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전 세계인의 그룹!! ABBA (아바)
아바의 전성기를 알린 첫 신호탄!! [The Album]-Deluxe Edition
<임진모의 100자 평>
"1970년대 대표 팝그룹 아바가 남긴 최고앨범. 음악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뤄 본인들도 결정타로 꼽는다. 왜 스웨덴의 침공이 영미시장에 충격을 던졌는가, 여기에 그 답이 있다"
<명작 시리즈>
'유니버설 뮤직'과 팝 전문 웹진 '이즘'이 공동 기획한 시리즈로, 시대를 초월한 명작들이 새로운 윙 디자인, 임진모의 새로운 해설과 함께 재발매 됩니다.
팝 팬 여러분들의 음반 선택에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드릴 것입니다.
[ABBA-The Album](5집:1977.12.12 발매)
사운드 면에서 최고의 완성도를 인정받는 음반
상업적 성공 여부를 떠나 많은 평론가들이 이 음반을 아바의 작품 중에서 사운드 면에서 최고로 꼽는다. 아바 앨범중에서 유일하게 일러스트를 재킷에 채용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국 차트 정상을 밟았고 미국에서도 14위까지 올랐다.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와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담겨 있어 예술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는데 일조했다.
아바는 전작들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사운드에서 영향받은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이 음반은 비요른과 베니가 미국 여행 당시 이글스 등 미국 서부 지역 밴드들의 음악에서 받은 영향을 표출해 보이고 있다. 첫 트랙으로 실려 있는 ‘Eagle’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아바의 노래 중에서 가장 웅장한 스케일을 담아내고 있는 이 곡은 리처드 바크의 유명한 소설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신서사이저로 빚어지는 전주 부분은 이들이 사운드 면에서 최고의 경지에 달해 있음을 보여준다. 러닝 타임뿐 아니라 곡 진행 등에 있어서도 아바의 노래 중 드물게 보이는 대작이다.
네번째 트랙 ‘The Name Of The Game’ 역시 이들이 이글스나 플리트우드 맥 등의 미국 밴드들에게서 받은 영향을 음악으로 표출해낸 작품이다. 원래 이 노래는 ‘A Bit Of Myself’로 제목이 붙여졌다가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이 노래는 영국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다. 절묘한 코드 진행과 뛰어난 하모니를 보여주어 아바의 대표곡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두번째 트랙이자 앨범에서 두번째 싱글로 커트된 ‘Take A Chance On Me’는 세계 시장에서 커다란 히트를 기록했고 영국 차트 1위, 미국에서도 차트 3위까지 올랐다. 미국 시장만 놓고 보면 ‘Dancing Queen’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히트를 기록한 노래인데 특히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여성 보컬을 받쳐주는 남성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인상적인 곡이다.
역시 약간의 이글스 풍의 아메리칸 록 분위기를 띠고 있는 ‘One Man, One Woman’은 아바의 노래중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곡이지만 아바 시절 프리다가 남긴 최고의 보컬 곡 중 한 곡으로 꼽히는 트랙이다.
‘Move On’은 중간 부분의 내레이션이 특징적인 컨트리 풍의 노래로 기나긴 여정을 밟아가는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 역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아녜타의 고음의 보컬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Hole In Your Soul’은 원래 비요른과 베니가 미니 뮤지컬 [금발머리 소녀(The Girl With The Golden Hair)]를 위해 만든 ‘Get On The Carousel’의 일부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Get On The Carousel’이 지나치게 긴 전주로 인해 앨범 수록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 한편 앨범의 마지막은 바로 이 미니 뮤지컬 [금발머리 소녀]를 위해 만들어졌던 트랙 중에서 세 곡이 장식하고 있다. ‘Thank You For The Music’은 원래 도리스 데이 풍의 아녜타의 보컬이 입혀진 곡으로 후에 여러 번의 편곡을 거쳐 정규 앨범에 수록되었다.
이어지는 곡은 프리다의 파워와 애절함이 조화를 이룬 보컬이 인상적인 ‘I Wonder(Departure)’. 그리고 ‘I’m A Marionette’도 뮤지컬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다.(아바는 자신들의 노래를 절대 다른 아티스트들이 샘플링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는데 이 노래는 그 중에서 예외로 꼽힌다. 와이클레프 장과 로린 힐 등이 몸담았던 힙합 트리오 푸지스(The Fugees)가 영화 [When We Were The Kings]의 수록곡 ‘Rumble In The Jungle]에 이 곡의 신서사이저 리프 사용을 요청하자 흔쾌히 승낙한 것.)
원용민(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