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텔락(TELARC) 레이블을 통해 첫 데뷔작
사실 히로미의 첫 데뷔작은 그녀가 이 작품으로 이제 처음 데뷔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강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이런 히로미의 데뷔를 도운 것은 바로 거장 피아니스트 아마드 자말이다. 아마드 자말은 텔락 레이블에 히로미를 추천했고 텔락 레이블 역시 그녀의 데모를 듣고 계약을 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해서 2003년 아마드 자말이 프로듀싱을 맡은 히로미의 첫 데뷔작
일본의 시즈오카에서 1979년에 태어난 히로미 우에하라가 처음 피아노를 치게 되었던 것은 5살때였다. 음악을 좋아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히로미의 음악적 재능은 어릴적부터 그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었는데 6세가 되던 해에 ‘Yamaha school of music'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습득하게 된다. 그녀는 작곡가 연주에 대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후 1999년 미국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로 진학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버클리에서 그녀는 거장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과 칙 코리아, 그리고 아마드 자말 앞에서 연주를 하게 되고 결국 그들에게 놀라운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른다. 이들의 평가와 선택은 탁월하였고 비로소 히로미라는 신인 여성 뮤지션이 미국은 물론 유럽 재즈신에도 널리 알려지는 발단이 된다.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한국 대중가요에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가수 ‘김동률’역시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실력있는 가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히로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유학생활 내내 잘하는 친구들 틈에서 난 정말 별거 아닌 존재라는 생각으로 내 자신을 자학해 왔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알아주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히로미라는 친구가 나에게 ‘슬프고 힘들때 난 니 음악을 듣고 힘을 낸다. 4분 안에 눈물을 똑 떨어지게 하는 곡을 쓸 줄 아는 니가 너무 부럽다.’라며 나를 위로했었다. 그 말에 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내 재능을 나 스스로부터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걸 그 때 바로 깨달았다.”
이 일화는 어찌 보면 가수 김동률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가만히 새겨보면 국내에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싱어 송 라이터가 누군가의 음악적인 격려를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계속 곱씹으며 회고할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작용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에서의 그 누군가가 바로 지금 이 글의 주인공 히로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