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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가장 뜨거운 이름
화려한 무대 매너, 폭발적인 가창력
베스 디토가 이끄는 혼성 개러지 트리오“가쉽 (Gossip)”
열정적인 스테이지 매너가 고스란히 녹아 든 끝장나는 라이브 실황 [라이브 인 리버풀 (Live In Liverpool)]
콘서트 실황 그대로! 1시간 분량 보너스 DVD 수록!
섹스 피스톨즈, 미트 로프, 재니스 조플린도 울고 갈 21세기형 락 스타!
이들의 라이브를 보지 않고 감히 락의 영향력이 죽었다고 말하지 말라!
올 여름 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가장 뜨거운 이름.
NME지 선정 ‘가장 섹시한 여성 보컬리스트’ 부문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베쓰 디토(Beth Ditto)의 열정적인 스테이지 매너가 고스란히 녹아든 혼성 개러지 트리오 가십(Gossip)의 끝장나는 라이브 실황. [Live In Liverpool]
"완전 압도당했다. 근 5년 여 동안 봐왔던 퍼포먼스 중 단연 최고였다." - 릭 루빈(Rick Rubin : 프로듀서)
Bio
가십(Gossip)은 1999년 미국의 아칸소 주에서 결성됐다. 2007년 6월 2일자 NME지에 자신의 누드를 표지로 실었던 바 있는 육감적인 몸매의 소유자인 보컬 베스 디토(Beth Ditto)와 유일한 남성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레이스 파이네(Brace Paine), 그리고 드러머 캐시 멘돈카(Kathy Mendonca)의 구성으로 밴드는 시작됐다. 얼마간의 활동 이후 캘빈 존슨(Calvin Johnson)의 K 레코드(K Records)에서 첫 EP인 [The Gossip]을 녹음한다.
이후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로 유명한 명문 인디 펑크 레이블 킬 록 스타즈(Kill Rock Stars)에서 첫번째 정규 앨범 [That's Not What I Heard]를 2001년 1월 23일에 발표한다. 일단 외형적인 모습(?)에서 풍기는 카리스마를 통해 사람들에게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는데, 2002년에 EP [Arkansas Heat]를 녹음한 이후, 2003년 5월에 두 번째 정규앨범 [Movement]를 공개한다. 이들의 열정적인 라이브가 관심을 끌게 되자 두 달 후에 곧바로 첫번째 라이브 앨범인 [Undead in NYC]를 발매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그 해 9월에 드러머였던 캐시 멘돈카가 조산사가 되기 위해 밴드를 탈퇴하게 되는데, 후발주자로 한나 브릴리(Hannah Blilie)가 새로운 멤버로 가입한다. 참고로 한나 브릴리는 국내 인디록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포스트 하드코어 밴드인 블러드 브라더스(Blood Borthers)의 보컬리스트 조단 브릴리(Jordan Blilie)와 쌍둥이 관계이다. 가끔씩 가십의 드러머를 남자로 햇깔리는 분이 있는데 여자가 맞다.
이후 일렉트로닉 팝 유닛인 트레이시 앤 더 플라스틱스(Tracy + the Plastics)와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인 [Real Damage] EP를 통해 처음으로 새로운 드러머와 호흡을 맞춘다. 그리고 일년 후인 2006년도에 밴드의 세 번째 정규앨범 [Standing in the Way of Control]이 발표되는데 앨범은 영국에서 유독 큰 호응을 얻는다.
