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한국인 보컬리스트 고재근과 인기 만점의 일본인 형제 유이치(Yuichi Matsuo / 기타), 코지(Koji Matsuo / 베이스)로 구성된 한일 합작 그룹 YIIK의 2집 앨범이다. 유이치와 코지는 그간 일본 현지에서 도기 백(Doggy Bag)이란 이름의 듀오로 활동했던 것 같다. 한 10달 안 보였다가 다시 나타났는데 한국어도 엉망이고 연주 실력도 그럭저럭 이었던 시절이 언젠가 싶다.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이 기대 이하였던 것이 자극이 되었나 보다. 한국 소녀 팬들의 환호가 그리웠는지 좀 더 수련을 쌓아야겠다 생각했을 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앨범 타이틀도 자조적이다. 고재근의 보컬은 여전히 듣기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들린다. 음악적으로 논할 여지는 별로 없지만 적어도 청소년이 노래방에서 좋아할 만 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제주는 출중하다. 타이틀곡으로 밀고 있는 'Bad'는 그리 빠른 곡도 아닌데 들으면서 신난다. 한참 씹어대다가 꼬리 내리는 기분이긴 하나 이들도 칭찬 받아 마땅한 부분이 있다. 몇 소절만 들어도 '이건 YIIK 노래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귀한 재주다. 듣자마자 바로 귀에 꽂히는 후렴구까지 포함해서.
(양중석)