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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아름다운 진화!
완성도 높은 트랙들로 가득한 감성충만 데뷔 앨범
OneRepublic(원리퍼블릭) - [Dreaming Out Loud] 아시아 투어 기념 앨범 발매!
現 팝씬 최고의 히트메이커 팀발랜드와 함께한 ‘Apologize’로 빌보드 팝 차트 정상 및 16개국 팝 차트 정상을 정복한 차세대 모던 록 밴드 원리퍼블릭(OneRepublic)!
한국을 포함한 밴드의 첫 아시아 투어를 기념하는 Asia Tour Limited 버전이 발매됩니다.
빌보드 싱글 차트 2위 및 역사상 주간 미국 라디오 최다 방송횟수를 기록한 ‘Apologize’,
국내 라디오 차트 2위에 빛나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싱글 'Stop And Stare',
풍성한 이펙터의 울림이 환상적인 'Say(All I Need)’ 등 오리지널 앨범 수록곡 외,
‘Apologize’, ‘Stop And Stare’ 등 라이브 트랙 3곡 및 더피(Duffy)의 히트 싱글 ‘Mercy’ 커버곡 등 보너스 트랙 4곡까지 총 18곡 수록!
어느 경력자의 데뷔 성공기
[Dreaming Out Loud](Limited Tour Edition) / OneRepublic(2008)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신예 밴드 원리퍼블릭의 라이브를 웹으로 찾아보면 흥미로운 커버 영상이 뜬다. 리아나의 'Umbrella', 제프 버클리의 'Last Goodbye', 버브의 'Bitter Sweet Symphony', 오아시스의 'Don't Go Away', 그리고 더피의 'Mercy'까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구경하기 힘들었던 영상들이다. 밴드는 노출된 후 급속 성장했고, 각종 스튜디오와 공연장을 순회해 라이브 활동을 선보이면서 발표했던 노래는 물론 자유로운 커버를 시도하며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주력 홍보 구역을 뛰고 있는 중이다. 히트곡의 라이브 버전을 비롯해 더피의 'Mercy' 리메이크 등 네 곡의 라이브를 추가한 앨범, 지금 만나는 [Dreaming Out Loud]의 투어 에디션은 데뷔 이후의 성공적인 행보를 자축하며 캐나다의 '오렌지 라운지', 영국 BBC 라디오1 등의 유명한 스튜디오를 다녀갔던 기록들을 증명하는 명예의 리팩키지 앨범이다.
팀보와 원리퍼블릭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신인이란 과연 존재할까. 행운의 사나이가 사실상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데뷔 앨범이란 과거의 음성적인 활동의 요약판인지도 모른다. 원리퍼블릭 역시 결성 전부터, 그리고 10여 년 전부터 직접 다루는 음악에 진지하게 접근해왔던 밴드다. 프론트맨 라이언 테더와 기타리스트 잭 필킨스는 고교 동창으로, 디스 뷰티풀 메스(This Beautiful Mess)라는 그룹을 만들어 가족 앞에서 친구들 앞에서 노래했던 과거가 있다. 대학입학과 함께 라이언과 잭은 일시적으로 작별하기도 했지만, 둘은 언젠가는 만날 운명이었다고 밴드는 회상한다. 커리어를 쌓는 일에 더 적극적이었던 인물은 라이언 테더. 그는 2000년 MTV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TRL(Total Request Live)에 출연한 바 있고, 이는 미래를 향한 전초기지가 된다. 엔싱크의 보컬리스트 랜스 베이스가 후원하는 콘테스트로, 심사위원단과 시청자들의 후원 속에서 그는 우승을 차지했다.
