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은 격이 달라!’
팝의 요정, 스테이시 오리코 첫 베스트 앨범 [Best Of Stacie Orrico]
고작 14살 나이에 발표한 2000년 데뷔 앨범 [Genuine]로 CCM 역사상 최다 발매 첫 주 판매고를 기록하였고, 2003년 발매한 2집 앨범 [Stacie Orrico]로 <Stuck>, <More To Life> 등의 초대형 히트곡을 내며 국내외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테이시 오리코의 첫 베스트 앨범!
특히 2집의 첫 싱글 <Stuck>은 국내에서 라디오 에어플레이 및 케이블 뮤직비디오 차트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Stacie Orrico] 앨범은 각종 팝 음반 판매 1위와 트리플 플래티넘 세일즈를 기록하며 그녀를 최고의 팝 스타로 등극시켰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04년 2월과 2006년 9월, 두 번이나 성황리에 정식 내한 공연 및 프로모션 쇼케이스를 치렀던 스테이시 오리코는 3집 [Beautiful Awakening]에 수록된 <I’m Not Missing You>로 국내 각종 디지털 차트 1위를 휩쓸기도 하였다.
1집부터 3집까지 고른 선곡을 자랑하는 베스트 앨범에는 히트곡 <Stuck>, <More To Life>, <Genuine>, <I’m Not Missing You>, <So Simple>이 모두 포함되어 소장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평범한 인생 이상’의 가치를 찾아
‘아름다운 각성’ 추구한 방년(芳年)의 싱어송라이터 Stacie Orrico
지난 7년여 고공 비행의 기록을 고스란히 탑재한 베스트 앨범 출시하다.
[The Best Of Stacie Orrico]
대체 베스트 앨범은 왜 나올까? 그에 대한 답변은 일단 간단히 두 가지 상황으로 압축 가능하다. 우선 자의에 의한 발매가 있고, (더 빈번한) 두 번째 케이스는 타의에 의한 강제 출반이다. 전자의 경우가 무언가를 기념하거나 축하하는 이벤트적 성격이 짙다 한다면, 후자는 주로 음반사 이적이나 레이블에서의 방출과 같은 악재 이후 레코딩 계약 당시 정해진 음반 수를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전략적 출시하는 경우라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히트 싱글 ‘Stuck’, ‘(There’s Gotta Be) More To Life’ 등이 수록되어 있었던 셀프 타이틀 정규 2집 앨범으로 2003년 당시 국내에서도 트리플 플래티넘 세일즈를 달성했고, 2004년 2월과 2006년 9월, 두 번이나 성황리에 정식 내한 공연 및 프로모션 쇼케이스를 치렀던 여성 싱어송라이터 스테이시 오리코(Stacie Orrico)의 경우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까? 지난 2007년 가을, 일본에서만 유일하게 선행 발매되었고, 올 봄 바야흐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속속 공개되는 베스트 앨범 [Best Of Stacie Orrico]를 위한 옹호와 연민 그리고 격려의 글들이 이제부터 시작될 판이다.
그리고 보면, 고작 14살 나이에 불과했던 그녀에게 CCM 역사 상 최다 발매 첫 주 판매고(13,000장)를 보유한 신인 여가수 타이틀을 선사한 2000년의 데뷔 앨범 [Genuine]이 시발점이었다. ‘제2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 세계 팝 팬들에게 그녀를 깊이 각인시킨 견인차가 되었던 메이저 데뷔 앨범 겸 솔로 2집 [Stacie Orrico] 시절, 그녀는 정말 대단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갖은 인터뷰와 방송 출연 스케줄을 소화하며 지내야 했었다니 말이다. 물론 이 두 앨범 사이에 비정규 음반으로 분류되는 시즌 송 모음집 [Christmas Wish](2001년)가 차분하게 자리하기도 했지만.
