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das Priest - Angel Of Re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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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Judas Priest
발매일 2005.03.23
제작사 Sonybmg
레이블 Epic
미디어구분 CD
Cat.No 880358111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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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헤비메틀의 신앙적 지위를 확립한 주다스 프리스트의 복귀작

JUDAS PRIEST의 『Angel Of Retribution』

헤비메틀의 상징, 주다스 프리스트

주다스 프리스트에게서 눈에 띄게 따라다니는 개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헤비메틀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 상징은 대개 매우 무의식적이어서 자각됨이 없이 머릿속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헤비메틀을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헤비메틀을 안 듣는 사람이라도 하다 못 해 주다스 프리스트가 헤비메틀 음악을 대표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매년 전 세계의 수많은 매거진과 팬진들, 웹진, 그리고 락음악 비평에 관련된 책에서 헤비메틀의 교주로 블랙 새버쓰(Black Sabbath)와 함께 가장 많이 순위 다툼을 하는 존재가 주다스 프리스트이며, 역대 가장 훌륭한 헤비메틀 앨범으로 꼽히는 작품 중에 주다스 프리스트의 작품들이 포함되고 있다. 아마도 주다스 프리스트는 헤비메틀을 표현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형용사’일 것이다. 펑크의 무정부적이고 허무적인 이미지, 자기 파괴적인 성향과는 극렬히 대비되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온몸을 감싸안은 검정색 가죽 의상과 메틀 장신구들은 헤비메틀을 나타내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고 자기 과시적인 자세와 함께 늘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롭 헬포드는 선동적인 무대매너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그것의 핵심은 문화와 패션의 개념으로까지 번진 펑크의 물결과는 다른, 이른바 오직 헤비메틀 음악을 위한 것이었다.
또한 그들은 이 장르의 보편적인 의미로서 신화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 의미가 완전한 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그들은 헤비메틀의 창조자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다스 프리스트라는 헤비메틀의 신화는 그들의 세례를 받은 밴드들에게 음악적이고 언어적인 규약을 확립시켰다. 더욱 극단적인 개념의 하위장르로서 헤비메틀을 형성하는데 일조 했다. 거의 고전적인 의미로서 복습되고 있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작품들은 그들의 후배밴드들을 동화시키고 흉내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모범성이라는 가치개념으로서 광범위하게 적용하게 되는 것이며, 인종, 장소 등과는 관계없이 창작이나 감상의 기준이 되고, 연구나 비평을 감당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작품, 정신적 활동의 본보기가 되는 근원적이며 기초적인 가치를 갖는 작품이 고전이라 불린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디스코그래피는 헤비메틀의 고전, 그 자체였다.
2004년부터 주다스 프리스트 진영에는 월드 투어를 포함한 몇 흥미로운 계획들이 이미 계획되었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주다스 프리스트와 롭 헬포드의 재결합은 지구촌의 모든 팬들을 흥분시켰고 우리가 오늘 날 알고 있는 헤비메틀의 정의를 내린 바로 그 밴드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팬들에게 다시 찾아온 것이다.

주다스 프리스트 :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를 이끌다.

1960년대 말, 야드버즈(Yardbirds)와 그 그룹을 거친 위대한 기타리스트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제프 벡(Jeff Beck), 지미 페이지(Jimmy Page}에 의해 시작된 하드락은 블루스에 그 근원을 두고있었다. 블랙 새버쓰와 딥 퍼플, 레드 제플린과 같은 하드락과 헤비메틀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새긴 그룹들은 분명 이 블루스 적인 연주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초기 주다스 프리스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하드락은 변종밴드들의 출현과 매우 헤비하고 고출력 사운드를 낼 수 있는 각종 엠프, 기기들의 발전, 그리고 파괴적인 기타리프로 인해 블루스 적인 색채가 완전히 제거된 음악으로 탄생했는데, 그런 헤비메틀의 이정표적인 작품이 바로 주다스 프리스트의 1980년작『British Steel』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가장 헤비메틀 답다고 생각하는 메틀리카의 스래쉬메틀은 본질적으로 정통 헤비메틀은 아니다. 메틀리카의 음악은 펑크의 살기 등등한 비관습적인 기세와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이 결합된 형태의음악이며, 그러한 스래쉬메틀이 탄생할 수 있었던데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가교이자 앨범 중 하나가『British Steel』이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그 이전까지 존재했던 블루스에 영향 받은 연주가 거세된 형태의 헤비메틀 앨범이었다. 따라서 부정적인 의미로서 헤비메틀이라는 장르가 진정한 락큰롤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비판받는데 그 원죄를 제공한 밴드가 주다스 프리스트이며, 헤비메틀의 본질을 처음으로 시도한 밴드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가장 헤비메틀다운 연주가 등장했다는 기념비적인 의의, 다시 말해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모든 헤비메틀의 열정의 방향을 결정해주었다. 언론에 의한 헤비메틀의 악의적인 모습보다도 그러한 상징적 의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적어도 헤비메틀을 좋아한다면 주다스 프리스트가 차지하는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주다스 프리스트 역사의 요약