콘테스트의 우승보다 유의미한 성과는 거물급 프로듀서를 만난 일이다. 그는 팀발랜드다. 성과는 너무 많지만 가장 극단적인(?) 예로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back'을, 넬리 퍼타도의 'Promiscuous'를 조율했던 힙합과 댄스의 본좌는 MTV의 간판급 배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문득 얼터너티브 록밴드 성향의 젊은 남자 앞에서 마음이 흔들렸다. 라이언 테더가 가진 멜로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그는 눈치챈 것이다. "더 잘하는 존 메이어를 보는 것 같았다"고 그 시절을 돌이키는 팀보는 라이언 테더를 물심양면으로 지지했다. "음악과 관련된 일로 먹고 살겠다"라고 선언한 젊은 남자에게, 팀보는 길을 열어주었다. 라이언 테더는 제니퍼 로페즈와 타투와 투팍의 앨범에 참여했고, 자신의 앨범을 준비하기 전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의미있는 기반을 다진다. MTV 이후 7년이 지나 데뷔앨범을 발표하게 되는 라이언 테드의 밴드 원리퍼블릭은 팀보의 새 레이블 '모슬리 뮤직 그룹(Mosley Music Group)'과 계약한 첫 번째 아티스트다.
원리퍼블릭은 여러 모로 팀보의 '나와바리'를 벗어날 수 없는 밴드이기도 했다. 친영국밴드 성향의 소프트록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각종 매체들은 프레이, 콜드플레이, 킨, 혹은 (미국의) 벤 폴즈를 섞어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지만, 전혀 섞일 것 같지 않은 힙합계의 거물과 포스트 얼터너티브/모던록 신예 밴드의 합의와 친선은 결국 '좋은 멜로디'로 이루어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브릿팝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하고, 클래식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라이언 테더는 다양한 리스닝 기록을 토대로 좋은 멜로디를 쓸 줄 아는 재원이었다. 원리퍼블릭의 데뷔 앨범 발표 이전, 라이언 테더의 멜로디와 보컬을 그대로 가져와 팀보의 믹스를 가미해 팀보의 앨범 [Shock Value](2007)에 수록하고 싱글로 선발표했던 'Apologize'는 미국 2위, 영국 3위를 기록했다. '사과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간절히 노래하는 후렴구가 빛나는 노래, 'Apologize'의 성공은 원리퍼블릭에게는 데뷔의 문을 열어주고, 팀보에게는 장르에 대한 관용을 심어주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도록 이끈 셈이다.
라이언 테더와 원리퍼블릭
팀보의 영향력은 상당했지만 그러나 정치적 수완(?)으로 원리퍼블릭의 성공을 규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팀보는 'Apologize'를 두고 "내가 발표하지 않았어도 성공했을 곡"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지난해 영국을 강타했던 노래, 신예 리오나 루이스의 핫싱글 'Bleeding Love'는 라이언 테더의 독립을 말해주는 유용한 단서가 된다. 수 주 동안 영국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올해 미국으로 상륙해 빌보드 1위를 달성한 'Bleeding Love'는 라이언 테더의 손끝에서 빚어진 곡이다.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2007)의 준우승자 블레이크 루이스의 데뷔 앨범 역시 라이언 테더가 상당수 작곡과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그는 영미 차트의 고지를 정복한 성공한 작곡가다. 팀보의 영역을 벗어나서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인물이다.
사실상 그가 원했던 지위는 '스텝'이 아니다. 고교 시절부터 친구들 앞에서 가족 앞에서 노래하던 과거가 말해주듯 그는 결국 온전히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완성하는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컸다. 한참 LA의 화려한 스튜디오를 드나들다가, 그는 돌연 고향 콜로라도로 갔다.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고 성장하던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 2002년 그는 고교 친구들을 불러 모아 밴드를 결성했다. 지금 원리퍼블릭의 기타리스트로 함께 뛰고 있는 잭 필킨스를 불렀고, 본격적인 출반을 위한 과정을 밟기 시작한다. 열한 개 트랙의 자작곡을 만들어 검증받고, 콜럼비아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한다. 생계수단으로 작곡과 프로듀스 활동을 겸하면서 그렇게 2년을 고군분투했지만, 하지만 앨범취입은 수포로 돌아간다.