하지만 예기치 못했던 대 성공으로 인해 빚어진 정신적 공황과 진로 및 미래에 대한 갈등들로 인해 2년 가량 평범한 시애틀 시민으로 돌아가 그간 잃었던 개인사를 즐기고 자신을 추스른 이후 발표한 음반이 바로 [Beautiful Awakening](2007년)였다. 음원 유출과 음반사 내부적 문제, 그리고 발매일 조정 등의 악재들이 겹치는 바람에 상업적으로는 크게 조명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일본에서 10만장 판매고가 최고 세일즈 수치라 할 정도니 까. 하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나 성과에 있어서는 그녀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고의 함량을 자랑하는 수준작이었다.
어찌하였건 이렇게 지난 7년 여 나름 의미 있는 고공 비행을 쉬지 않은 가운데, 이번 3월 2일에 스물 한 번째 생일을 맞이했던 그녀에게 이번 베스트 앨범은 ‘정리’의 뉘앙스가 강한 모음집이다. 특히 그녀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미국보다 더 강력한 팬 베이스를 자랑하는 일본 시장에서 제일 먼저 출시되었던 점 또한 일면 설득력을 가진다. 혹시 “왜 일본이 먼저였냐?” 묻는다면, 지난 [Stacie Orrico] 앨범만 봐도 미국에서 골드 디스크(50만장)로 인증 받던 즈음에 이미 일본에서는 플래티넘(60만장) 고지에 올랐음을 예로 들고 싶다. 게다가 그녀의 첫 라이브 앨범도 일본에서 가진 2004년 투어 음원을 채록한 [Live In Japan]으로 명명되지 않았던가. 어쨌든 3이라는 숫자에 애착이 강한 일본인의 의식 구조에 맞춰, 정규 음반 석장 다음의 수순으로 이렇게 모음집을 냈다고 봐도 크게 틀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신곡은커녕 미공개 B-side 곡 하나 없고 그렇다고 새로 촬영한 사진이 들어있거나 하지도 않은 실정이기는 한데, 그렇기에 더더욱 글의 머리에서 짚었던, ‘그녀의 본인의 의사와는 크게 관계없이 진행된 프로젝트’라는 혐의가 짙어진다. 그래,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오리코 그녀는 2007년 어느 시기 이후 줄곧 다시 한 번 업계를 완전히 등진 상태다.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야, 이미 한 번 겪은 일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지 몰라도, 그녀로서는 다시 한 번 더 ‘아름다운 자각’을 얻어내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시작한 셈이니까.
지난 2007년 초반 무렵, 그녀는 훌쩍 남아프리카 자원 봉사 활동을 떠나 버렸다가 지금은 다시 고향에 돌아왔고, 현지 네티즌들로부터의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곡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라니 앞으로 몇 년 사이, 분명 보다 깊고 풍성한 ‘오리코 사운드’가 출현 가능하리라는 점 또한 익히 추론 가능하다. 어쩌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CCM 아티스트이기를 고집할 수 있겠고, 그도 아니면 지난 첫 내한 공연의 엘라 핏츠제럴드(Ella Fitzgerald) 리메이크 ‘Can We Be Friends’가 암시한 바대로 재즈 뮤지션으로 탈바꿈해 나타날 지도 알 수 없는 일이고.
1. (There's Gotta Be) More To Life - 2집 앨범의 두 번째 트랙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베이비페이스(Babyface) 그리고 비욘세(Beyonce) 같은 슈퍼 뮤지션들과 누차 팀워크를 맞춰왔던 베테랑 프로듀싱 듀오 언더도그스(The Underdogs)가 공동 집필한 어쿠스틱 R&B 넘버 ‘(There’s Gotta Be) More To Life’가 이번 베스트 음반의 포문을 열고 있다. 유럽 대다수 지역에서 차트 톱 텐에 들었으며, UK 싱글 차트에서도 12위에 랭크 된 바 있는 이 흥겨운 팝 넘버는 불운하게도 [빌보드] 싱글 차트 상에서는 안타깝게도 30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데이브 마이어스(Dave Meyers)가 감독한 메시지 강한 뮤직비디오와 더불어 국내 팬들에게는 ‘Stuck’ 못지않게 큰 반향을 자아냈고,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도 장기간 정상권에 머문 바 있었다.