주다스 프리스트에 대한 바이오그래피는 이미 여러차례 언급되었고 많은 메틀팬들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젊은 메틀팬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요약해 보았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1. 초창기
1969년, 학교 친구인 K.K. 다우닝(Kenneth 'K.K.' Downing)과 이언 힐(Ian Hill)이 프레이트(Freight)라는 밴드를 만들면서 역사는 시작된다. 둘은 곧 존 엘리스(John Ellis)라는 드러머를 영입하고 보컬리스트를 찾는다. 얼마후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라는 밴드를 이끌었던 보컬리스트 앨런 앳킨스(Alan Atkins)가 찾아왔고 알랜은 그들에게 자신의 밴드명을 사용하길 권했다. 모두가 동의했고 그들은 앨런의 해체한 밴드를 대신해 아예 이름까지 주다스 프리스트로 바꾸게되었다. 1971년에는 이들은 데모를 녹음하고 슬레이드(Slade) 같은 밴드의 오프닝 공연을 맡으면서 곡을 쓰기 시작했다. 곧 새드러머 앨런 무어(Alan Moore)을 맞이하였지만 1972년 초까지 활동하고 그는 선댄스(Sundance)라는 밴드로 떠났다. 그의 후임으로 드러머 크리스 캠벨(Chris Campbell)이 가입했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밴드의 초창기 시절에는 늘 멤버교체로 시달렸는데, 급기야 1973년 초에 보컬리스트 알랜 앳킨스가 개인적인 사유로, 크리스 캠벨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앞날을 의심하며 팀을 떠나게되어 해체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K.K. 다우닝의 여자친구인 캐롤 하인즈(Carol Hines)의 친구, 슈 헬포드(Sue Halford)의 도움으로 당시 락밴드의 보컬리스트 자리를 구하던 그녀의 남동생인 롭 헬포드(Rob Halford)가 주다스 프리스트로 들어오게 된다. 롭 헬포드는 팀에 합류하면서 히로시마(Hiroshima)라는 밴드에서 같이 연주한 드러머 존 힌치(John Hinch)를 데리고 온다.
1974년 주다스 프리스트는 독일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의욕에 찬 유럽투어 도중, 영국의 걸(Gull)이라는 마이너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로서 밴드의 오랜 소망이었던 데뷔앨범의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는데, 레이블은 특이하게도 두 번째 기타 플레이어를 요구했다. 그래서 글렌 팁튼(Glenn Tipton)이 가입하게 되어 이로써 주다스 프리스트의 완벽한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이 라인업으로 데뷔작『Rocka Rolla』가 완성되었다. 레이블 측에서는 관악기 세션을 넣을 것을 밴드에게 요구하지만 다행히도 밴드가 이를 거절하고 혼 세션을 대신해 더 강력한 기타 드라이브를 집어넣는다. 1975년 드러머 존 힌치는 능력부족을 이유로 해고되고 앨런 무어가 밴드에 다시 합류하게되었다. 그 해에는 전설적인 앨범 『Sad Wings of Destiny』를 녹음하면서 메이저 레이블인 CBS와 계약한다. 1976년 이 앨범 발표 후, 알랜 무어는 팀을 다시 떠났고 사이먼 필립스(Simon Phillips)를 드럼 세션으로 고용해 1977년 초부터『Sin After Sin』의 녹음에 들어간다. 보다 공격적인 사운드로 등장한 『Sin After Sin』이후, 그들은 새로운 드러머가 필요했다. 밴드는 REO Speedwagon의 오프닝 밴드로 전미 투어를 하게되었고 1977년 6월에는 레스 빙스(Les Binks)라는 새 드러머도 구한다. 이로서 갖춰진 새 라인업으로 1978년에는 스튜디오 앨범 2장,『Stained Class』와『Killing Machine』, 그리고 1979년에는 전설적인 라이브 앨범인『Priest in the East』를 발표한다. 레스 빙크스의 후임으로 트래피즈(Trapeze)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홀랜드(Dave Holland)가 가입한다. 그는 10년 이상 밴드와 함께한 드러머가 되었다.