사운드 메이커로서 음반산업의 A부터 Z까지를 몸으로 겪어왔던 경험가이자 경력자 라이언 테더에게 앨범의 백지화란 익숙한 일이었는지도, 그래서 좌절이란 사치였는지도 모른다. "현실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많지만 노래 안에, 그리고 노래에 몰입하는 태도 안에 해결책이 있다고 믿는" 라이언 테더는 원리퍼블릭의 음악을 온라인을 통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PC 안에 펼쳐진 세상, 마이스페이스는 그들에게 노다지였다. 네티즌의 지지 속에서 사이트의 집계상 원리퍼블릭의 페이지와 링크된 노래는 상위원에 올랐다. 그리고 팀보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원리퍼블릭은 밴드로 독립하고, 2007년 공식적인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해 가을 발표한 데뷔작 [Dreaming Out Loud]는 현재까지 미국 집계로 65만여 장의 세일즈를 기록했다.
그리고 원리퍼블릭
베이시스트가 브렌트 커즐(Brent Kutzle)로 교체된 것을 제외하면 연고지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고교 시절부터 관계를 유지해왔던 원년 멤버가 그대로 유지되는 원리퍼블릭은 5인조 밴드다. 영입된 브렌트는 베이스와 함께 키보드와 첼로를 연주하며 밴드 음악의 서정강도를 높인다. 첼로의 선율이 돋보이는 'Apologize'의 장엄한 도입부와 'All Fall Down'의 아름다운 편곡이 이를 대변한다. 한편 앨범의 문을 여는 첫 곡 'Say(All I Need)'는 아이튠스 차트에서 반응이 일기 시작했고, 이어 꾸준히 영미 라디오 주파를 탔다. 6월 24일 미국에서 싱글로 발표된 'Say'는 앨범에 실리기도 했으며 영국 BBC 라디오 1에서 호응이 좋았던 더피의 'Mercy' 커버 버전과 함께 올 6월부터 원리퍼블릭을 대표하는 새로운 곡으로 부상했다. 사운드가든의 보컬리스트 크리스 코넬이 뮤직비디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라이언 테더는 데뷔 앨범 [Dreaming Out Loud]를 두고 "우리를 'Apologize'로만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염려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염려는 기우로 판명됐다. 후속 싱글 'Stop and Stare'에 대한 호응도 상당했다. "우리가 원하는 곡을 만들었다"고 확신했으며, 마이스페이스 시절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던 곡으로, 미국 12위, 영국 4위에 도달했다. 리더는 "나는 브릿팝을 좋아한다. 영향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비교하는 건 좀 아니다. 예를 들어 콜드플레이와 비교하자면, 나는 힙합과 어반 음악을 후방에 두고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리듬을 다루는 방식은 엄연한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후렴구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주력하고 각종 이펙터와 건반악기와 현악을 아끼지 않으며 팔세토를 섞어 노래하는 유미주의/서정주의 밴드에게 브릿팝과 비교를 중단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요구에 가깝다. 게다가 영국에 대한 프로모션도 활발했고, 결과가 말해주듯 매체와 차트의 호응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언 테더의 부정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런 저런 비교들과 무관하게 원리퍼블릭은 노출 이후 급속 성장한 밴드의 표본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데뷔 앨범이 나왔고, 또 올 여름 라이브 트랙을 포함한 투어 에디션을 출시하기까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많은 데이타가 쌓였다. 싱글이 계속해서 나왔고 공연을 지속했으며, 활동이 이어지는 동안 매체의 영향이나 어떤 기시감으로 영국 인기 밴드들과 비교하기 전에 온전히 원리퍼블릭의 노래는 받아들여지고 불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영미 너머의 새로운 세상을 찾고 있는 중이다. 2008년 일본의 페스티벌 섬머소닉을 예정에 두고 있으며, 올 8월 첫 선을 보이는 국내 페스티벌 섬머 브리즈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사과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그 아름다운 멜로디를 보다 가까운 현장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2008/07 이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