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억하는 추억의 또 다른 이름 [The Piano Garden]
여기는 피아노 가든. 당신이 기억하는 모든 추억이 담겨있는 정원입니다.
그곳에는 바람이 머무는 아름다운 풍차와 수줍은 고백을 기다리고 있는 라벤더, 왈츠의 추억이 머문 고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추억을 간직한 낡은 피아노 한대가 저기 보이는군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간직하며 연주된 피아노라 그런지 보통의 피아노보다도 섬세하고, 여린 피아노 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해서인지 아주 깊고도 영롱한 음색을 간직하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본 작품은 R.E.M.에서 쇼팽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터치로 많은 평론가들의 갈채를 받은 마사지 와타나베의 피아노 소품집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낭만시대에 제작된, 그래서 그 음색의 깊이에서 많은 연주자들의 추억이 묻어나는 오래된 피아노로 연주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많은 연주자들의 마음이 담긴 이 피아노에는, 어쩌면 제가 기억하는 그 소중한 추억과 닮은꼴의 추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와 같았던 어느 연주자의 마음 말이죠.
어쩌면 마사지 와타나베는 이 작품을 통해 청중과 자신만의 교류가 아닌, 청중과 많은 연주자들의 추억의 교류를 꿈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교류의 다리가 바로 Piano Garden이라는 정원이겠죠.
어떤가요. 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무명의 연주자이지만 당신과 같은 추억을 간직한 피아니스트가 있었다면.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아닐런지요. 빛바랬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던 당신만의 추억이 있다면 당신과 같은 추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연주했던 어느 연주자의 마음에 귀 기울여 보세요.
바로 그곳에 당신이 생각하는 추억의 답이 존재할 것입니다.
환영합니다. 여기는 피아노 가든.
당신이 기억하는 추억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