여러 밴드들과 투어를 다녔다. [Standing in the Way of Control]의 리믹스 트랙을 만들어줬던 르 티그르(Le Tigre), 서브 팝(Sub Pop)으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레이블 메이트 관계로 있었던 슬리터-키니(Sleater-Kinney), 그리고 국내에는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Wicker Park)]에 니코(Nico)의 커버곡을 수록하면서 알려진 메이츠 오브 스테이트(Mates of State)와 함께 투어를 진행한다. 심지어는 시저 시스터즈(Scissor Sisters)의 투어에서 오프닝 밴드로 활약하기도 했는데 베스 디토는 그 당시의 투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라몬즈(Ramones)를 모르는 청중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싫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이들의 앨범 제목이자 초대형 히트곡인 [Standing in the Way of Control]은 게이 및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권리를 거부한 미국 정부를 겨냥해 만든 곡이라고 한다. 곡의 코러스 부분은 자신의 용기와 신념을 담아 음악을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만들었다는데 이 전투적인(?) 디스코 개러지 튠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마저 사로잡았다. 영국의 경우엔 채널 4(Channel 4)의 프로그
램 [Skins]의 광고에 꾸준히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성공적인 투어를 펼치던 와중, 2007년 3월에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의 뉴스에 이들이 소니 산하의 메이저 레이블인 콜럼비아(Columbia)와 계약했다는 뉴스가 뜬다. 셀 수도 없는 굵직굵직한 전설들을 만들어낸 최고의 프로듀서이자 현 미국 소니/콜럼비아의 공동경영자인 릭 루빈(Rick Rubin)은 취임 후 첫번째 계약 아티스트로 바로 가십을 선택하게 된다. 릭 루빈은 2007년 11월 2일자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십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직접적인 애정공세를 퍼붓기도 한다.
가십은 신디 로퍼(Cyndi Lauper)의 주도하에 기획된 인권을 위한 공연인 [True Colors Tour 2007]에 데비 해리(Debbie Harry), 이레이저(Eraser), 그리고 러퍼스 웨인라잇(Rufus Wainwright) 등의 빅네임들과 함께 미국과 캐나다의 15개 도시를 투어한다. [True Colors Tour 2007]의 실황앨범은 -놀랍게도-힙합의 명가인 토미 보이(Tommy Boy)에서 발매됐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2007년도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페스티발에서는 존 필(John Peel) 스테이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면서 존 필에 대한 약간은 늦은 추모를 직접적으로 비추기도 한다. 그리고 2008년, 드디어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에 이어 한국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의 라인업에서 이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Live In Liverpool
사실 본 라이브 앨범은 2007년 12월에 진행됐던 호주 투어를 위해 호주에서만 독점으로 4천장 한정으로 발매된 음반이었다. 충성스런 팬층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도 5천장 한정반으로 2007년 12월에 발매가 됐는데, 결국은 여러나라에 사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힘입어 다시금 전세계에 발매할 계획이 잡히고, 앨범은 CD+DVD 형식으로 2008년 4월 15일에 미국에서 발매된다. 게다가 가십은 라이브 앨범의 미국 릴리즈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또 다시 투어를 잡기도 했다. 정말 이들을 파티 애니멀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릭 루빈이 가십을 처음 만났을 때 이들은 송 라이팅에 대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한다. 릭 루빈 또한 공연장에서의 뜨거운 열기를 어떻게 스튜디오 안에서 재연해야 할 지가 막막했는데, 그리하여 이들은 우선적으로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기로 합의를 본다.
2007년 7월 9일에 리버풀의 칼링 아카데미(Carling Academy)에서 펼쳐졌던 쇼를 담고 있는 본 라이브 앨범은 이전에 발표했던 정규 앨범 석장의 곡들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있어 선곡만 놓고 따져 봤을 때는 그들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인디에서 펼쳤던 자랑스러운 유산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아직은 생소한 이들의 엄선된 작품들을 즐기는데 있어 이 음반은 무척이나 중요한 작용을 한다.