2. 전성기
1980년, 그들의 다음 앨범인『British Steel』은 그 당시 전형적으로 쓰였던 블루지한 리프전개를 탈피한 형태의 음악이었다. 이 앨범은 새로운 개념의 헤비메틀로 하드락을 재정의 해주었고, 영국 차트에서 3위로 등장하며,‘Breaking the Law’나‘Living After Midnight’같은 히트 싱글을 내놓음으로서 최초로 그들에게 플래티넘을 안겨주었다. 이로써 수면위로 등장한‘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은 헤비메틀에 새 힘을 불어넣었다. 다음 해 발표한『Point of Entry』 역시 미국에서 플래티넘 레코드를 따낸 두 번째 앨범이 되면서 거의 같은 성공을 거둔다. 1982년 발표된『Screaming for Vengeance』는 미국 차트 17위를 기록하면서 주다스 프리스트를 최고 인기의 헤비메틀 밴드로 확인시켜주었다.『Screaming for Vengeance』는 『British Steel』앨범과 함께 주다스 프리스트의 80년대 최고의 앨범 자리를 다투는 명반이 되었다. 1984년에 발표 한『Defenders of the Faith』앨범은 그런 대로 성공을 이어갔다. 그러나 1986년의 『Turbo』앨범에 와서는 100만장 이상을 팔긴 했지만 스래쉬메틀의 붐으로 인해 그 당시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사운드를 내게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한 분위기는 1987년작『Priest...Live』로 나타냈는데, 이 앨범은 골드조차 기록하지 못하게 되었다. 1988년에 발표한『Ram It Down』을 끝으로 드러머 데이브 홀랜드가 팀을 떠나게 되었고 그 후임으로 레이서 엑스(Racer X) 출신의 스캇 트레비스(Scott Travis)가 1990년『Painkiller』앨범에서 합류한다. 『Painkiller』는 주다스 프리스트가 발표한 작품가운데 가장 강력한 형태의 고출력 헤비메틀 사운드를 만들어냈으며, 그들이 발표한 마지막 명반이 될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보컬리스트 롭 헬포드가 1991년에 주다스 프리스트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팩스를 이용해 탈퇴를 선언했다.

3. 리퍼 오웬즈(Ripper Owens) 시절
1990년대 초에 롭 헬포드는 파이트(Fight)라는 스래쉬메틀 밴드를 만들었지만 예전과 같은 명성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1996년 글렌 팁튼의 솔로 앨범에 이어 주다스 프리스트는 그들의 카피밴드 멤버이기도 했던 윈터스 베인(Winter's Bane)의 팀 리퍼 오웬즈(Tim Ripper Owens)을 영입한다. 헤비메틀의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주다스 프리스트의 시작으로 돌아갔다는 성원을 받으며 1997년 말에 발표된『Jugulator』앨범은 빌보드 앨범차트에 82위로 데뷔했지만 골수 팬들의 불만에 직면해야했다. 리퍼 오웬즈가 밴드의 색깔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 밑에는 롭 헬포드의 그림자가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파이트를 해체한 롭 헬포드는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레이블에서 투(Two)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로를 시작한다. 그 동안 주다스 프리스트는 리퍼 오웬스가 보컬을 맡은 후 벌이는 첫 번째 라이브 투어의 실황을『Live Meltdown』앨범으로 발표한다. 롭 헬포드는 1997년에 발표한『Voyeurs』라는 싱글 앨범 하나를 남긴 채 투를 해체하고 다시 메틀로 돌아가 헬포드(Halford)라는 자신의 밴드를 결성한다. 2000년에 데뷔앨범『Resurrection』을 발표한다. 2001년, 주다스 프리스트도『Demolition』이라는 신보를 발매한다.