2. Stuck – 2집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마돈나(Madonna),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보이즈 투 멘(Boyz II Men) 등과 손잡고 일했으며 더불어 TLC와 핑크(P!nk) 등을 스타덤에 올린 바 있었던 특급 프로듀서 댈러스 오스틴(Dallas Austin)이 전면에 나서서 지휘한 그녀의 메이저 데뷔 싱글이 바로 ‘Stuck’이다. 2003년 3월에 미국 시장에 싱글 CD로 첫 선보인 이 곡은 [디즈니 채널]의 자체 제작 영화 [Stuck In The Suburbs]에도 삽입되며 [빌보드] 싱글 100 차트에 65위라는 높은 순위로 데뷔해 결국 톱 텐에 들 정도로 가파른 인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갈림길에 섰을 때 반드시 현명한 선택을 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은, 국내에서는 장기간 에어플레이 차트 1위를 기록하였고, 미니 홈페이지 배경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해를 넘기는 롱 런 히트를 기록했다.
3. Don't Look At Me - 1집 앨범의 두 번째 트랙
2000년 여름 CCM 가수로의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바람몰이 격으로 첫 싱글로 발표했던 ‘Don't Look At Me’는 CCM 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CHR] 팝 차트에서 무려 연속 8주간이나 정상의 자리를 지켜 공히 2000년 CCM 음악계 최고 히트 곡으로 남았던 곡이다. 심지어 (신인으로써는 이례적으로) CCM 최고 히트 싱글만을 모아 발표하는 연작 컴필레이션 음반 시리즈 [WOW #1]에까지 들어갈 정도로 크게 주목 받았다. 흔히 맥스 마틴(Max Martin) 스타일로 분류되곤 했던 틴 팝(teen pop) 성향이 강하게 감지되는 업 템포 R&B 댄스 트랙으로 훗날 그녀가 크리스천 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Dove Awards 2001]에서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작곡가’ 그리고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르는 견인차가 되기도 하였다.
4. Genuine - 1집 앨범의 일곱 번째 트랙
2000년 늦가을에 데뷔 앨범에서 추출한 두 번째 싱글로 선보여진 타이틀 트랙. 치아 교정기조차 빼지 않은 10대 초반 소녀가 이런 펑키한 미드 템포 R&B 넘버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낸다는 사실이 지금 다시 짚어보아도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곡 하나만 놓고 보자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데뷔 초기와 크게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없어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진, 가성을 자유롭게 오가며 현란한 보컬 테크닉을 마음껏 뽐낸 이 곡은 역시나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지만 결국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가사를 담고 있는 트랙이라 하겠고, 아니나 다를까 발표 수 주 만에 곧바로 [CHR] 차트 정상을 꿰차기까지 하였다. 한편 뮤직 비디오는 2년 연속으로 [빌보드 뮤직 시상식] 후보로 거론되기도.
5. Strong Enough - 2집 앨범의 여덟 번째 트랙
그녀의 셀프 타이틀 2집에서는 무려 일곱 개나 싱글 커트 곡이 탄생했으니, 만일 이것이 크리스천 대상 라디오 방송국을 위한 것만 아니었더라면,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기록을 수립한 셈이 될 뻔 했다. 이 곡은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일부 교인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2집 가운데서는 ‘Stuck’에 이어 두 번째로 [CHR] 차트 1위에 등극하는 발군의 성과를 보였다. 듣기만 해도 울컥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감성 발라드인 ‘Strong Enough’는 이미 뛰어난 싱어송라이터로 호평 자자했던 스테이시가 온전하게 홀로 완성해 낸 곡이라는 점에서 또한 그 의의가 남다르다. 내한 공연 당시에도 팬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뜨거운 반응이 일었을 정도로 라이브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를 곁들여 고즈넉하게 부르기에 적합한 선곡이기도.