사람들을 선동하는 외침으로 시작하는 고전 락앤롤 비트의 [Eyes Open]에 이어 정규앨범에서도 바로 다음 곡에 위치한 디스코 비트의 [Yr Mangled Heart]가 연타로 흐른다. 제목만큼이나 스윙감으로 넘치는 데뷔작 수록곡인 [Swing Low]과 개러지 튠의 [Fire Sign]에 이어 약간은 분위기를 루즈하게 만드는 [Coal To Diamonds]로 잠시 쉬어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댄서블한 그루브를 가지고 있는 [Jealous Girls], 에너지로 가득한 [Keeping You Alive], 중반부의 긴장감이 매력적인 [Don't Make Waves]와, 시원한 스네어 연타가 돋보이는 [Yesterday's News]에 이어, 이들의 최대 히트곡인 박력 그 자체인 [Standing in the Way of Control]이 계속된다. 만일 당신이 이 글을 펜타포트에 가기 전에 읽게 된다면 나는 여러분들이 이
곡의 후렴구절 허밍 정도는 외우고 이들의 공연을 봐야 한다고 일러두고 싶다. 이 곡은 진정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의 21세기 버전이라 할만하다. 댄서블한 곡의 모양새와 가사의 애티튜드가 유독 닮아 있는데 좌우지간 21세기 최고의 개러지 댄스 트랙임에는 틀림이 없다. 앨범에서 가장 뜨거운 파트가 지나가고, 중간 중간에 맛깔스럽게 삽입되는 카우벨이 이색적인 [Listen up] 또한 댄서블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앨범에는 두개의 커버곡이 존재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중 하나인 왬(Wham!)의 느끼한 히트넘버 [Careless Whisper]를 그루브하게 바꿔 놓았고, 팀바랜드(Timbaland)가 만들어준 비트로 영화 [닥터 두리틀 (Dr. Dolittle)]에도 삽입된 바 있는 故 알리야(Aaliyah)의 [Are You That Somebody?]의 경우에는 리듬파트가 중심이 되는 원곡과 거의 비슷하게 배치시켜 놓았다.
Stayin' Alive
앞에서 언급한 대로 라이브의 악기편성 또한 무척 단순하다. 세 명의 멤버가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버리는데 아마도 이런 소편성의 라이브 실황 앨범 중에서는 가장 박력 넘치는 음반일 것이라 생각된다. 함께 들어있는 DVD 역시 공연의 공기를 그대로 재연해주고 있는데 공연의 영상은 소닉 유스(Sonic Youth), 그린 데이(Green Day), R.E.M, 그리고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비디오로 유명한 랜스 뱅즈(Lance Bangs)가 담당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베쓰 디토가 땀국물을 뚝뚝 흘리면서 종종 관객석으로 난입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데, 어떻게 릭 루빈 같은 사람이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말을 했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라이브 비디오를 보고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공연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아니 도대체가 저렇게 운동량이 많은데 왜 살들이 빠지지를 않는가에 대한 의구심 마저 들 지경에 이른다.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시원한 절규와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소울풀함, 그리고 미트로프(Meat Loaf)의 살떨림 마저 느껴지는 바이브레이션을 가진 락 디바, 베쓰 디토의 진면목이 바로 이 패키지에 모조리 들어가있다. 인디락/포스트 펑크/소울/디스코/익스페리멘탈을 아우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신나는 모든 요소의 색깔들이 쉴틈없이 펼쳐진다. 음반은 라이브에서만 표출되는 특유의 분위기와 엠비언스를 주로 담고 있는데 이러한 연유에서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몇몇 웹진에서는 가장 훌륭한 라이브 앨범으로 본 작을 꼽기도 했다.
페미니스트이자 레즈비언인 베쓰 디토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여자들은 고양이도, 애완동물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기 위해 거지같은 길도 마다하지 않고 건너는 사람들일 뿐이다." 과연 훌륭한 식성을 가진-것으로 추정되는- 베쓰 디토다운 발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아마 이 음반을 구매한 사람들이라면 공연이 무척이나 기다려질 것이고, 이들의 공연을 봤던 사람이라면 이 음반을 구매하지 않고는 못 베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공연이 올해 펜타포트가 기다려지는 유일한 이유이기도 하다. 왜 아니겠는가.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