롭 헬포드의 복귀와 재결합

주다스 프리스트는 2004년, 롭 헬포드의 라이너 노트가 포함된 베스트 선곡의 박스 세트『Metalogy』를 내놓았다. 이 일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된다. 끊임없이 불거져나왔던 롭 헬포드의 재가입설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롭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재결성에 대해 3년전 오웬(Owen)과 함께한『Demolition』앨범이 나오기 직전에 멤버들에게 편지를 써서 화해를 시작했고,거기에 대한 대답으로 롭 헬포드의 부모님 50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파티에 기타리스트 다우닝(Downing)과 롭의 누이와 결혼한 베이시스트 이안 힐(Ian Hill)이 모습을 드러내어 이전의 차가웠던 관계가 녹기 시작했음을 알렸다.
“기타리스트 글렌(Glenn)은 스페인에 있어서 이 파티에 참석할 수가 없었고,나는 이 기회로 이안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의 아들이 내 사촌이간 하지만,그러나 사실상 나는 훨씬 이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무대 뒤에 걷고 있을 때부터 보컬리스트 오웬즈(Owens)를 보지 못했다.”라며 당시의 만남에 대해 밝힌바 있다.
2003년, 소니(Sony) 레이블측에서『Metalogy』박스세트을 위해 일을 벌이기 시작했을때,롭 헬포드와 글렌 딥튼,KK 다우닝,이안 힐이 이 박스세트의 선곡을 위해 함께 만나게 되었다. 롭 헬포드를 제외하고 이 박스세트의 곡들을 선곡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드러머 스콧 트레비스를 뺀, 나머지 멤버들은 영국에 있는 롭 헬포드의 집에 머물면서 새 박스세트에 관한 컨셉트를 구상하기 시작했고, 서로의 관계가 다시 예전처럼 풀리자 멤버들은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 밴드의 코디네이터가 재결합에 대해 제안했다고 한다.
“우리 재결합 하는 게 어떨까? 우리 모두 다시 합치자?”그들은 서로 쳐다보며 말했다.“우리가 지금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재결합을 할 수 없을 꺼야.”,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좋아 합치자!.”
당시 상황에 대해 롭 헬포드는 미국의 리볼버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심경을 털어놓았다.
“나는 아주 대단한 게 느껴졌다.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밴드로 돌아간 것은 마치 고향으로 돌아가는 멋진 감정이었다.”
롭 헬포드의 재가입이 결정되자 리퍼 오웬즈는 주다스 프리스트에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었다. 밴드와 좋은 관계로 남은 그는 미국 파워메틀 밴드 아이스드 어쓰(Iced Earth)에 가입하고 2004년에『Glorious Burden』이라는 성공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2003년 리퍼 오웬즈가 탈퇴하고 다시 뭉친 헤비메틀 전설 주다스 프리스트는 2004년에는 오지 오스본이 주최하는 오즈페스트(Ozz Fest)의 메인 스테이지에 서게되면서 다시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복귀했다. 그리고 2005년 무려 14년만에 롭 헬포드가 참여한 신작『Angel Of Retribution』의 발표와 함께 메틀계를 뒤흔들 준비를 마친다.