6. I'm Not Missing You – 3집 앨범의 두 번째 트랙
전설적인 힙 합 그룹 노티 바이 네이처(Naughty By Nature) 출신 프로듀서 케이지(KayGee)그리고 넥스트(Next), 자임(Jaheim) 등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테렌스 애브니(Terence "Tramp Baby” Abney)가 오리코와 공동 작곡 및 프로듀스 해 완성한 트렌디 R&B 발라드 곡. 전작에 비해 한결 성숙해진 그녀의 보컬이 귀를 잡아 끌고, 리듬 트랙보다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주도하는 편곡도 꽤 신선하다. 표면적으로는 실연의 아픔을 담고 있으나, 되짚어보면 불편한 인간 관계가 종료된 것에 대한 해방감과 기쁨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가사 또한 다분히 자전적인 부분이 많다고 한다.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19위가 최고 순위지만, 영국 R&B 차트에서는 그래도 8위까지 올랐고, 일본에서도 라디오 차트 톱 텐에 들었다.
7. Bounce Back – 2집 앨범의 세 번째 트랙
마이어(Mya)의 프로듀서로 활약했던 덴트(Anthony Dent)는 통통 튀는 R&B/힙 합 댄스 넘버 ‘Bounce Back’을 선사했다. 사실 이 곡은 CCM 전문 레이블로 그녀의 소속 사기도 한 [포어 프론트 레코드(Fore Front Records)]가 그녀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음반 유통 및 프로모션 파트너 [버진 레코드]에 의해 재녹음되었다. 2002년 여름 출시한 비정규 음반 [Say It Again EP]에 들어있었던 이 트랙이야말로 그녀가 [버진 레코드]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견인차가 된 트랙이라고 하겠다. 한편 이 EP에는 1집 시절의 히트 곡 ‘Genuine’을 리믹스 한 클럽 버전에 더불어, ‘Hesitation + Strong Enough + I Could Be the One’으로 이어지는 2집 수록 곡들의 메들리 트랙이 담겨, 매우 희소성 높은 아이템으로 여겨지곤 한다.
8. Without Love – 1집 앨범의 네 번째 트랙
1집 [Genuine]에 담긴 팝 댄스 넘버 ‘With A Little Faith’까지 연속적으로 세 곡이나 싱글로 발표되고 모두 히트 차트 상위권을 달리게 되자. 그녀의 이름과 음악은 마침내 CCM계의 울타리 바깥까지 퍼져 나가게 되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국교가 기독교인 미국적 상황이었기에 가능했을 일인지도 모르긴 하지만, 어쨌든 그녀의 앨범 총 매출 50만장 가운데 1/5 이상이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코드 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통계 자료가 나오기까지 했을 정도니까. 데뷔 음반이 발매되고 해를 넘겨 2001년 4월에 네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역시 [CHR] 차트 톱 텐에 들었던 ‘Without Love’는 이별 노래 같이 보이는 곡명과 달리, “사랑 없이 하는 행동은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미드 템포 R&B 발라드다.
9. I Promise – 2집 앨범의 네 번째 트랙
팝 발라드의 귀재 다이앤 워렌(Diane Warren)이 곡을 쓰고 언더도그스 콤비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발라드 넘버 ‘I Promise’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호주 지역에서만 [Stacie Orrico] 앨범이 배출한 세 번째 싱글 곡으로 간택되었던 바 있다. 트렌디 R&B 음악에 거부감을 가지는 기성 세대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올 법한 가볍고 심플한 편곡과 부담 없이 듣기 편한 멜로디 라인 전개가 인상적이었던 트랙으로 일찌감치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히트가 예견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비록 앞서 발표한 두 히트 싱글들에 비하면 다소 못 미치는 성과이긴 하지만) 세계 각국 차트에 눈도장을 찍었고, UK 싱글 차트에서는 당당히 22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힘들고 지칠 때 내가 네게 힘이 되겠다”는 위로와 희망의 가사를 노래하였다.
