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금기의 경계에 선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
영화 ‘단적비연수’를 통해 대종상 음악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 영화음악감독 황상준은, 이후 드라마 ‘신돈’,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영화‘식객’, ‘궁녀’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한국 영화음악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다. 어떤 영화, 어떤 드라마에서도 같은 시도를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그는 자신이 맡는 작품의 성격에 맞추어 늘 변화를 모색한다.
유명가수들조차도 보컬 트레이닝을 부탁할 정도로 가창력 면에서는 탁월하다는 평을 받으며 어느 덧 실력파 아티스트의 선두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버블시스터즈의 강현정이 바로 본 앨범의 주제가인 ‘사랑꽃’의 주인공이다. 박효신, 김건모, 쿨 등의 유명 가수들의 작사를 전담하며 이제는 히트곡 제조기로까지 불리고 있는 작사가 김태윤과 황상준 콤비가 만들어낸 ‘사랑꽃’은 드라마의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미묘한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작곡 초기부터 버블 시스터즈를 염두에 두고 작업에 임했다고 하는 황상준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강현정은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곡 소화력을 선보이며 애절한 사랑의 테마를 수놓고 있다. 이로 인해 앨범 제작 관계자들로부터 ‘그야말로 베스트 초이스’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주제가인 ‘사랑꽃’은 하드코어 록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닥터코어911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본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6월, 10년만의 2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 이들의 달라진 스타일을 감지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도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