헤비메틀의 전도서(傳道書) : Angel Of Retribution

분명, 주다스 프리스트는『Painkiller』이후에도 활동을 계속해왔다. 리퍼 오웬즈가 참여한 두장의 앨범은 공식 바이오그래피에도 등장하는 엄연한 정규앨범들이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여지껏 한번도 활동을 멈춘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 시기는 밴드의 암흑기와 같이 메틀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어떠한 사회나 조직이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혈통을 인정받아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 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구성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한다. 국가에서 국민들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면 음악계에서는 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밴드 자체로 볼 때 롭 헬포드가 떠난 뒤에도 혈통을 유지했지만 팬들의 승인을 받지 못해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팬들로서는 리퍼 오웬즈가 롭 헬포드를 대체할만 인물이라고는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리퍼 오웬즈는 뛰어난 기량을 소유하고 있는 보컬리스트였다. 그러나 리퍼 오웬즈말고 밴드의 프론트맨 자리를 다른 유명한 보컬리스트들이 대신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평가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주다스 프리스트가 헤비메틀의 상징이었다면, 그런 밴드의 얼굴은 롭 헬포드였다. 그래서 이번에 롭 헬포드가 재가입하고 발표하는『Angel Of Retribution』은 그 의미자체가 예전과 다르다. 14년의 긴 공백기 끝에 내놓는 작품으로 여겨질 정도로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한가지 사실은『Angel Of Retribution』으로 인해 멤버구성만 예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 음악도 과거로 되돌아갔다.
2003년에 주다스 프리스트로 돌아와 2004년에 투어 공연을 펼친 롭 헬포드에 의하면 새 앨범은 이미 자기 자신에게는 두드러지게 특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앨범은 그 동안의 주다스 프리스트의 멋진 앨범들처럼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난 분명 이 새 앨범에는 좀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꺼라 생각한다. 아직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앨범이 가진 특별한 힘은 분명 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 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작업으로 만들 것이다. 당신이 주다스 프리스트의 음반에서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광포함, 힘, 분노 등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우리가 유명해지게 된 바로 그 대단한 음악 말이다.”
그의 말대로『Angel Of Retribution』은 주다스 프리스트에 근접한 사운드를 낸다. 본질에서 멀어지기보다는 『British Steel』과 『Screaming for Vengeance』의 사운드에 충실한 헤비메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서서히 죄어오는 긴장감 넘치는 인트로, 절규하는 엄청난 음역의 롭 헬포드, 『Painkiller』시절 만큼이나 이 앨범에서 가장 헤비한 트랙.‘Judas Rising’으로 시작한다. 첫곡부터 주다스 프리스트는 팬들이 원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가장 주다스 프리스트다운 곡이다.‘Deal With The Devil’은 198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특징을 간직한 곡이며, 트윈 기타워크와 더불어 경쾌한 질주감을 잘 살리고 있다.‘Revolution’은 이언 힐의 헤비한 베이스 인트로와 킹 다이아몬드를 방불케 하는 롭의 고음이 어우러진다. 다소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Worth Fighting For’는 미드템포의 단순한 전개로 이루어져있지만, AC/DC 같은 그루브를 느낄 수 있다.‘Demonizer’는 다시 『Painkiller』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듯한 강력한 헤비메틀연주를 들려준다. 스콧 트레비스의 막강한 더블베이스 드러밍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중반부의 테크니컬한 기타솔로도 감상포인트이다. 밴드 헬포드에서의 발라드 트랙들을 떠올리게 하는‘Angel’은 멜로디와 감수성이 잘살아있다. 좋은 느낌의 곡으로 앨범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날카로운 칼날을 타고 가는 듯한 느낌과 장엄한 분위기를 모두 들려주는‘Hellrider’도 맹렬함을 드러내고 있다. 2분 52초의 어두운 장송곡과 같은‘Eulogy’는 다음트랙의 접속곡과 같은 역할을 한다. 끝으로 13분에 이르는‘Lochness’는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대곡이다. 이곡은 마치 『Sad Wings of Destiny』시절과 같은 한편의 서사시적인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 완벽한 복귀의 결정타를 날리는 멋진 트랙이다.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이 카리스마 넘치고 강력한 면모를 드러내는『Angel Of Retribution』은 실로 오랜만에 주다스 프리스트의 팬들을 만족시켜줄 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British Steel』과 『Screaming for Vengeance』, 『Painkiller』와 함께 최고의 자리를 다투는 앨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저하지 말고 2005년, 헤비메틀계의 전도서이자 하일라이트를 바로 들어보길 권한다.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Judas Rising
2. Deal With The Devil
3. Revolution
4. Worth Fighting For
5. Demonizer
6. Wheels Of Fire
7. Angel
8. Hellrider
9. Eulogy
10. Lochness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