10. Maybe I Won't Look Back - 2집 앨범의 열 번째 트랙
결단과 그로 인해 얻어지는 만족과 기쁨을 밝고 당당한 톤으로 노래한 업 비트 R&B 넘버인 ‘Maybe I Won’t Look Back’은 이번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과는 사뭇 성격이 다른 선택이다. 일반 대중 음악 팬들에게건 아니면 CCM 애청자들에게건 싱글 커트 이후 차트에 올라 선전했던 곡들을 모은 ‘히트 컬렉션’의 의미를 담은 선곡들이라고 보기에, 이 곡은 사실 상대적으로 너무나도 조용하게 묻혀버린 감이 크기 때문이다. 1집 시절부터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수많은 이들 가운데 CCM계의 베테랑 프로듀서 테드 T.(Tedd T.)가 있었는데, 비록 대중음악인의 길을 병행하기로 작정한 뒤이지만, 매몰차게 등 돌리지 않고 이렇게 그의 곡을 받아 소화해내는 친밀감을 보여주고 있으니 인간적으로도 참 믿음이 간다.
11. Dear Friend – 1집 앨범의 16번째 트랙
병석에서 신음하는 친구를 위해 만든 ‘Dear Friend’는 CCM 계에서뿐 아니라 일반 대중 음악 시장에서도 엄청난 지명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견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W. 스미스(Michael W. Smith)가 프로듀서를 자청하고 심지어 피아노 연주까지 도맡은 것으로 인해 진작부터 화제를 일으켰던 발라드 넘버다. 2001년에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투어에 동행하면서는 오리코가 직접 피아노까지 치며 노래해 갈채가 끊이지 않았고, 이에 매료된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매니저 매튜 노울즈(Mathew Knowles)는 “자신과 손잡고 일해보지 않겠냐”는 파격적인 프러포즈를 날리기도 했다 한다. 만일 이 때 그들과 한 배를 타기로 작정했더라면 과연 지금의 오리코는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사뭇 궁금해지긴 한다만.
12. Beautiful Awakening – 3집 앨범의 열 두 번째 트랙
예기치 못한 혹은 감당할 수 있는 정도 이상의 상업적 성공 이후 찾아온 정신적 공황과 번민들로 잠시간 방황을 겪어야 했던 오리코. 평범한 10대 후반 소녀의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하던 끝에 결국 다시 뮤지션으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보다 성숙하고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바로 이러한 역정의 결과물이 3집 [Beautiful Awaking]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해가면서 일어나는 많은 상황들을 긍정적, 발전적으로 해석하려는 몸짓이랄까. 시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원류에 가까운 흑인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인으로 변신한 것에 기존 팬들은 물론 평단에서도 찬사가 대단했던 수작으로 꼽혔다. 여유롭고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의 구현을 위해 알리시어 키스(Alicia Keys) 그리고 로린 힐(Lauryn Hill)이 준범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13. So Simple – 3집 앨범의 첫 번째 트랙
2집의 대성공이 가져온 많은 부작용들 가운데는, 정식으로 음반 출시 전부터 앨범 수록 곡 전부가 MP3 파일로 인터넷 상에 유출되는 악재도 포함되어 있었다. 소소한 삶의 단편을 담은 가사들이 주종을 이룬 3집에는, 한동안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가 생활하면서 느낀 감정을 담백하게 노래한 ‘So Simple’ 같은 따뜻한 느낌의 곡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2006년 10월에 아시아 지역에서 싱글로 발매되고, 2007년 1월에 유럽 시장에도 정식 출시 되었으나,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불법 음원으로 수십 수백 번 감상한 뒤라 청취자들로부터의 피드백은 의외로 잠잠한 형편이었다. 112, 드웰(Dwele) 등의 음반에서 이름이 발견되는 실력 파 신인 디웨인 바스티아니(Dwayne Bastiany)와 오리코의 멋진 합작품이기도 하다.
14. I Could Be The One – 2집 앨범의 아홉 번째 트랙
역시 1집부터 함께 해왔던 테드 T.가 손맛을 부린 매력적인 업 템포 R&B 넘버인 ‘I Could Be The One’는 그녀의 2집에서 상업적으로도 주목을 받은 마지막 곡이었다. 영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 한해 네 번째 싱글로 출시되어, UK 싱글 차트 톱 40에 드는 무난한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하였다. 한편 이 싱글 B-side 곡으로는 ‘Stuck’의 어쿠스틱 라이브 버전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글 / 양중석 (대중 음악 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