형)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2003년 B2K의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Everything”이라는 곡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싹을 틔우게 된다. 이에 힘입어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마돈나(Britney Spears와 Madonna)의 듀엣곡인 “Me Against The Music”을 주조하는 또 한 번의 행운을 얻지만, 이 작업으로 자신이 이루고자 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의 삶 또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먼저 씬에 데뷔한 선배이자 사랑스러운 아내인 니베아(Nivea)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메이저 뮤지션들과의 교류 경험이 있었다. 니베아의 응원과 그동안 쌓인 내공의 힘은 바로 2007년에 “Umbrella”라는 곡을 통해 빛을 발했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10년 동안 이룩할 히트곡 보유를 단 한 번에 이루고 경험했다”는 그의 말에서 곡의 여파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체감케 하는 가운데, 드디어 그는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인 [Love Hate]를 발표했다.
알 켈리(R.Kelly), 스팅(Sting), 퍼들 오브 머드(Puddle of Mudd),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 셀린 디온(Celine Dion) 등과의 작업은 그가 이제 정말로 메이저급 대형 프로듀서로 거듭났음을 의미하는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의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알앤비/힙합 앨범 차트에서 5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앨범 발매 후, 이렇듯 일찍 성공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인 듯싶다가도 역시 가장 큰 요인으로 “Umbrella”의 대히트를 빼놓을 수 없다. 드림도 이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도 리아나를 초대하여 “Livin'a Lie”로 콜라보를 이어갔고 ‘Ella ella eh eh ~’의 여흥구도 여전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드림의 이번 앨범이 “ Umbrella”의 성공에 기대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Love Hate]에 담긴 내용물은 실로 매우 다양하다. 애틀랜타에 살던 기억을 더듬은 듯한, 꽃미남 래퍼 패볼러스(Fabolous)와 함께한 첫 싱글 “Shawty Is the Shit”은 전형적인 남부 힙합 스타일의 곡으로 표현해 놓았으며, “I Love You Girl”이라는 곡 역시 그 모양을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Shawty Is The Shit”이 무난하게 차트에 진입한 뒤, 그 호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Falsetto”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 데, 앞서 이야기한 곡들과는 달리 알앤비 보컬이 보여줄 수 있는 부드러움이 극치를 달하고 있다. 두 번째 싱글로 일찌감치 정해놓고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곡은 “Umbrella”와 함께 그의 프로듀싱이 빛났던 제이 홀리데이(J. Holiday)의 “Bed”와 그 구성면에서 같은 선상에 놓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특히, 이 곡에서 그가 선보이는 가늘고 애절한 팔세토의 여흥구는 프린스(Prince)의 간드러진 보컬을 떠올리게 하며 또 다른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전자음으로 무장한 80년대의 신스 팝 스타일 곡인 “Fast Car”는 음악적인 재미와 함께 듣는 이로 하여금 그의 넓은 음악적 스팩트럼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데, 이외에도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나 팀발랜드(Timbaland)를 통해서 먼저 접했던 풍성하고 반복적인 전자음의 “Love Song”, 전형적인 슬로우잼 트랙인 “Purple Kisses”, “Livin'a Lie”와 마찬가지로 재치가 번뜩이는 팝 스타일의 곡 “She Needs My Love”, 그리고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따스하게 읊는 사랑의 노래 “Mama” 등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간결하면서도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더-드림의 음악 자체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파장이 큰 전자음과 현을 주로 사용해 커다란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고 그 커다란 음악 덩어리를 보컬 위에 그대로 얹거나 빈 곳에 얹어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컬 라인을 메워 주는 형태가 그러한 느낌을 더했다. 게스트의 참여 등 별다른 장치 없이도 음악은 이미 그 자체로 타이트했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근래 발표되는 앨범 중에서 게스트의 참여가 이렇게 돋보이지 않는 경우도 흔치 않다. 또한, 흔히 알앤비 보컬의 화려한 기교를 이 앨범에선 아니, 더-드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단지 음악을 위해서 맞춰진 보컬만이 있을 뿐인데, 최근 트렌드 음악 속 알앤비 보컬의 성향이 더욱더 간결해지는 것을 고려해보면, 이는 오히려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앨범 속 음악들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 음악적 차이가 있음에도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어 있어 듣는 이들에게 하나의 느낌으로 다가와서 무엇보다 편안함을 준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이는 달리 말해 앨범의 모든 부분을 맡은 더-드림과 트릭키가 전체 사운드를 잘 정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엄청난 활동을 자랑하는 메이저 알앤비 프로듀서의 곡이 저마다 다르게 놓여 비교되더라도 항상 일정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바로 최적화시킨 음들을 골라 사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은 음악의 트렌드 리더 역할을 더하는 셈이니, 그야말로 명 프로듀서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그런 뜻에서 더-드림이 내놓은 이 원숙한 음악들은 그가 이미 만들어낸 음악 트렌드 속에서 맘껏 기량을 발휘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약간의 애정 섞인 과장을 보태서 이야기하자면, [Love Hate]는 엄청난 규모와 시각을 다투는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진정한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앨범이다!
김성주(흑인음악 미디어 리드머/www.rhythm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